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 염상섭
1. 작품을 읽고 다음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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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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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동경 W대학 문과 재학생으로서 자조적인 인물.
·죽어가는 아내 때문에 귀국하지만 그 죽음 앞에서 눈물조차 흘리지 않으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을 ‘겨우 무덤 속을 빠져 나간다.’라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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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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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사고 방식을 지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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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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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교 훈도로 보수적인 성격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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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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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여급.
·‘나’의 애인으로서, 편지를 통해 나를 다시 동경으로 돌아오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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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요
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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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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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 유학 중인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을 준비한다.
- 답답한 심정에 ‘나’는 여러 술집을 전전하다가 귀국을 위해 연락선을 탄다.
- ‘나’는 배 안에서 일본인이 조선인을 멸시하는 것을 보고 분개한다.
- 조선이 처한 현실을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분노가 치솟지만 ‘나’는 답답한 마음에 사로잡혀 무덤같은 조선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 ‘나’는 아내가 죽자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동경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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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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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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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겨울, 3·1운동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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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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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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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세전’의 여로형 구조
주인공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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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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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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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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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관에서 배를 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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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안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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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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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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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대전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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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실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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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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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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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으로 재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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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세전’을 읽으면서 필요한 거리 두기
서술자의 눈에 비친
조선의 보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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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탄압과 차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에 대한 조선의 비굴한 태도에 비판적 거리를 두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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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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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실상에 고뇌하는 주인공을 비판적 거리를 두고 바라봄으로써 그의 고뇌에 공감하기도 하고 그의 무기력한 태도에 대해 비판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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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덤’의 상징적 의미
작중에서 주인공은 조선인의 실상을 보며 ‘이것은 무덤이다’라고 외친다. 이 외침은 3·1운동 직전의 조선 사회가 얼마나 비참한 지경이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비록 조선인이기는 하지만, 동경에서 유학 중인 상류층의 지식 청년이기에 조선 사회의 실상에 대해 어두운 인물이다. 따라서 오랜 만의 귀국길에 비친 조선의 모습이 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무덤’이란, 삶의 생기를 잃어버린 식민 치하의 노예적 삶과 그러한 삶을 만들어 가는 분위기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주인공의 처참한 의식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무덤’이라는 표현에는 그의 절망적 의식과 아울러 허무주의자로서의 면모도 함께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허무주의자의 모습은 식민 현실과 대조되는 공간인 동경으로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5. 읽을 거리 - 염상섭의 「삼대」에 대하여...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192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만석꾼인 조씨 일가의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각기 다른 가치관 아래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품 속에서의 사건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어나고 있지만, 세대간의 서로 다른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가족사 소설의 성격을 지닌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서울 중구 수하동의 만석꾼인 조씨 일가의 삼대를 다룬 것으로써 식민지 체제 아래에서 한 집안이 어떻게 몰락하고, 그들이 어떤 의식을 지녔으며, 당대의 청년들의 몸부림치는 정황이 어떠한가를 사실적으로 파헤친 작품이다. 1931년에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조화시킨 염상섭의 대표작이자, 우리 소설 문학의 중요한 수확이라 할 만하다.
이 소설의 중심 인물 3인은 제각기 문제점을 지닌 인물인데, 할아버지 '조 의관(議官)'은 봉건제도의 전형적 구세대 인물이며 20대의 후처(수원집)에게 아들을 낳기를 바라는 탐욕적 인간으로 나타난다. 아들 '상훈'은 신문물과 기독교에 기울어진 신사이지만 애욕과 축첩(蓄妾)의 이중 생활에서 재산만 탕진하는 무기력․무의지의 과도기적 인물이다. 아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불협화음 밑에서 재산을 지키는 데 한정되고, 적극성을 가지지 못한 미적지근한 순응형이다.
<삼대>의 인간 드라마는 조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산 상속욕에 불이 붙으면서 주변 인물들의 추악성이 절정에 이르고, '병화'가 추구하는 인간에의 길, '필순 아버지'의 혁명가로서의 불행한 일생 등에서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삶을 전개하려는 안간힘을 엿볼 수 있다.
<삼대>에서 작가는 새로운 세대인 '덕기', '병화' 등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은 일제의 식민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였으리라 생각된다.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사회적 계층간의 갈등도 치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 역사적․사회적 변동 속에서 세대 교체의 실상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