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2006수시1학기 합격생의 예비대학생활기 ① (주의사항:좀 길다는것.;)

[06진희야 안녕]

 안녕하세요^^06진희야안녕입니다. 음,, 제가 너무 좋아라하는 카펜데,, 요즘 글이 통 없어서^^;

일기처럼 써버린 한달동안의 얘기들을 올려볼까;;해요^^ 제목에 있는 주의사항처럼 좀 길어서..

욕먹는건 아닌가 걱정하면서도^^a 저한테 다시 오지않을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선배님들과 예비성대인들과 동기(?)들에게 검사맡는다는 마음으로 [복사]-[붙여넣기]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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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9월.2일.금요일.~10월.1일. 예비대학생활. 뭐했니.

= 9월2일(금)부터 학교를 나가지 않으면서 이진희란 녀석이 뭘 하고 지냈냐하면,

9/2:ㅌBS 제 2회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9/3:국립고궁박물관

9/5~9/8:덕수궁 내 국립미술관, 세계장신구박물관, 한국불교박물관

9/9:성균관대학교 2006학년도 수시1학기 합격생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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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3학년때 아빠 사업 때문에 대전으로 이사간 후, 3년만에 다시 돌아온 동네라서

그런지, 일주일 내내 기분 좋았다. 그런데,, 다 좋기만 했던건 또 아니었다.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다같이 앉아서 수업중에 대답하고,,받아적고,,또 쉬는시간에 친구들이랑 놀고,, 그런 졸업생들이나 느껴봄직한 추억 때문에 힘들더라. 그리고 혼자 공부한다는게 이렇게 힘든거구나..싶었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점점 해이해지는건 아닌가..걱정하면서말이다.

9월5일부터 종로2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쏘렌토’에서 아르바이트 시작하면서 그런 걱정이 더 커졌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장장 5시간동안 공부가 아닌 다른 일에 시간을 다 뺏기는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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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지나고보니까,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만 공부가 아니라는 말처럼 체험학습+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게 많았다. ‘광고기획’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낀 바가 꽤 의미있게 여겨졌다. 다양한 시각을 갖게됐다고나 할까.;;

그리고 계속 혼자서만 다녔으니까,, (처음엔 혼자라서 외로웠지만;)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그래서 더 남는게 많았다.

+9월6일 덕수궁 석조전안에서 ‘서세옥’작가의 그림. 제목은 ‘사람’. 그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두팔을 벌린채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마음에 확 와닿았고, 보면서 기분좋아지는 그런 그림.

+아르바이트하면서 얼마나 내가 안일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흰 와이셔츠에 앞치마를 두르고. 셋팅하고, 주문받고, 서빙했다. 처음엔 마냥 신기했다. 재밌을거라는 기대와 힘들거라는 각오도 했지만, 첫날은 눈물이 쏙 빠졌다. 테이블번호 외우는게 힘들었고, 직원들과 융화되기(?) 힘들었다. 어깨,팔,다리,허리가 아팠고, 마음도 아팠다. ‘도대체 우리엄마는 어땠다는 걸까도대체.’ 이러면서. 지금은 아주 재밌다. 직원들이랑도 친해졌고, 요령도 부릴줄 알고-J-+...

+한가지 더. 아르바이트하는중에, 손님 두분이서 음식을 먹다가 물을 쏟은 날의 일이었다.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서 다른 손님들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었다. 그때 직원 언니가 휴지로 바닦좀 닦고, 마를때까지 휴지 몇장 더 깔아놓으라고 시켰다. 손님들은 앉아서 식사중인데. 내가 그 식탁 아래에서 무릎꿇고 바닥을 닦을때의 기분이란.. 참 묘하더라. 그때 난 이런생각을 했다. ‘제작년에 정지은선생님과 반친구들전부와.. [상대방 다리사이 기어가기]게임할때는 아무렇지 않았잖아. 이것도 마찬가지일거야. 남앞에서 아무렇지않게 무릎을 꿇을수도 있다는 그 때의 교훈을 생각하자.’ 이렇게. 쓸데없는 자존심보다는 맡고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게 우선이라는 것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다른 식당에 손님의 입장으로 가게되면, 거기서 일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겠고, 좀 더 상냥하게 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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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양희동선배님께서 카페지기로 계시는 성대06카페의 전체정모가 있었다.

오티때 봤던 친구들도 만났고, 03,04학번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다. 대학로에 있는 큰 카페를 통째로 빌려서, 각 테이블에 한 분씩 선배님들이 오셔서 좋은 말씀을 선물해주셨었지. 혹시.. 게임이나, 노래방,, 술... 이런 분위기의 모임이 되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학교생활,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내가 사는 이유, 나는 누구일까를 고민해보라는

준우선배님의 금같은 조언도 들었거든.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미리, 좋은 친구들, 좋으신 선배님들을 알고지낼 수 있게돼서.. 이런 시간을 허락해주신 교장수녀님, 담임선생님, 우리반 친구들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9/16:청와대관람. 한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엄마랑 종우랑 다녀왔다. 안내해주셨던 청와대직원분들이 생각외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좋았다. 춘추관을 시작으로 해서, 산책하듯이 관람했다. 수령이 157년됐다는 백송나무가 인상적이었고, 그앞에서 설명을 도와주신 여직원은 더 인상적이었다. 장애인이었다. 참 인간적이라고 느껴졌다. 차별없이 고용하는 능력위주의 세상을 뜻밖의 장소에서 본 기분이었다. 김영삼 대통령때 만들었다는 흙길은 노대통령 취임 전까지 대통령 내외밖에는 통행이 금지됐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그 길을 걸을때. 기분좋았다. 국민이 ‘어엿븐 백성’의 차원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으로 여겨지고있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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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성균관대 중앙도서관(열람실) 처음 들어가다.

추석연휸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정말 도서관에 가보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해야겠는지 알겠다. 긴장되고 압박감에 시달리게된다. 1학년때의 성적으로 과를 배정하는 우리학교. 부담스럽지만 각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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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10/1 : 청강&선배님들과 Talking about..&성경.

캠퍼스구경 실컷하고, 학교 식당밥도 종류별로 먹어보고. 이태욱 교수님의 ‘중세국어 강독’을 시작으로(with 04희동선배님) 나의 청강열정(?)은 시작됐다. 상상했던 것 만큼, 대학강의가 진지하고 지루하기만 한건 아니었다절대. 처음 겪는(?) 세시간짜리 강의가, 아주 흥미로웠으니까. 고등학교 수업과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했는데. 선생님들이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었다가 먹여주셨다면, 교수님들은 반찬소개만 해주신다. //현대문학사 강의를 들었을땐 더 실감했다. 03준우선배님따라서 국제물류 강의를 두 번 들었는데, 첫 번째는 우리학교 졸업하신 선박회사 CEO의 특강(내가 成均人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던)이었고,, 두 번째가 오리지날이었다+a+. “기억하라.15°" “생존방정식 V>P>C."

04상연선배님과 교양강의‘말하기’수업. 너무많이 기대를 했나.. 꽤 재밌긴 했지만=z= 감동이 없었다. 역시 지나친 기대와 환상은 피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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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일 오전에는 선배님들과 학교에서 보내고, 끝나면 바로 알바가고.

집에 도착하면 피곤에 지쳐버렸다. 그래서 체력관리체제를 가동시켰다.

서울성곽. 과학고와 경신고 사잇길을 질러서 고개를 넘어 성안으로 진입. 도착하면

언제나 앉는 벤취에 자리를 잡고 헤리포터 원서를 읽는것. 이게 나의 아침 6시 기상 직후 벌어지는 일과라고. 어느날은, 발갛게 익은 해가 동그랗게 떠오를때 나도모르는 눈물이 흘러버렸다. 행복해서.기쁘고.벅차서. 그렇게 고요한 아침에 예쁜 성길을 혼자 오를때의 자유.그리고 그 산책을 마치고나면 갈 곳이 있다는것. 그리고 그 곳은 바로 성균관대학교라는것. 게다가 그곳에서 날 반겨줄분들이 벌써 있다는것. 이 모든 사실에 혼자 감격해서말이다.

수시1학기 합격의 영광과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해준 우리 성모여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백번 절을해도 이 감사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는 없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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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영화‘신데렐라맨’

아르바이트하면서 친해진 현정이언니랑 단성사에서 만났다. 한 퇴물급 권투선수가 챔피언으로 돌아온다는 내용. 그래서 신데렐라맨.

그러나, 난 이 영화가 단지 한사람의 성공기만을 그렸다고보지 않았다. 시대 배경은 세계대공황. 제국주의,자본주의 시대의 폐해를 고발하려는게 감독의 진짜 의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그 광경을 돈주고 지켜보며 열광하는 사람들. 사람에게 싸움 붙여놓고 돈을 거는 그 ‘사람들’ 자체가 잔인하고 역겹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폐해인가..싶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K-1이 인기를 얻는다는 사실에 섬뜩하기까지 하다. 가난한 형편에 아이들을 부양하기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권투시합에 뛰어드는 짐 브래독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지만, 그 시합 장면이 너무 잔인해서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영화끝나고, 현정이언니랑 피자먹고, 바로 나와서 알바하러갔다.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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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핸드폰 전화번호부에는 ‘세상벗’이라는 이름의 그룹이 따로 있다.

가족이나 학교, 친구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알게된 인연들을 저장해 두는 그룹이다.

9/2EBS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처음보는 언니와도 금방 대화를 나누었고, 청와대 방문때 버스 뒷자리에 앉았던 외무고시 준비한다는 그 언니와도 인연이 됐다. 그 모든 세상사람들과의 인연을 지나쳐버리기가 아까워서.

세상 누구와도 친구가 되자고 다짐했다.

그 이후로 내 가방에는 군것질 투성이다.

그냥 헤어지면 아쉬우니까, 초콜릿, 사탕, 쿠키를 아주 조금이지만 선물한다.

‘우린 언젠가 또 만날수도 있어요.’

나는 성균관대학교 06학번 이진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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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03이돈춘]

진희야~ 잘 읽었어..ㅋ 벌써 많은걸 경험했네..ㅋ 가끔은 언니두.. 1학년때 좀더 여러 곳을 다녀볼껄 하는 후회를 해~~지금은 취업의 압박이 서서히 오구 있으니까..ㅋ 시험잘보구.. 설 올라옴 보자^^

[03]준]

소중한 기억을 풀어놓았구나~ 너무나 유익하고 기분좋은 글인데..^^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이렇게 일기를 올리게 되면서 네가 쓰는 일기가 행여나 의식하고 써질까 걱정된다 진희야 ^^; 그건 불행한 일이거든~ 하루 하루의 일기마다 다 좋은 날만 있진 않겠지만 '소중한' 기억들로 채워가길..

[05)백종훈]

우와~대단한 신입생이다!

[03 재홍]

하하. 진정한 대학생활을 지금 경험하는지도 모르겠네^^ 새로움과 신비함의 도전으로!

[06진희야 안녕]

일기는 아니구요, 학교에 보고서로 냈던 글을 붙여넣기한거예요, 감사해요선배님들ㅠ

[06박혜진]

우와 ㅋ 진짜 열심히 지낸다 ㅋ 청강도 하고 ㅋ

[06이수정]

♡ 정말 사랑스럽게 지내는구나 //부러워ㅠㅠ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자전거만 타고/싸돌아다니는 나는.. ㅠㅠ 부끄러워ㅠㅠ

[06진희야 안녕]

와~수정이 너는 나랑 통하는게 벌써 두개나되는구나+ㅁ+// ①밥잘먹기②자전거좋아라하기 ..^^ 우리진짜 만나장ㅎ

[06이수정]

^ㅡ^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는구나!! 너무 반가워 ♡ ㅋㅋ 자전거 타고 만날까 ㅋㅋㅋ ;;

[06이주희]

우와~정말 대단하다! 갑자기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져 ㅠㅠ 나도 본받을테야! ㅋㅋ

[06)이지연]

ㅠㅠ저는 맨날 놀러만 다니는데, 정말 부러워요ㅠㅠ

[06진희야 안녕]

아니예요아니예요~저도 맨날 놀러다녀요;; 공부를 해야하는데ㅠ 우리 힘내용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