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언맨 후기를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수철에 가입해서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킹코스를 무사히 완주할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너무 힘든 운동인 것 같습니다.
일기처럼 에버노트에 썻던 글이라 주저리주저리의 느낌이고 존칭을 쓰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역시 기록은 기억보다 위대하네요.
분명 경기 도중에는 내가 이 운동을 하지 말하야 하는 수만 가지의 이유를 찾고, 앞으로 안한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확실히 추억은 미화 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뇌가 힘든 기억들은 모두 편집하고, 좋은 기억, 마지막 성취의 느낌만 남겨두었다. 한 1주일 동안은 내년에 할까 말까 이런 상태였는데, 이런 생각은 모두 어디로 가고, 1주일 지나니까 아 내년에 제주도에서 한다는데, 가야하지 않겠어?? 이 느낌이다.
난 자전거 타면서 이런 저런 공상에 빠지는게 좋다
그중 한토막이 킹코스하지말아할 이유였다.
1. 뭐 이런 대회가 있냐? 자전거 타면서 나 진짜 오래 탓는데 아직 절반 밖에 못탔다. 90키로 즈음에...
2. 하루종일 심박을 이렇게 높게 써도 되는거냐? 생물학적으로 이렇게 설계되지 않았을텐데 이건 분명한 과부하이다.
3. 관절은 소모품이라는데, 관절을 이렇게 혹사 시켜도 되는거냐? 늙으면 인공관절이 필요할까??
4. 킹코스는 너무 가학적이다. 몸에 통증이 와도 파스 뿌려대며 계속 하게하는 운동.. 탈 나는건 아닐지...
5. 이거 대회에 이래저래 돈백만원 이상 쓴 것 같은데... 이 돈이면 가족들과 제주도 한 번 다녀올 정도 되네. 왜 고생을 사서하지? 이런 느낌
6. 이 대회 한 번 참가하는데 3일이나 걸리네...시간도 많이 걸려....
난 시간이 지나면 사실이 편집되고 각색될 것 같아서 이ㄹ 되내이며 열심히 기억해 두었다.
원래 내 성격상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는 스타일이라서 2018년에는 하프 대회에 집중하고 2019년 정도에 풀코스를 하려고 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종성이가 한방에 가자고 해서 결국에는 2017년 12월31일 대회 참가비를 결제했다. 환불된다면 난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분명히 환불했을것이다.
사실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이것저것 좀 한다고 이것저것 하느라 좀 바쁜부분이 있기는 했다. 운동의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았다
그리고 6월 15일에 홍성 하프 철인 대회를 신청해 두었는데, 회사에서 출장 가게 되어서 환불하고 나니 운동하기가 더 싫어 졌다. 결국 연초부터 몸무게가 스물스물 올라가더니 급기야는 5월에는 75까지 올랐고, 6월에 미국 출장 2주 다녀오니 Max. 기준으로 앞에 8자를 찍게 되었다. (80Kg) 그리고, 폐에 치명적인 담배도 계속 피워댔다.
2주동안 이렇게 기름진 음식만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니 살이 찔수밖에... 아웃렛에 옷사러 갔더니 배가 너무 나왔다
이때부터 혼돈과 고민의 시작. 출장 다녀와서 운동 리듬은 끊기고, 자신감은 사라지고...
하지만 환불은 안된다는... 그래서 배수진을 쳤다. 일단 올해 실패하더라도 내년을 위해서 참가해서 최대한 열심히 해 보고, 안되면 중간에 포기하는 걸로.... 오히려 이렇게 마음을 먹게 되니 무엇을 해야 될지 보이기 시작...
수영은 열심히 한다고 그닥 시간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실력으로 진행
마라톤은 사실 대회 전에 풀코스를 참가하거나 30Km를 몸에 각인 시키지만, 유리 무릎인 나의 상태를 고려해 그냥 될대로 되라 모드 (그래도 새벽에 3~5Km 씩 간간히 뜀)
그럼 남은 건 바이크.... 바이크를 젤 못타기도 하지만, 남은 기간에 집중하면 시간을 줄이기가 가장 수월한 부분... 여기서 시간을 벌어두면 전체 Cut off 안에 들어 올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바이크에 집중하는 걸로 전략을 세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8km 를 탔는데, 7월에 747km 8월에 1106km로 벼락치기로 자전거를 탔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가급적 타려고 노력을 했다. 차에 자전거를 항상 싣고 다니면서 퇴근하고 안양천 바로 옆에 주차하고 바로 라이딩을 했다. 주중에는 단거리 스프린터 위주, 주말과 휴가 때는 장거리 위주로 탔던 것 같다. 한 달 정도 타고 나니 확실히 기어 한단을 더 높여서 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원래 케이던스 중심으로 무리하지 않는 타입인데, 이 시기에 가민 시계를 리퍼 받는 공백을 통해서 케이던스 위주보다는 약간의 토크를 더 주어서 타는 방법도 병행해 보게 되었다. 확실히 벼락치기는 효과가 있더라. 일단 6시간은 안되겠지만 7시간 근처에서는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자전거를 7시간 안에 타면 마라톤에서 걷뛰해도 충분히 컷오프에는 안 걸릴 거라는 확실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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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점
1. 확실한 경량화를 실천했다. 출장이후(6/15) 4키로나 불어난 몸무게를 포함해서 80kg에서 72kg까지 8Kg을 감량하며 지방은 5% 정도 감소 시켰고, 근육은 3% 정도 증가시켰다. 옴론 기기로 측정하니 체지방량이 20.3%에 14.8kg을 실현했다.
2. 수영.자전거.런에서 모두 전반 하프 기록보다 후반 하프의 기록이 좋다. 절대적 수치보다 상대적으로 후반부에서 항상 다른 선수들을 100명 이상씩은 제친 것 같다. 아마도 수영에서는 초반부 삽질, 자전거에서는 일시적 무릎 통증, 런에서 오른쪽 아킬레스 통증으로 에너지를 아껴서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파워를 절약했던 것 같다.
3. 항상 마라톤에 임할 때 딱 한가지 원칙 ' 걷지 말자'인데... 그래도 이건 철인삼종이니까 초반에 아킬레스에 통증이 있을 때, 설사 통증이 있을때 약 10키로 수준에서만 걷뛰를 반복했을 뿐 후반 부에서는 짦게 생기는 오르막, 내리막에서만 의도적으로 걸었을 뿐 대부분의 주로에서 속도는 느렸지만 뛰려고 노력했다.
4. 전략적으로 수영 유지, 마라톤 될때로 되라하고 자전거에 집중해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줄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자신감도 늘었고, 컷오프는 안당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무리도 하지 않게 되었다.
부족했던 점
1. 전반적으로 준비기간이 짧아서 체력을 더 많이 끌어 올리지 못함. 특히 마라톤의 경우 몇달 전에 풀코스를 미리 뛰어 보았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몸에 장거리에 대한 각인을 위해서 30km 이상을 뛰었어야 했는데 경기 2주전에 하프가 최대 거리라서 사실 내 페이스가 얼마인지 모른 상태에서 그냥 무리하지 않고 뛰는 방법을 선택.
2. 킹코스 준비를 위해 올림픽이나 하프 코스로 담금질을 했어야 하는데, 올해의 실전 경험이 없다보니
수영 초반에 1km를 30분이나 걸렸다. 이 거리면 거의 20분에 가야하는게 맞는데... 그리고 페이스에 대한 자신이 없다보니 가능한 capa보다 낮게 갈 수 밖에 없었다.
3. 대회 전 사이클 피팅을 받을까 말까 했는데, TT바 설치하고 자전거를 열심히 탔더니 무릎이 통제 가능한 수준의 문제여서 그대로 나갔지만, 장거리 타다 보니 자세를 낮추면 무릎이 괜찮고, 자세를 높이면 무릎에 부하가 걸리는 걸 대회에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업힐도 바 엔드를 잡고 탔다. 중간에 이걸 몰라서 무릎부하로 약 20~30분은 낭비한 듯....
3. 마라톤 이전에 무언가 잘못 먹었는지 화장실은 6번이나 다녀왔다. 뭐 이걸 쉬는 형태로 생각하면 위안이 되지만, 아무래도 여기서도 약간의 시간 소비가 있었을 것 같다. 경기 전에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야 한다.
4. T1(15:27), T2(11:53) - 바꿈터에서 시간소비가 너무 많았다. 뭐 5분대는 아니더라도 10분 /7분 이내에는 끊어야 할 것 같다. bike special meal (20분), Run special meal (15분) 정도 쉰것 같은데, 여기서도 너무 오래 쉬었다. 바꿈터에서 10분 special meal에서 10분 정도는 절약할 수 있겠다.
부끄러운 올해의 시간
Swim : 1:37:12
T1 : 00:15:27
Bike : 07:21:52 (Special meal & rest 20)
T2 : 00:11:53
Run : 06:05:00 (special meal & rest 15)
Total : 15:31:26
내년도 목표는 아래 Normal 정도가 될 것 같다.
Normal target
Swim : 01:30
T1 : 00:10
Bike : 06:50
T2 : 00:10
Run : 05:30
Total : 14:10
첫댓글 정희씨! 완주 축하합니다!
수철가입 첫해해 킹코스 완주는 정말 대단한 사례입니다!
요즘은 추세가 그렇긴 하지만...ㅎ
첫댓회 잘분석하셨으니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나올겁니다!
훈련도 즐겁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하프하고 한번기뻐하고 킹코스에서 또 기쁨을 누려야하는데.. 한방에 와서 아쉬워요 공훈을 열심히해서 내년에는 종성이랑 꼭 킹코스 완주할게요^^*
내년이 기대되는 이정희철인님 축하드려요
지각하여 혼자 축하하는 사진 아직올리지 못하고 있었네요
준비하며 체중감량한게 젤 부럽네요
선배님의 꾸준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선배님 나이가 되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평생 상은 못받을것 같아요
철인 등극 축하합니다. 벼락치기해서 이정도 성과면 성공했네요..
운동은 밥을 매일 먹고 술을 매일 마시듯 꾸준히 하는게 좋습니다.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는 부상을 야기시키죠.. - 아 술은 매일 아니고 ㅎㅎ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는 철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네 앞으로 스탭바이스탭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을때만 벼락치기 하는걸루요~~
철인 3종 운동을 하다보면 가학적 운동이 아니라.. 과학적 운동이라는걸 느끼게 될겁니다.
완주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초짜가 경험이 짧아 가학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내년에는 필히 과학적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위대합니다. 같이 알아가봅시다. 철인등극 축하합니다.
항상 여러모로 도움을 줘서 고마워요~~ 항상 부족함을 느끼게 되요~~ 커피 한잔 해요~~
와웅~^^~정희씨! 멋져요ㅋ 철인 등극 축하드려요^^ 감량한얘기듣고 놀랐는데 글로 읽으니 열심히 준비한 모습에 또 감동하고 가네요ㅋ 최고!
감사합니다 사진도 찍어주시고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희씨 완주 축하드립니다.
이젠 숙제 하듯이 훈련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요.
즐거움이 배가 되도록~
감사합니다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은 선배님이에요~~ 특훈을 받으면 좋을것 같아요 이제 롱런해야하니 좀 더 즐기도록하겠습니다~~
철인등극 축하해요~~
내년에는 즐기면서 완주해요 종성이랑 같이 화이팅~~~
감사합니다. 형님이 쓰신 후기대로 내년에 하면 1시간 단축할것 같아요.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당♡
8kg를 감량하면서 자전거 훈련 하는 모습 진짜 멋져요~!!^--^ 내년엔 저도 많이 가르쳐주세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유미씨가 이미 훌륭한 실력의 소유자인데~~ 전 항상 부족해요. 내년 킹코스 화이팅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고 풍성한 추석 명절연휴 되세요~~
이정희 철인
철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는 철인이 되도록하겠습니다
철인 등극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상없이 즐기면서 합시다~
형님 덕분에 무사완주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대회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일찍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대회라는 명분은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나를 뛰게 해주더군요
도전이라는 것은
할수있을까라는 멈춰진 갈등과 고민이아닌 어떻게 하면 해낼수있을까라는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이 뒤따르기에 구례아이언맨 한발한발 준비한 이정희씨의 과정에대한 결과입니다
단지 다음번은 무리한 준비로 예기치못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 잘하셔서 원하시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
다시한번
철인등극 축하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준비가 부족했는데 무사완주했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결과보다 성장하는 과정에 즐거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형님 19년도는 종성형과 함께 뛰어보세요^^ 고생하셨어요~
너가 종성이한테 자극을 줘 나도 줄게 ㅋㅋ 담에 술 한잔같이 하자~~
이정희 철인 축하합니다. 철인감각이 매우 우수하시네요, 후기글 아주 잘 읽었어요.^^
피니시 라인을 지나서 젤 처음에 뵈었을때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사진찍어주시고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검색하다가 먼저 완주후기 읽었네~^^ 완주축하하고 앞으로 더 즐겁게 운동하자!
아 미리보셨었네요~~ 함께 방쓰면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는 좀더 샤방샤방하게 운동해야겠습니다
철인완주 축하드립니다.
내년엔 더 좋은기록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내년도에 좀 땡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어떤 고통도 함께하기에 기쁨으로 승화되는 것 같습니다.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철에 계신 많은 선배님들처럼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첫해에 철인 등극을... 마니마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3년 후에 했어야하는건데요~~
축하드립니다. 단기간에 아이언맨 등극 참 부럽군요. 내년에도 즐겁게 운동해요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서 거기에 맞춰 트랜드가 비뀌나봐요 이제 즐겁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첫 완주에도 여유있는 모습 넘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내년에 목표 꼭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형님도 축하드려요~~ 완주했을때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엔돌핀이 발산되었을겁니다~~
...이정희님 킹코스 완주 축하합니다~
일하면도 쫌씩 보다보니 맥이 끊겨서 오늘에서야...
다~준비완료한 철인이셨네요. 기록 땡기는것만 남았네요~
기록하고 분석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참고 많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선배님도 완주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함께 화이팅 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