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상도]라는 책 5권을 다 보고서 드라마로 다시 또 [상도]에 빠져서리 살았던 수년전
그때 내가 남긴 작은 기록들....^^
MBC에 [상도]가 끝나고 나서 드라마 응모후기를 통해 VCD를 준다는 말에 혹하여 글을
올린 바로 그 내용이다.
공짜가 머길레~ 하여간 ....그때 떨어졌당! 그래서 결국 돈 주고 CD와 VCD를 구입했네! 씽!
파일을 뒤지다 보니ㅣ 그때 MBC 에 올린 상도후기가 있어서 여기에 다시 한번 올리마~
어찌나 VCD를 받으려구 애를 쓴 흔적이 엿보이던지 지금와서 보면 우숩기 그지없는 허접
후기란다. 그래두 함 보렴...또 다른 친구(콩장)은 이렇게 한때 살았단다.
^^정말 간잘나서 더이상 못보겠네~(내 후기보고서)
김달자 새임은 이렇게 예기했다지!
"저녁에 쓴 편지는 다시 보지 말라!"
거거 왠지 아니? 담날 아침에 보면 정말 유치한 표현에 마음을 다시 접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중핵교 시절 나의 첫 연예편지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함 뒤져봐야겠다. 찾게되면 여기에 올려줄께~
아마 이렇게 시작했을거야~ "밤하늘 달빛이 무척이나 아름답군요~" 또는 "밤하늘 볓빛에
님이 그리워 집니다~" 아마 이랬을거 같거든..^^
달도 뜨지 않은 비오는 날에도 달빛과 별빛은 항상 밝았지! ㅋㅋㅋ 아~ 정말 유치해라~^^
■■[응모] 임상옥과 상도 ■■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지난해 그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 아주 오랜만에 서점에 들려 책 한 권 구입했다.
일 년에 몇 권도 읽지 않는 나로서는 고무적인 일이었으나 회사 도서관에서 수 개월 동안 인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그 [상도]를 나는 식당 앞을 지날 때 마다 매일 보았어야만 했는데 수년 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잠 못 들었던 슬픈 지난날을 생각할 때 인기소설은 읽을 만한 기쁨을 충분히 보여 주기 때문에 여간 독한 마음이 아니라면 집요한 홍보 효과에
결국 한 권의 책을 보고야 말 것이다.
당시 도서관 앞에 붙여진 홍보 문구는 이러했었다.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금주 1위 -----최 인호의 [상도]
금주 2위 -----J.K.롤링 [해리포터]
금주 3위 -----모름(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오랜 기간에 걸쳐 펼쳐진 금주의 베스트 1위로 기어이 [상도]를 보게 되었다.
일단 책을 보면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도서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점으로 직행하여 [상도]를 찾아보았다.
아니 이럴 수가 있는가!
[상도]는 1,2편으로 끝나는 소설이 아닌 5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인 것이었다.
소설책을 보겠노라고 수 만냥을 지불하기 위해 소중한 저금통을 깨트릴 수는 없는 법!
결국 한 권으로 맛보기를 한 후에 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주일 내에 5권을 모두 사고야 말았다.
베스트셀러엔 이유가 있다는 표현이 거짓은 분명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상도].
결국 그 해(2001년) 내내 나는 책을 무려 5권씩이나 읽어 낸 기록을 남겼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었던 수년 전엔 5권에도 못 미친 3권이 전부였음을 볼 때 분명히 발전된 독서 분위기는 확실한 것 같다.
올해엔 과연 얼마나 볼까?
5권? 7권? 10권? 아니면 한100권 정도?
그러나 아직까지 읽은 책은 없다.
내 독서 분위기가 이러하니 한 권의 책으로도 오랜 기간동안 [상도]의 세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머물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짧은 독서 긴 여운....
아마도 내 책읽기의 자명이지 싶다.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표현....
책에선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표현에 비견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난 오히려 드라마 속 만상 도방 홍 득주 어른이 한 그 말 [사람을 남기는 장사]라는 말에 훨씬 긴 여운을 느낀다.
왜일까?
아마도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이라는 말은 이 나이에도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물론 머리가 지독히 나쁜 까닭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중직사형]이란 문구 때문이다.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보는 이에 따라서 사람의 바르기가 달라진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가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위치가 다르다라는 말인 것도 같다가 그도 아니면 저울의 눈금처럼 사람의 바르기는 정해져
있다는 말이 것도 같다.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홍 득주 도방이 한 말이 훨씬 귓가에 잘 들어오며 가슴속에 남는다.
드라마 상도는 최 인호의 상도와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그토록 기다리며 보아온 상도엔 정겨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左 순탁, 右 삼보에서 시작하여 저작거리 사람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넘쳐 난다.
아마 과거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담았기에 그러한 정겨움이 넘쳐 나는지도 모르겠다.
서민적 삶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더욱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재래시장에서 오늘 자반고등어가 참 맛있게 나왔다며 소리를 지르는 시장 아줌마의 모습에서, 한겨울 리어카에 찹쌀 떡과 메밀 묵을 팔기 위한 걸쭉한 남도의 사투리를 연신 내뱉는 거리의 아저씨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이웃의 정겨움을 느낄 것이다.
만상 도방의 묘한 사투리 억양 속에서, 배 순탁과 허 삼보의 수줍은 듯한 웃음과 괴팍스런 싸움 속에서, 만수엄마와 허씨의 요란한 수다 속에서 난 상도의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
한번 꽂힐 재미도 이들의 이야기 속에선 두 번 아니 세 번 이상 꽂히고 만다.
주인공 만상 임 상옥과 다녕 아가씨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나 송상 박 주명에서 정 치수로 이어지는 배신과 음모의 정치적 대립보다 임 상옥을 둘러싼 주변사람의 이야기에 더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
아마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개인적인 정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상도에선 장 미령과의 극적 만남이 임 상옥을 큰 상인으로 재기하는 반전과 연경에서의 인삼교역을 위한 청국상인들의 담합에 맞서 죽을 사 자로 헤쳐 나가는 모습이 이야기의 압권이었다.
드라마에서도 청국상인의 담합에 맞서 인삼을 불태워 극적 반전의 승기를 잡는 부분은 50회 상도이야기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난 아직도 생각한다.
임상옥을 커다란 위기에서 구해준다는 석숭 스님이 건네준 세 가지 비기인 [死], [鼎]과 마지막 [戒盈杯]의 극적 등장이 드라마에선 밋밋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말았다는 점은 너무도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된다.
특히, 가득함을 경계하라던 계영배의 등장은 지혜로웠을 옛 선인들께서 한번쯤 그랬음 직한 행동으로 보여 주리라 믿고 싶었는데 한마디 표현으로 지나간 부분과 계영배의 숨겨진 비밀을 어디에서도 목격되지 않은 점은 또 다른 아쉬움이라 생각된다.
석숭 스님의 짧은 등장에서 암시된 부분이긴 했지만 기획의도에서 밝혔듯이 무역왕 임 상옥의 인생역정을 통해 그의 됨됨이와 시대적 경제활동을 보여 주고자 했던 배경을 볼 때 교차되는 아쉬움과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청국 상인의 담합에서 오늘날 기업들의 윤리의식과 사라져 간 상도덕이 무엇인지 한번쯤 고민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상도]에서 지적된 담합의 잘못이 글로벌 형태의 무역관계속에선 절대 필요한 상거래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현실엔 수급이 지배하는 시장질서 때문이기도 하기에 임 상옥 같은 상도덕의 철학을 지켜가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을 앞으로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자국의 산업보호와 이윤을 목적에 둔 기업의 모습 속에서 임 상옥의 상도는 오늘날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린 아쉬움이 너무도 크기에 우리의 무역왕을 그토록 존경하며 흠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상도]는 그러한 아쉬움을 남겨 두고 이제 우리의 곁을 떠났다.
[상도]의 이야기처럼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 속의 숨은 인물을 기획드라마로 다시 한번 보여 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끝----
첫댓글 승목아 숨막힌다. 글 칸 좀 넓히고 글 수좀 줄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