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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유럽축구연맹(UEFA) 가 주최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UEFA 컵' 이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각국의 명문클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팀들이 출전하다보니 많은 축구팬들은 UEFA 컵을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 이런것은 자연히 TV 중계권료와 마케팅 측면에서 타격을 주기 마련이었고 UEFA 는 여기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던 바, 결국 UEFA 집행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UEFA 컵을 더욱 흥미있게 만들기 위하여 대회의 룰을 수정하는 방식을 통과시켰다.[사진 : 02-03 UEFA 컵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 (게티 이미지/유로포토)]
사실 이러한 UEFA 측의 개정안은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문제이고, 경기 방식을 두고 상당부분 진통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유럽 클럽 축구계를 주름잡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G-14' 측에서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은 UEFA 측이 새로운 개정안을 밀어부치는데 어려운 요소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나머지 클럽들은 UEFA 측의 새로운 개정안에 대부분 찬성의 뜻을 밝힌 것이 UEFA 에는 큰 힘으로 작용했고 결국 UEFA 는 04-05 시즌부터 새로운 진행방식으로 UEFA 컵을 치르게 됐다.
바뀐 대회진행방식의 골자는 챔피언스리그처럼 '조별 리그제' 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홈 앤드 어웨이의 토너먼트를 통해 승자를 가렸던 기존 방식과 가장 차별화를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맞춰, 92개팀이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UEFA 컵 티켓은 80장으로 줄어들었다. 80개팀은 홈 앤 어웨이 방식의 1라운드를 치르며, 여기에서 살아남은 40개팀이 5개팀씩 8조로 나누어 2라운드 조별 리그전을 치르게 된다.
같은 조별리그전이라고 해도 챔피언스리그와는 다르다. 올 시즌부터 16강 리그전이 없어질 챔피언스리그는, 32강 리그에서는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를 치르는 것으로 익히 잘 알려져있다. 예를 들어 5개팀이 한조에 맞붙게 될 경우, 총 8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그러나 UEFA 컵은 이것이 다르게 적용될 전망. 각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단판 승부로 리그전을 치르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5개팀이 한조에 속하게 될 경우 최종적으로 치르게 되는 경기의 수는 '4경기' 뿐이다. UEFA 측은 2경기는 홈에서, 2경기는 어웨이에서 경기를 치르며 누가 '홈 어드밴티지' 를 잡을지에 대해서는 UEFA 클럽 랭킹에 의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클럽랭킹이 높은 빅리그의 중상위권팀들은 비교적 무난하게 '홈 어드밴티지' 를 잡을 수 있을 전망.
여기서 5개 팀 중 승점순으로 상위 3개팀이 3차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며(총 24팀), 챔피언스리그 32강 리그에서 조 3위로 탈락한 8팀이 UEFA 컵으로 합류, 32개팀이 3차라운드를 벌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기존의 방식과 동일하다. 기존 방식은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산술적으로 최대 11경기를 치르게 되지만(물론 우승컵을 가져가는 대부분의 팀들은 1차라운드부터 경기를 가지지는 않는다), 새로운 방식은 최대 13경기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팀 당 경기수가 늘어나는 셈. 이것은 중계권료나, 각 팀의 마케팅측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기방식이 얼마나 UEFA 측과 각 클럽들에게 득으로 다가올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겠으나, 아무튼 UEFA 컵은 그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서기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 유럽 축구팬들은, 04-05 시즌부터 달라진 UEFA 컵 경기방식을 통해 UEFA 컵에서 기존까지는 볼 수 없었던 '승점에 울고 웃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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