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 던트 이블>
1. T - 바이러스의 세포 재생 : 좀비 바이러스의 과학적 근거
2. 좀비들의 성욕문제?
3. 좀비 바이러스(T-virus)의 특징과 재생 방법 : 간뇌 활성.
4. 좀비는 어떻게 죽일까? : 정답은..
5. 레지던트 이블 - 유감. : 차라이 빼버렸으면 더 좋을 것을,
6. 인간의 두뇌와 영혼. 정신에 대하여.
<서두>
바이오 하자드라는 게임을 기억하는가?
나는 직접해보지는 않았지만 동생이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고
영화로 나오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할리웃답다.
레지던트 이블은 이 게임이 원작이다.
나름데로 게임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 영화로 평가 받는 것 같다.
나야 이런 영화 광팬이니까 두말할 것도 없다.
늘 그랬듯이 영화적 재미를 위한 액션이나 특수효과들은 논외로 해두고..
이 영화에는 우리가 "좀비"라고 부르는 호러캐릭터가 출현한다.
"좀비"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대부분 예전부터 전해온 충분히 고전적인 호러 캐릭터이면서
"살아있는 시체"로 정의되는 초자연적인 캐릭터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좀비와 인간들의 사투를 뻔한 대립구도의 "공포 액션 영화"인가?
게임의 설정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좀비에 관한 초자연적인 호러 캐릭터영화가 아니다.
아니 좀비로 인해 공포 스럽긴 하지만,
공포 액션 영화에 하나더 추가하여 공포 SF액션 정도로 정의하고 싶다.
머..이런 논의를 할필요 없이 다들 당연히 그렇게 정의하겠지만,
또 에일리언이나, 이벤트 호라이즌등과 같은 영화에서 많이 익숙해진 장르 아닌가?
그러나 나는 단순히 첨단 장비가 등장하고 우주선이나 우주가 나오는 위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공포 SF액션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좀비"의 설정이 단순히 우리가 이해 할수 없는
초자연적인 괴물로 전락시켜버리지 않은 제작진들의 (게임제작진?) 배려를 보면서
매우 반가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영화속 엄브렐라사는 초국가적 바이오 기업이다.
아마도 불로 불사의 명약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그약의 정체는 다름아닌 T-바이러스다.
그러나 실험이 완료되기도 전에 이 바이러스가 유출되고
(할리웃 영화가 그러하듯.. 한 악인의 욕심으로 인해 말이다.)
바이러스의 유포를 막기위한 중앙 컴퓨터의 배려(?)로 전 직원이 몰살된다.
영화는 여기서 부터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전개된다.
영화를 보지 않고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고전적인 호러 캐릭터이자 초자연적 존재인 "좀비"라는 캐릭터가
도데체 어디에 끼여들어가야 할지 알수가 없다.
여기서 영화는 SF적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그 설명이 나를 매료시킨다.
< 1. 바이러스의 세포 재생 기작 >
컴퓨터가 말하길
" T-바이러스는 세포 재생기술을 응용한 첨단 과학의 보루 이며,
심지어는 죽은 사람까지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 "
라고..한다.
줄기세포나 배아세포의 전분화능이 확실해진 마당에
세포 재생이란 정말로 있을법한 기술이다.
아니 먼 훗날에는 진짜로 그런 기술이 개발될지도 모를일이다.
영화중에 중얼거리는 사람은 재수없기 마련인데,
나는 그 다음 설명을 듣고 나도 모르게.." 오호~ " 라는
감탄사를..연발하고 말았다. -_-
"... 그러나 T-바이러스는 아직 미완성이며,
결과적으로 죽은 사람의 "최소한의 생물학적" 기능만!! 살려낸다. "
오호!
이 얼마나 완벽하고도 멋진 좀비의 과학적 설명이란 말인가?
즉, 정신이나 기억, 사고와 같은 mental state는 재생이 불가능 하다는 거다.
만약 이런 상태로 사람이 살아난다면, 가히 좀비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인류가 연구 하고 있는 이 정신 영역의 지식은
생물학적 발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오직 정신현상의 증거와 연결고리, 분류정도만 제시할수 있을뿐,
정작 가장 중요한 발생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못하고 있다.
영화속의 엄브렐라사 역시 그러한 난점때문에
단지 생물학적 기능만 재생하는 바이러스를 만든 단계까진 성공했는데,
"정신의 영역"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고전해왔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좀비들의 행동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으며, 나를 한번 더 매료시킨다.
생물학적 기능만 되살아난 좀비들은 따라서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단지 "본능"과 "생물학적 욕구"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것이다.
자. 계속 과학적 설명을 진행시켜 보자.
만약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뇌의 간뇌 만을 되살린다면 어떻게 될까?
영락없이 영화속에 나오는 좀비다.
간뇌(파충류의 뇌)는 아시다시피
우리 몸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생리작용을 조절하고,
생존본능과 식욕, 성욕, 공격성등 가장 원시시대 부터 그 모습을 지켜오고 있는
오래된 뇌 기관이다.
반면에 가장 최근에야 막 연구가 싹트기 시작한
신피질과 대뇌 변연계는 우리가 말하는 정신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기억과 감정, 학습, 추리나 ,판단, 언어등.
다른 동물들과 뚜렷히 구별될정도로 발달한 인간만의 재산이자
아직까지 아무것도 설명할수 없는 블랙박스 인것이다.
따라서 짐작컨데,
T-바이러스는 아마도 인간의 간뇌와 기타 다른 모든 세포들은 재생시키지만,
이 대뇌 변연게와 신피질은 재생하지 못하는 바이러스일 것이다.
결국 몰살된 직원들은 간뇌만 살아난 좀비가 되어버렸고,
"식욕!" 이라는 동물적 욕구에 의해 산 사람을 잡아먹으려 하거나,
파충류의 뇌가 가진 "원초적 본능" 으로 인해 (공격/살인 본능)
끓임 없이 달려든다.
기가막힌 설명이 아닐수 없다.
< 2. 좀비들의 성욕문제? >
그런데 한가지 의문!! 왜 식욕만 존재하는가? 성욕은?
성욕 또한 간뇌가 만들어내는 자극인데, 말이다.
좀비들이 식욕에 의해 행동하듯이 성욕때문에 살아있는 인간을 겁탈할수도 있을텐데?
가능한 설명은 이렇다.
인간의 성욕은 동물과 다르게 진화해 왔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다른 동물들은 발정기라는 짧은 시기에만 성욕을 느끼고 흥분한다.
그러나 인간은 시도 때도 없이 흥분할수 있다.
원하면 상상만으로도 흥분한다.
이것은 종족본능의 의무에서 성욕을 느끼는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성욕이 보다 높은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를테면 쾌락.)
왜 인간만 그럴까? 이러한 성욕은
문화의 등장과 관련해서 나타날수 있다고 생각된다.
문화는 기존의 기억과 학습 그리고 인지적 조절등
다양한 정신 작용(이를테면 대뇌변연게와 신피질의 작용)에
수반하여 익혀진다.
따라서 인간의 성은 종족본능의 욕구에 의한 성욕이라기 보다
문화속에서 진화해온 성욕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르가즘은 간뇌에서 조절할 망정,
성욕을 유발하는 것은 이러한 대뇌변연계와 신피질에 의한
상호작용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것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전혀 볼수 없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서 간뇌에 의한 성욕은 인간의 발달된
대뇌변연계와 신피질에 의해 억제되거나 조절 받기 때문에
간뇌 성욕은 진화상에서 퇴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성욕을 "감정적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
따라서
간뇌만 살아난 인간 좀비들의 성욕은 식욕에 비할바가 아닌가 보다.
< 3. 좀비 바이러스의 특징과 재생 방법. >
바이러스가 무엇인가?
세포보다 더 작은 작은 단백질 조각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단백질 껍질안에
유전자(DNA혹은 RNA)가 들어 있어서 신기하게도 번식한다.
그러나 일체의 세포 구조물은 존재 하지 않는, 캡슐안의 DNA에 불과하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할수가 없다.
그래서 세포안에 침투(감염)하여, 교묘히 세포의 유전자에 자신의 DNA를 삽입하고,
세포가 복제될때 자신도 함께 복제되는 얌체같은 놈이다.
이때, 바이러스의 DNA나 혹은 바이러스의 DNA가 만드는 악성 단백질때문에
세포의 신호체계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병에 걸리곤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특징중 하나는 바로 세포안에서 바로 활동하지 않고
자신을 숨긴채 조용히 지내는 잠복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면역세포들로 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특정 신호나 주변 상황에 따라 "이때닷!!" 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를테면 몸이 약해져 면역 세포들이 줄어든 틈을 타거나)
이렇게 바이러스 활동을 자극하는 조건은 바이러스마다 다르다.
그러면 T- 바이러스의 활동을 자극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죽음"이다.
영화에서 보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멀쩡하다.
T-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죽으면(영화 말미에 여자 특공요원 처럼) 비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죽으면 일단 심장박동부터 멈추기 때문에, 뇌에 산소가 결핍된다.
뇌 신경 세포들은 1분만 산소가 차단되어도 바로 죽기 시작한다.
신경 세포들의 활성 전위 빈도가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이것이 T-바이러스를 활설화 시키는 유도자(inducer)가 된다.
T-바이러스는 즉시, 주변 세포들의 복제 효소들 이용해
자신의 DNA를 복제하기 시작하고 이 DNA로 부터,
세포 재생에 필요한 단백질들을 합성해 나간다.
간뇌가 먼저 살아나면 다시 최소한의 생명활동을 유지 할수 있는
산소 공급과 다른 신체 기능이 회복되는 것이다.
이제 시체는 좀비가 되었다.
< 4. 좀비는 어떻게 죽일까? >
왠만한 세포가 파괴되어도 T-바이러스는 게속 세포를 재생하고 되살려 낸다.
잠시 쓰러지긴 하지만 툴툴 털고 곧 일어난다.
그러면 좀비를 죽이는 방법으로 영화가 뭐라고 하는 지 들어볼까?
역시 영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바로 신경계를 공격하는 것이다.
척추나 머리를 공격하는 것이다.
"좀비=간뇌가 살아난 시체"라는 위 논리데로 라면
이러한 공략은 철저하게 맞아 떨어진다.
다른 세포가 멀쩡해도
이를 움직이게 해줄 척추(간뇌의 명령을 전달하는 신호선들)가
아작이 나면 못 움직일수 밖에..ㅋㅋㅋㅋ
좀비도 척추 불구가 될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T-바이러스는 척추 세포는 재생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은 대뇌 변연게나 신피질은 재생하지 못한다는 T- 바이러스로 볼때
충분히 가능한 설명이 된다.
< 5. 레지던트 이블 - 유감하나. >
자. 지금까지 고찰데로라면
"좀비= 최소한의 생물학적 기능만 담당하는 간뇌가 되살아난 시체" 라는
정의는 매우 그럴듯하고 또 과학적으로도 완벽한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영화에서 특공대들은 초반에 좀비들을 보며 말하길 "혈액이 응고"되어 있다라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몸이 뻣뻣해지는데, 혈액이 응고되기 때문이다.
즉, 영화는
" 아까 그 사람..혈액이 응고되있었어.. 시체라는 뜻이지. 그런데 움직이다니!"
라고 말 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앞서 펼친 이야기들은 전부 뻥이된다.(망할..)
혈액이 응고되면 산소가 돌수 없고,
따라서 간뇌만 살아난다는 주장은 심각한 구라가 되기때문이다.
나는 여기에 대한 다른 해설도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가능한 설명이 없다.
결국 최소한의 생물학적 기능만 되살아 남= 간뇌만 살아남의 나의 논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 부분은 차라리 영화에서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6. 인간의 두뇌와 영혼. 정신에 대하여. >
마지막으로 중요하고도 논란이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번 고찰글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질문을 하나 해보자.
왜 간뇌만 재생하고 신피질과 대뇌 변연게는 재생하지 못할까??
과학적인 해답을 찾으려면,
간뇌의 세포와 신피질/대뇌 변연계의 뉴런의 차이를 설명해야 한다.
즉, 몸의 모든 세포는 재생이 되면서 정신적인 mental state를 담당하는
신피질/대뇌변연게만 재생하지 못한다면,
신피질/ 대뇌 변연게에만 있는
무언가 독특한 특징이나 차이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차이점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면 역시 "좀비=간뇌만 살아난 시체" 가설은 뻥이 되고 마는가?
아니다.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다.
앞에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mental state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있긴 하지만, 그 보다 더 고차원적인 레벨위에
분명히 물질이나 뇌세포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많은 않는
"비물질적인" 그 무엇!! (이를 테면 영혼?) 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 하기 때문이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혈액의 응고 문제를 제외한다면
"좀비=간뇌만 살아난 시체" 가설은 완벽해진다.!
즉, "정신은 물질 환원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 중요해진다.
정신이란 단지 뉴런들의 물리/화학적인 전기 시냅스의 조합이 아니라,
그러한 조합위에 비물질적으로 존재하는 영혼이라는 전제 말이다.
이것을 정신+육체의 "이원론" 이라고 하는데,
인지과학의 심신문제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이다.
어쨌든 레지던트 이블을
정신은 단지 뇌활동의 부산물이라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벗어나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 이원론 "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면,
"좀비=간뇌만 살아난 시체" 가설을 완성할수 있을 것 같다.
잠깐 다른 영화들을 보자.
이러한 "이원론"에 바탕을 둔 영화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있는데,
터미네이터의 기계 군단 컴퓨터 스카이넷이다.
터미네이터-2를 보면 아놀드(T-101)가 새라 코너에게
스카이넷의 탄생을 설명하는 대화가 있다.
" 1999년 X월 X일, 스카이넷은 신 개발 군사 헬기를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시범 운행하는데 완벽히 성공했다. ..(중략)..
그리고 석달후 X월 X일 X시 X분 X초에 스카이넷은
느닷 없이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놀란 과학자들이 컴퓨터를 끄려하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핵탄두를 날렸다. .."
여기에서
" 느닷 없이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
여기에 주목해 보면,
스카이넷은 스스로를 깨닫기 전과 그 후에 기계적인 차이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갑자기 깨달았다고 한다.
이것은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중 창발론(emergecism)에 근거한 설명이다.
창발론은 유물론적 일원론으로 뇌를 연구하고 정신현상을 연구하는
neuroscience에 좋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분야다.
카오스 이론(혼돈 이론)과 맞물리기도 하는데,
즉, 복잡하고 무질서해(혼돈) 보이는 신경의 전기적인 활성 조합이 거대한 시스템,
이란바 신경망 (neural network)을 만들고
이러한 시스템 수준에서의 사소한 패턴이 마련되면
거기에서 고차워적인 수준의 "정신" 이라는 요소가 느닷 없이 !창발! 된다는 것이다.
창발의 어원은 emergency인데, 즉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뇌를 연구 하는 사람들은 "시스템 바이오믹스"라고 하는 접근을 선호하기 시작한다.
기존의 뉴런 신경 하나만 따다가 전기 활성을 실험하고,
시약을 처리하여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분자적 수준에서는 도저히 정신을 정의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또한 거대한 반도체 컴퓨터 칩들이
이렇게 시스템 수준의 전자회로망(curcuit network)을 형성하고
논리회로망이 (logic network) 자아의식을 창발!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원론을 볼까?
영화 A.I에서는 인간의 기억이 우주의 4차원 어딘가에 있었다고 한다.
즉, 산 사람의 뇌에 담겨져 있다가 죽은 사람은
우주 아득한 4차원의 공간에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유전자로 복제된 어머니의 기억이 단 하루지만, 그곳 4차원으로부터
어머니의 뇌에 잠시 옮겨오는 마지막 장면은
다소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 이원론" 이다.
자꾸 다른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하나만 더 이야기 해 보겠다.
기존의 모든 영화들이 인공지능이든 정신이든 "두뇌"에서 mental state를
정의하려는 반면, " 다크 씨티 (Dark city)"라는 영화는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이 영화에서는 오직 두뇌속에 담겨진 기억과 종족간의 공유된 "기억"만을
가지고 자아를 인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살아가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튜닝이라는 일종의 두뇌 정신파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마음이라는 mental state이다.
마음/정신을 배우기 위해 외계인들은 인간의 "두뇌"를 연구하고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면서 인체 실험을 한다는 설정이 배경이다.
자세한 내용은 접어두고
영화의 말미에 외게인의 튜닝 능력을 가진 주인공(인간)은
관객에게 설교 하듯이 외계인 우두머리에게 충고한다.
" 마음(mental state)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있다. "
그러면서 자신의 손으로 심장을 가르킨다.
심장은 단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일뿐인데..마음이라.
과연.. 우리의 정신/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그런게 있을까?
정신은 과학적으로 연구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과학이나 의학에서 정신에 대한 모든 연구는 대부분 일원론이다.
또한 심장이 아니라 두뇌를 가지고 연구한다.
즉, 정신이나 영혼 이런 모든 것은 뇌의 과학적인 메카니즘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치화되고 계산될수 있는 데이타들과
단백질과 유전자, 시약처리 작업들을 이용하여
많은 정신 질환자나 행동치료에 막강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정신병"이니 "유령"이니 "유체이탈" 니..하는 모든 보고들도
뇌가 일으키는 신경파장의 착각으로 증명한 수많은 논문들이 나와 있으며
사소한 논란이나 반증이 있긴 해도 대부분은 과학적인 근거로서
그 결과가 정의되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일원론이 아니면
도데체 무엇을 어떻게 이용해서 실험하고 치료하고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어쩔수 없는 과학의 유일한 방법론이 유물론적 일원론(동일론 정신=육체)이었겠지만,
동시에 정신에 대한 발생 메카니즘을 아무것도 정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터미네이터, 다크 씨티, A.I, 레지던트 이블..
대부분 공상"과학" 영화이면서도
비과학적인 정시과 육체는 다르다는 "이원론"에 기초한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일원론이 가진 막연한 두려움이
(즉, 영혼이란 결국 우리 뇌 활동이 일으키는 착각이라는 두려움?
혹은 사후세계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
이들 헐리웃 영화에도 녹아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끝으로
레지던트 이블을 이야기하다가 옆으로 샜지만,
그만큼 생각의 물꼬를 터준 작품인 만큼..
나에겐 흥미진진한 영화가 아닐수 없다.
"좀비" 라는 고전적이고 초자연적으로 치부되온 호러 캐릭터를
이렇게 과학적 재난에 의해 탄생한 충분히 있을법한 캐릭터로 업그래이드 시키고
설득력을 가미 시킨 영화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러한 점에서 나는 이 영화가 SF호러 액션임에 틀림 없다고 확신한다.
ps : 그러고 보닌 과학적으로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답답해 하는 것도 일종의 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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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Sim
레지던트 이블의 과학적 분석(퍼옴)-잼있어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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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 어디서 이런거 계속 주어오냐... 꼰꼰한 자식...
^^
오우! 멋져! 장동석! 계속 나의 과학적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