어제 저녁 목사님이 새벽기도회는 신경쓰지 말고 푹 자라고 하셨다. 그러나 교인들에게 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일찍 일어나 참석하였다. 발 치료 후, 일정을 금강과 영동천을 따라 이원역-지탄역-심천역-영동역에 이르는 약 24km로 정했다. 난계 박연과 관계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07;30에 출발하다. 목사님께는 도중에 전화로 감사하기로했다.
이원역
1km를 되돌아서 어제 여정을 끝냈던 이원역으로 다시 갔다.
깔끔한 역전에 "기미 3.1 독립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07:55분; 직원 한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읍내를 한 바퀴돌다.
우암송시열 유허비(遺墟碑)
송시열이란 이름이 주는 무게감에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유허비란 단어에서 별볼 것이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발길을 돌리게 했다.
원동삼거리에서 경부선 방향으로
월래는 4번 도로로 가서 난계 박연과 관계있는 곳을 둘러보려고 했다. 그러나 경부선을 걷는다는 취지가 생각나서 514번 지방도로로 길을 바꾸었다.난계 생가는 심천에서양강교를 건너서 보기로하다.
이원대교에서 본 금강
514번 도로도 지루하였다. 지탄역에서 지탄길로 들어섰다. 보이는 교회에서 휴식도 하고 마을 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어서였다.
농로를 걸다가 일하시는 비교적 젊은 아낙네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꾸는 것이 무엇인지는 잊어버렸다. 젊은 분이라 활기가 있어 보였다.
농촌에도 생활 수준이 높은 분들도 제법 많은 것 같다.
기찻길은 어릴적 생각을 나게 하고, 낭만적이 되게한다.
구탄에서 심천으로 가는 금강에는 가믐을 잊게할 정도로 물이 풍부하였다. 내 보기에는 자연 생태도 잘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낚시하는 분들
인사하고 낚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집중하는 모습에 긴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싶었으나 발의 상처가 덧날 것 같아서 참았다.
심천 낚시처의 전시용 거북선
이곳에 왜 거북선을 만들어 전시했는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
구탄리에서 심천면까지의 금강
가믐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물, 주변이 친자연적으로 그리고 접근하기 쉽게 정비되어 있어서 이곳만 보면 사대강 사업은 잘된 것으로 보였다.
친환경적 혹은 친자연적
심천역
직원들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좀 쉬어 가도록 청하였다.나의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대단하다" "수고한다." "완주하기 바란다.'고 격려하면서 커피를 빼어주고 병의 물을 찬 것으로 바꾸어 주었다. 요즘 공무원들은 대개 친절하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다.
심천의 또다른 이름 '지프네'공원
휴식 중이던 분들이 아이스박스에서 캔 커피 내어주면서 잠간 쉬었다가 가라고 권했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나의 여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스박스에서 음료수를 꺼내주면 완주를 기원해 주었다
심천중학교
축구장과 야구 연습장을 갗추고 있었다.
시골에 이런 중학교가 있다니 놀라웠다.
초강초등학교
운동장이 넓고, 건물도 아름답다. 이런 곳에서 자라고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를 알고 있을까? 여기서 공부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아름답고 정겨운 추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쉬고 있던 여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좀 더 일찍 오셨다면 학교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해 주었다. 맛집을 소개해 주었다.
12;50 여선생님들이 소개한 동월식당 매운탕
1시간 정도 휴식하다. 양강교를 건너 난계 유적지를 두러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너무 많이 돌 것 같아서 포기하다.
영동까지 2km. 생각보다 빨리 왔다. 힘이 나다.
월남전 참전기념비
초기 비들기부대는 키 큰 군인들만 차출되었다. 나는 키 미달로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영동제2교에서 본 영동교 방향 영동천 길
영동시장 2길과 3길을 오가며.
시장 남문; 중앙로
중앙로 정문 쪽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았다. 밭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이 쓰는 챙이 큰 모자를 5.000원 구입하고.약국에서 소독약과 크기별로 소독 밴드를 구입하였다
영동역
중앙사거리에서부터 영동역까지. 영동역에는 군인들이 많았다.
김밥집에서 저녁을.
사람들이 많았다. 주인 아주머니와 60대의 남자분이 여정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질문을 하였다. 남자분은 자기도 관심이 있다며 칭찬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피곤이 풀리는 기분이다.
신영모텔:
좀전에 지나갔던 모텔이다. 영동역에서 찜질방을 찾아 헤메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1인은 목욕탕 이용료 포함하여 25.000원이란다. 택시비를 보상 받은 기분이 들었다. 냉탕에 들어가 전신에 배어 있는 열기를 다 뺐다. 중년의 손님들과 한 동안 대화를 하였다.한 분은 한비야 길을 알 정도로 도보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여행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2명의 도보여행자가 좀 전에 들어 왔다고 하여 전화를 하였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피곤하여 일찍 취침한다고 해서 전화로 서로 격려 인사만 하였다.
전형적인 지방 모텔이었으나, 요금, 시설, 위치, 목용탕이용, 와이파이 등을 감안하면 대 만족이다. 시장 할머니에게서 산 도마도 두개를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평안이 충만해졌다. 오늘도 은혜가 충만였다
가족과 카톡을 하고, 후기를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