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1 / 유마경
『유마경』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3권 본을 줄인 것이며 이 구마라집의 번역본 외에도
지도겸(支道謙)이 번역한 『유마힐부사의법문(維摩詰不思議法門)』
2권 본과, 현장법사가 번역한 『무구칭경(無垢稱經)』 6권 본이 있다.
그 외에 세 번 더 번역 되었지만
그 번역본들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유마경의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티벳 번역본이 있다.
유마힐이란 비말라키르티(Vimalakirti)를 한문 음으로 옮긴 것이다.
이의 뜻을 번역하면 맑을 정(淨)자와 이름 명(名)자를 써 정명이 된다.
그래서 『유마경』을 『정명경(淨名經)』이라고도 한다.
비말라키르티는 보통 유마거사로 불리운다.
유마거사는 『유마경』의 주인공으로서
『승만경』에서는 속가의 여인인 승만 부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비해서
『유마경』에서는 속가에 살고 있는 남자인 유마거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마경』이 반야부의 사상을 표방하는데 비해서
『승만경』은 여래장사상을 주로 나타낸다.
이 『유마경』의 내용은 유마거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법문이지만 부처님이 유마거사를 등장시켜서 법을 폈기 때문에
유마거사의 법문이 바로 부처님의 법문이 된다.
『유마거사가 병을 앓아눕자 부처님의 뜻에 따라
문수보살이 여러 성문(聲聞)과 보살들을 데리고 문병을 가게 된다.
그때 두 사람 사이에 문답이 오고가고 간혹 유마도 묻지만
대체로 문수가 질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지혜는 아버지요, 방편은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하며,
특히 깨달음에 대해서 각 보살은 더러움과 깨끗함을 둘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반해 문수는 말이 없는 것
(無言誣說)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마가 침묵하여 말없는 것으로서
불가언불가설(不可言不可說)의 뜻을 표현하자
문수는 이것이야말로 참된「입불이」(入不二)라고 찬탄한다.
유마경은 한역본으로 구마라집이 번역한 『유마힐 소설경』이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달리 『불가사의 해탈경』이라고도 한다.
[출처]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