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찾아 오는 봄 2
길섶의 민들레가 상냥하게 인사를 하며 반깁니다
천국이 내려와 앉은 듯 온갖 꽃들이 피어나 세상은 온통 꽃 잔치입니다.
꽃비가 내리고 온갖 나무들이 푸르름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어제 시골에 가서 하루를 천국에서 지내듯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머무는 이 곳이 천국이 아닌가 잠깐 생각해봅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골짜기에 들어서니 싸리 꽃이 화안하게
우리를 반깁니다. 때 아닌 눈가루라도 뿌린듯
숲이 흰꽃으로 깨끗해 보이며 기분이 덩달아 환 해 집니다.
싸리꽃의 반가운 인사를 받고 몇 발짝 디디니
이번에는 벚꽃이 팝콘을 튀겨 놓은듯
온통 하늘을 가리고 흐드러지게 피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제 눈앞에 펼쳐져 있는지~~!
그리곤 벚꽃 숲 사이로
저의 반가운 집이 수줍은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아름다운 꽃들의 자태를 보십시오.
긴 겨울잠에서 깬 삼라만상의 피조물들이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부활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봄은 정녕 희망과 환희의 계절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부활의 시기인 것입니다.
숲은 서로의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생명의 환희를 기쁨을 주고 받으며 노래합니다.
그리고는 꽃비가 땅을 덮었습니다.
땅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깨어나면서 이미 마음 안에
담고 왔습니다.
이것이 그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꽃비로 민들레는 황홀합니다.
누구의 발길에 밟힐지는 몰라도
피어있는 동안의 호사를 누립니다.
꽃은 생명의 씨를 맺기 위하여
잎이 나와 햇빛을 가리기 전에 부지런히 꽃을 피웁니다.
바람과도 함께 즐거운 속삭임을 주고 받으며
짧은 봄날의 꿈을 꿉니다.
이렇게...이렇게...
싸리 꽃의 흩 뿌림도 대단합니다.
벚꽃 못지 않지요.
연약한 가지에 수많은 하얀 작은 홑꽃들이 바람에 날리면
얼마나 고혹적인지 아십니까?
꽃은 작아도, 아마 지름이 5mm나 될까?
자세히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적색의 가느다란 가지에 연록의 잎과 같이 피는
순백의 아주 작은 꽃무리들은 벌, 나비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렇게...이렇게...
꽃의 향연에 황홀해 할 때
발밑의 풀꽃들은 나름 제 모습을 자랑합니다.
뱀딸기 꽃의 아름다움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고 노랑꽃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연록에서
아주 예쁜 빨강의 조그만 뱀 딸기가 열립니다.
둥글레도 봉우리를 잔뜩 부풀리고
꽃을 피우려 준비하고 있네요.
하얗고 작은 초롱 모양으로 대롱대롱 많이 매달려 피지요.
봄이면 일찍 피는 풀꽃 중의 하나인데
얼마나 작은 꽃인지...
그러나 작고 앙증맞은 것이 꽃 색깔은 또 얼마나 예쁜지
봄만 되면 저를 유혹해 그냥 지나지 못하고
꼭 한번씩 예뻐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곤 한답니다.
이름을 몰라 찾아 보았더니 나도송이풀이라는군요.
아주 재미 있는 광경입니다.
거미가 집을 지었는데 꽃잎이 날아가다 거미줄에 모두 붙어 버렸습니다'
꽃잎이 붙은 거미줄이 바람에 날리며
마치 꽃잎으로 엮은 그물망 같습니다.
우리는 말은 할 수 없어도 서로 통하는 사이
또 이렇게... 이렇게...
같은 꽃인것 같아도 서로 다른...
또 다른 나...
이렇게 딱딱한 껍질을 뚫고 나오느라
얼마나 큰 진통을 겪고 나왔을까?
외롭게...
그만큼 더 아름답게 피어나 있군요.
뒤에서 굵은 원 가지가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니...
나는 더 오래 피어 있을꼬야~~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기도 그런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참으로 별 종들 입니다.
싸리꽃과 벚꽂의 어울림...
괜찮죠?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송화도 피려고 준비하고 있네요.
싸리 나무 삼형제입니다.
연약한 가지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합쳐 있으니
큰 나무 같아 보입니다.
아주 예뻐~~~!!
두룹을 심었더니 순이 많이 올라왔어요.
많이 따서 집에 가지고와 친지들과 나누었지요.
쑥도 한참 예쁘게 올라왔습니다.
요즘이 제일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쑥버무리도 해 먹고 튀김도 해서 동네 잔치 하지요.
이렇게 봄은 풍성히 또 향기롭게
우리의 마음과 몸을 풍요롭게 하며 삶의 생동감을 줍니다.
그래서 바로 이곳이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곳이 천국인 것입니다.
이렇게 봄에 취해서 하루를 구운몽 같은 꿈을 꾸었답니다.
하루 농부의 풍요로운 식탁입니다.
그냥 이렇게...이렇게 웃습니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