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4년제 대학졸업장'이라는 간판에 집착하지 않고 실속있는 전문대를 선택하면 의외로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001학년도 전문대 입학요강 발표와 함께 내놓은 2000학년도 전문대 취업률 상위대학, 학과 현황을 살펴보면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전문대, 학과들이 수두룩하다.
대학별로는 국립의료간호대가 올 2월 졸업자 66명 가운데 전원이 취업, 취업률100%를 기록했고, 남해전문대도 졸업자 217명중 군입대자와 대학진학자 15명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202명 전원이 취업했다.
농협대도 졸업생 82명중 군입대자 7명을 제외한 75명이 모두 취업했고, 청양대도 260명 졸업에 군입대자와 대학진학자 37명을 제외한 223명 전원이 직장을 구해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803명의 졸업자를 배출한 동아인재대는 취업대상자 627명중 618명이 취업해 98.6%의 취업률을, 태성대와 거창전문대도 나란히 9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문대의 취업률은 일부 `잘나가는' 전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교육부가 지난 8월 발간한 2000년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8월과 올2월 전문대 졸업자의 평균취업률은 79.4%로 역대최고(기존 91년 77.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졸자 평균취업률 56.0%에 비해 단연 높은 수치다.
2001학년도에 지난해의 4배이상인 64개 전문대가 4년제대학 정시모집 `나'군, `다'군 전형기간에 전형일을 맞춘 것도 이런 높은 취업률을 무기로 "4년제 대학과 겨뤄도 학생들을 유치해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입생 모집에서뿐만아니라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전문대에 다시 진학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일반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전문대에 진학하는 학생수는 지난 96년 700명에서 97년702명, 98년 812명, 99년 910명, 2000년 908명 등으로 늘고 있으며 다른 전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한 학생도 96년의 1천322명에서 2000년 1천921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