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천지인 한국식 정원
직접 도자기를 빚는 김현자씨는 손수 만든 화분에 야생화를 기르는 게 취미다.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애써 가꾼 화분들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생각에 이곳을 정원으로 꾸몄다. 테라스는 11평 정도로 서비스로 제공되는 공간. 일단 수십 개의 화분이 놓일 곳은 바닥에서 10cm 정도 높여 데크를 깔아 대청마루 느낌이 나도록 하고, 그 주변에는 판석을 깔고 잔디를 심어 마치 오솔길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런 다음 작은 석등과 부러진 소나무 등 토속적인 느낌의 소품을 두었더니 전통적인 한국식 정원이 만들어졌다. 화분 하나를 만들 때마다 그 안에 심을 야생화를 구하러 화원을 둘러보는 것이 그녀에게는 일상적인 일일 정도로 정원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정원이 보이는 창이 있는 방은 워낙 경치가 좋기로 소문나 동네 사랑방으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거실에 모이는 게 아니라 정원이 보이는 방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웃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은 초록 공간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 김현자씨네) 시공 갤러리 칸(031-704-2758)
gardening point
1. 계절이 느껴지는 나무 심기 정원 가장자리에는 드문드문 나무를 심어 키 작은 화분들과 균형감을 이루게 하고, 계절마다 나무 색이 바뀌어가는 것을 즐기도록 배치했다. 봄에는 화분에 심은 야생화들이 가지각색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목백일홍에서 분홍 꽃이 핀다. 그 옆에는 공작단풍나무를 심어 가을이 느껴지도록 했다.
2. 편견 버리기 김현자씨는 화분을 만드는 만큼 가지고 있는 화분의 모양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찻잔만 한 크기의 작은 화분에서도 한 송이 작은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 화분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그에 맞는 꽃을 심으면 한결 아기자기한 멋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