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kormedi.com/1678395/%EC%98%AC-1%EC%9B%94-%EC%9E%90%EC%82%B4%EC%82%AC%EB%A7%9D-%EA%B8%89%EC%A6%9D-%EA%B2%BD%EC%A0%9C%EC%9C%84%EA%B8%B0-%EB%93%B1-%EC%98%81%ED%96%A5-%EB%B3%B4%EC%9D%B4%EC%A7%80-%EC%95%8A%EB%8A%94/
http://m.yakup.com/news/index.html?mode=view&nid=286233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2
<용어 정리>
- 기분 장애: 기분이 심하게 변동되는 장애. 계절의 영향을 받기도 하며 평소와 다르게 기분이 과잉되어 있거나 과도하게 침울한 상태를 나타낸다.
- 정신질환: 사람의 사고와 감정, 행동 따위에 영향을 미치는 병적인 정신 상태
- 양극성 장애: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를 보이는 질환.
- 삽화: 증상이 계속 지속되지 않고, 일정 기간 나타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
<기사 요약>
: 올해 1월, 지난달에 비해 자살률이 32.3%가 증가하여 약 1306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의 수치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자살예방협회는 봄철 계절성 기분장애의 영향으로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며 현 상황을 ‘국가적인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의 정신질환자가 2017년 약 340만명에서 2022년 465만명으로 5년 새 약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초등 의대 준비반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의 생각>
: 한국 자살 예방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살률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인류의 문명은 분명히 점점 발달하고 있는데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날까. 자살 예방 현회에 따르면 봄철 계정성 기분 장애의 영향으로 현대인에게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전문 용어로 '스프링 피크' 라고도 불리는데, 갑작스러운 일조량의 변화, 환경의 변화 등의 이유로 봄철에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순위 1위를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그 수치는 OECD 평균의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비교대상국가들 가운데 월등히 높은 수치를 드러낸다. 정신질환자의 비율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것도 통계로 보아 5년 새에 37%가 증가하는 등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시도 이유 중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울증이 무엇인가. 우울증, 즉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으로, 한국은 우울증 유병률 또한 OECD 회원국 중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하고 쉽게 치료가 가능한 정신건강의 중요한 문제인데도 현재 한국은 치료 가능한 의사를 전체 의사의 4%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제한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항 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는 시점에서 한국의 비정신과 의사들은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처방을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게 제한된다. 이렇게 발병률은 높은데 치료받을 수 있는 확률은 적은 우울증, 원인이 무엇일까.
한편 대한민국의 청소년, 대학생, 중장년층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자신이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상태이다. 이는 미국 퓨리서치센터에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언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17개국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가족이 아니라 '물질적 풍요, 경제력'을 1위로 꼽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자신의 삶과 그 가치,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무관심한지를 드러내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일지도 모른다. 극단적 자본주의와 예전부터 외국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는 한국의 교육 체계 등 우리는 자신을 알아갈 여유조차 없이 말 그대로 '눈떠보니' 주어진 삶에 자신을 맞춰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잘 볼 수 있는 사례가 또 있다. 바로 초등학생 의대 준비반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의사의 꿈을 갖고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가족들의 강요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10시간 이상씩 의대 준비반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위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청소년, 대학생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이는 나에게도 적용되는 문제이다. 분명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언어에 유창하며 그를 활용한 의사소통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외교관이라는 확실한 꿈을 키워왔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공부를 심화적으로 하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떠올려보면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들은 '우리딸은 영어도 잘하니까 외교관 하면 진짜 잘하겠다~!!' 라는 칭찬에 기분이 좋아 외교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이후 내가 외교관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이었다. 나는 진로가 분명한 아이였고, 항상 하던 공부를 그저 했던 것이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그 목표와 꿈이 사라지니 너무 막막했고. 그래서 이것을 모두 깨달았을 당시에 처음부터 시작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에 남몰래 많이 우울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현상과 위의 우울증 수치를 함께 생각해보며 예전에 봤던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jinx)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소포모어 징크스란 성공적인 첫 작품이나 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작품 또는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는 스포츠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용하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1편에 이어 나온 속편은 1편을 넘어서지 못한다거나 처음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2년차에 슬럼프에 빠지거나 성적이 부진하는 등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에게, 나에게도 적용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의무적인 교육 체계 안에서 공부를 한다. 유아교육기관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까지 꾸준히 공부하지만 중학교까지의 공부는 고등학교에 비하면 인생에 직결되는 느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의 교육사회에서 고등학교에서의 생활과 성적은 대입을 결정하고, 이는 직업과도 연결된다. 그렇기에 고등학교에서의 압박감과 함께 소포모어 징크스가 유발되어 공부나 그 외의 활동에 전보다 흥미를 잃고, 진지하게 삶과 그 목적 자체를 고민하게 되는 게 아닐까. 또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와도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인데, 1단계의 기본적인 욕구부터 그것이 충족되었을 때 만족하지 못하고 추가적으로 바라게 되는 인간 욕구의 5단계 확장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욕심은 끝없음을 보여주는데 점점 어떠한 상태에 적응해(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더 큰 것을 바라는 인간의 특성을 드러낸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란다. 아기의 상태로 태어나 '호흡'이라는 가장 첫 '경험'부터 시작해 밥과 노래, 춤, 운동 등 다양한 것을 경험한다. 이러한 것들이 일상화되면서 인간은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현대사회에서 어떠한 능력을 바라는(요구하는) 대상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잠깐 언급된 것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연령의 조정 논란만 봐도 그렇다. 이렇게 점차 익숙해져가는 것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무관심한 현대인이 자신에게 더욱 흥미로운 것이 무엇일지와 무엇을 하며 살지 고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압박감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라고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는 입장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틈틈이 고민해보자. 오글거릴지 모르지만 '나' 자체를 알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어느 관점에서든 결코 손해가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