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
강 방천
그는 현재 자신이 설립한 투자 자문사인 에셋플러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투자금 1억원을 156억원대로 불린 그는 우리 주식시장의 마이더스손으로 통한다.
초기 한국 주식시장에서 일찌기 가치투자를 실천한 투자자는 흔치 않다.
증시가 선진증시로 자리잡기 전에 작전과 투기, 한탕주의 등이 시장을 지배해 왔기 때문일것이다.
가치투자에 성공했으면서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실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알려지려면 성과가 있어야 한다.
아마 우리시장에서 가치투자를 실천한 분들중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분들을 꼽자면
강 방천 회장과 우리 농문주 카페에서 이미 소개한 이 채원 한국밸류자산웅용 부사장 정도다.
이들 두사람의 특징은 시장에서 유행병처럼 번지는 그때 그때의 패션에 동조하지 않고
철저히 기업의 내재가치와 브랜드 경쟁력을 믿고 투자했다는 점이다.
같은 가치투자라 해도 두 사람의 투자철학은 어떤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채원식 가치투자는 계량적 가치투자에 좀더 방점을 찍는 편이고
강팡천식 가치투자는 생활속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형이다.
내 개인적 소견이다.
이채원식 가치투자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버핏, 피터 린치 등의 색채가 나는 반면
강방천식 가치투자는 주식이 생활이고 삶이라는 확고한 신념과 함께한다.
따라서 이채원식 가치투자는 월가가 검증한 전통적 가치투자에 가까운데 반해
강방천식 가치투자는 한국형 가치투자에 좀더 가깝게 느껴진다.
강방천회장은 지금도 업종대표주 우선주에 많은 자금을 투입해 자기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선주로 성공한 케이스여서 남달리 우선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내 개인적 판단으로는 안전을 중시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채원식 가치투자가 맞고
좀더 현실적으로 종목에 치중해 수익률 극대화를 이루고 싶은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강방천식 가치투자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것이다.
어쨌든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가치투자의 거목들이 한국을 넘어
제2의 제3의 워렌버핏으로 성장해가시기를 바란다.
이 책 서두에는 아줌마를 눈여겨 보라는 소제가 나온다.
인용해보자.
자이에 사는 30대 중반의 철수엄마는 일어나자마자 지펠 냉장고에서 삼다수를 꺼내마신다.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하여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다. 그제야 맥심 커피믹스를 하나 타서 마시며 파브 HDTV로 아침 드라마를 본다.
소나타를 몰고 나가 롯데백화점에서 설화수 화장품과 타임 반코트를 사고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이동한다.
화제는 단연 자녀들 이야기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메가스터디 강의를 듣게해야 한단다. 철수엄마는 몇군데 학원에 다니면서 웅진씽크빅으로 공부하고 있는 철수가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면 바로 메가스터디 강의를 듣게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철수엄마는 이마트에 들러 신라면, 풀무원두부, 종가집김치 등을 사서 돌아와 저녁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일찍 들어온 철수아빠는 네이버에 접속하며 여행상품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결혼 12주면 기념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자며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하나투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단다.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서 공중에서 비빔밥을 먹겠다며 벌써부터 즐거워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은 뒤 여행계획도 세울겸 부부는 술을한 잔하기로 했다. 철수엄마가 하이트를 따르며 건배를 제의하자 철수아빠는 나는 소주체질이라며 참이슬을 꺼내왔다.
철수엄마는 공중파에서 미니시리즈를 본 뒤 케이블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CJ홈쇼핑에서 여행 갈 때 입을 커플 점퍼를 주문했다. 철수아빠는 다음에 접속해 지난주에 가입한 사진동호회 카페에서 사진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자,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해야하는지 이미 이 서두 부분에 다 나와있다.
주식은 곧 생활이고 삶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어떤 주식을 살까요?
이런 물음에 강 방천 회장은 지금 무슨 물건을 사용하세요? 라고 되묻는단다. 철수엄마의 일상에서 고론 된 브랜드는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름이다. 정보는 특정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아줌마다.
어떤 주식을 살것인가?
우선 두가지를 따져보자.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남도 사용하는가?
앞으로도 사람들이 이 물건을 계속 사용할까?
이 두가지 물음에 예스라고 답이 나오면 그 회사를 유심히 살펴보라.
어떻게 해서 그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수익을 냈습니까?
1억우너으로 53억을 벌었다. 1억으로 156억우너을 벌었다. 이런 기사가 나가면서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듯 던진 질문들이다.
비결은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았고 가치를 찾는 기준은 상식이라는 것이다. 세상 일은 상식에 투영해 생각하면 저절로 해답이 보이게 마련이다.
껌이 팔릴 때 은박지를 떠올려라.
생각을 많이 하라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해야하죠? 라고 되묻는다. 어떤 사안이 눈에 띄였을 때 상상력을 발휘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보라.
이 책의 제목은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이다.
그러나 내 시각에서 보면 이 책은 가치투자보다 투자자들에게 종목발굴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종목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계량적 수치보다 삶이 곧 주식이라는 철저한 프로의식을 주문하고 있다.
책 곳곳에서 이러한 필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강방천의 주식투자방식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 소개한다.
Step 5의 원칙
주식을 사기 전에 경기와 기업분석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까. 나는 거시변수에서 시작해서 기업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하는 톱다운 방식과, 반대로 기업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해서 변수까지 살펴보는 버팅업(buttom-up) 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또 개별 변수가 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한다. 예컨대 환율, 금리, GDP 등 거시변수와 반도체 가격 등은 생산요소ㅢ 비용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때문에 이들 변수는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톱다운 방식으로 어떤 쪽이 좋겠다는 팁을 얻은 후 버팅업 방식으로 투자할 주식을 찾을 때 다음의 스텝5를 구체적으로 대입한다.
step 1. 가격과 효용을 통해 산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한다.
step 2.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step 3. 기업의 이익을 따져본다.
step 4. 합리적인 PER을 부여한다.
step 5. 기대수익률을 고려하여 투자대상 종목을 선정한다.
PER을 점검할 때 기존 재무제표가 제공하지 못하는 경영자의 자질, 조직의 인재구성, 브랜드 이미지, 기술력 등도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분석력은 철저히 본인의 능력에 달려 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찾아낼 수 있다. 매장을 찾아보고 납품업자를 만나서 얘기해 보면 그 회사가 얼마나 좋은지 판단할 수 있다.
나의 투자전략은 내재가치구 우량한 종목을 적절한 매수시점을 잡아 장기 보유하는 것이다.
제3장에서는 강 방천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1억원으로 156억원을 만든 비결이 소개된다.
누구나 듣고 싶어하는 대목이므로 다시 그의 책 내용을 인용해 보자.
대학 졸업후 코리아제록스 시험에서 떨어진 뒤증권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력과 증권회사에 입사해 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한 일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펀드매니저로 출발해 직접 주식매매를 하면서 성공한 케이스들도 등장한다.
펀드매니저 시절 그가 주식을 사기 전에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지켰던 내용들이다.
첫째. 기존 회사에서 제공하는 재무제표를 샅샅이 해석했다.
둘째. 재무제표는 불투명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이익을 조작하는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셋째. 기존 재무제표가 제공하지 못하는 경영자의 자질, 조직의 인재구성, 브랜드이미지, 기술력을 꼼꼼히 살폈다.
넷째. 진입의 장벽이 있는지를 살폈다.
다섯째. 기업이 거시적으로, 또 미시적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따져봤다. 거시적인 요인으로 환율, 금리, 인건비가 있고 미시적인 요인으로는 회사, 제품가격, 원재료 가격등이 있다.
여섯째. 현재 예상되는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될것인지 검토해 봤다.
편법은 잠깐은 통할지 모르나 오래가지 못한다. 주식시장에서 편법을 쓰다가 무너지는 사람들을 무수히 목격했다. 상식에 의한 가치투자를 하는 것만이 살아 남는 길이다. 그 상식은 바로 우리 삶속에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삶을 상식저으로 분석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비결이다.
1억원의 종자돈 마련
사람들이 내게 가장 듣고싶어하는 얘기는 어떻게 1억으로 156억을 벌었느냐 하는 것이다. 비결은 몇번을 말해도 똑같다.
상식에 의한 가치투자이며 상식은 우리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가격변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격변수가 불균형을 조정해주고 자원을 분배해 주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임금이 높아지면 설비를 들여와서 고용을 줄이고 임금이 낮아지면 직원채용을 늘리게 된다. 가격은 시장의 불균형을 배분해 주는 중요한 변수이다.
IMF가 터지기 전 환율이 840원대였으니 원화가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었다. 나는 1997년 여름부터 영원무역과 대덕산업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당시 영원무역의 주당 가격은 14,000원, 대덕산업의 주당 가격은 42,000원이었다. 내가 갖고 있던 1억우너과 신용거래 6천만원을 합쳐 두 회사 주식 1억6천만원어치를 샀다.
영원무역은 스포츠웨어 전문업체로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었다. 재무구조와 이익구조가 튼튼했다. 또 경영자의 성향이 합리적이었으며 쓸데 없는 투자를 하지 않는 회사였다.
대덕산업은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로 초우량기업이었는데 현금을 640억원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경영자는 그야말로 장인정신을 갖고 오로지 한우물만 파서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된 사람이엇다. IMF 초기 주식가격이 마구 떨어질 때 나는 과감하게 두 회사의 주식을 샀다.
1998년 2월초 영원무역을 33,200원에, 대덕산업은 72,000원에 팔았다. 당시 대부분의 주식가격이 하락했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상승했다. 나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증권사에 6천만원을 갚고 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3개우러만에 나의 자산은 세배로 늘어 3억원이 되었다.
기업이 최소 3년은 좋아지는데 과연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이 물음을 놓고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기업이 좋아지면 주식거래량이 늘어 날것이고 거래대금이 많아지면 주식거래량이 늘어날 것이고 거래대금이 많아지면 거래대금 변동성에서 생기는 증권회사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판단에서 증권주를 사기로 결심하고 2개월동안 계속 시장을 살펴보았다. 일단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는 자신이 사려는 주식의 주가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이를테면 생각끼리 싸움을 시키는 과정이다.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주식을 집어넣어 가동해 보는 것이다.
주식을 사기전에 경기와 기업분석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난느 거시변수에서 시작해서 기업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하는 톱다운 방식과, 반대로 기업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해서 거시변수까지 살펴보는 버팅업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또 개별변수가 기업과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감안한다. 예컨대 환율과 반도체 가격, 철강가격 등은 매출과 원가의 중요변수로 주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때문에 이들 변수는 수시로 파악한다.
1997년 10월경 증권주를 사기로 결심하고 2개월동안 지켜볼 때였다. 나는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에 관심이 많앗다. 보통주는 의결권이 있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에 보통주보다 배당을 1%포인트 더 받는다.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첫째 배당금을 받기위해서이고 둘째 기업내에 존재하는 주주 몫에 대한 청구권때문이다. 우선주가 싼 이유는 그동안 배당을 잘 안주었기 때문이다. 이익이 나면 대주주가 돈을 빼돌리거나 다른 데 투자했던 것이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관행이 바뀌면 대주주도 배당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보통주의 3분의 1가격인 우선주가 훨씬 효용이 높아질 것이다. 배당 관행이 정착되면 앞으로 우선주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1997년 말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대신증권 우선주 42만주(주당 650원)를 동양증권 우선주 8만주(주당930원)를, 부국증권 우선주 2만주(주당1,200원)를 사들엿다. 주가는 바닥에서도 조금씩 움직였다. 그 추이를 보면서 꾸준히 가격이 낮아지면 계속 사들엿다.
내가 갖고있던 3억원과 신용거래 1억8천만원을 합해 총 4억8천만원어치를 샀다. 중간에 주식ㅇ 올랏을 때 일부 처분하여 우선 1억8천만원을 갚았다.
1998년 12월 대신증권은 650원에서 12,300원, 동양증권은 930원에서 9,600원, 부국증권은 650원에서 10,300원으로 올랐다. 1998년 11월과 12월, 두달에 걸쳐 주식을 팔았는데 매도금액은 평균단가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16,100원에 팔기도하고 때로는 9,000원에 팔기도했다.
1998년 12월 주식을 팔아 정산을 해보니 모두 67억원이 되어 잇었다. 원금 3억원을 빼고도 64억원의 이익이 난 것이다.
내가 처음 주식을 살 때 3년 정도 지나 증구너주가 1만우너을 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랐다. 환율과 금리가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그만큼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책 내용은 한진의 지분 5이상을 사게 된 이유와 삼성전자 투자이야기가 계속된다. 이들 기업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논리적인 답을 제시한다.
이후부터 이 책은 앞서 소개한대로 주식을 어떻게 해야하며 어떤 마인드로 종목을 선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4장에서는 강회장이 꿈에 그리던 자문사를 설립해 고객의 자산을 불려가는 데 필요한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준다.
책 내용이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게 쓰여져 주식공부에 거부감을 느끼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거의 막힘이 없이 읽어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