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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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미륵산(461m)
한국의 나폴리 바라뵈는 바위+숲의 산
통영 미륵산은 서울의 북한산 같은 곳이다. 그래서 통영 사람들은 미륵산에 대해 물으면 한마디로 '통영의 북한산' 이라고 대답 한다. 통영 주민들의 종합병원이라고도 하는 것은, 운동 삼아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뜻이겠다. 그렇듯 통영시민들이 애지중지하는 산이며,올라보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해발 461m로 작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역시 이 산도 바닷가 산이란 점에서 매력이 배가된다. 정상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섬들이 어울린 빼어난 풍광으로 길손을 맞아준다. 통영을 일러 '한국의 나폴리' 라고 부르는데, 미륵산이 일어서며 교묘한 수로를 바꾸어 주지 않았더라면 통영이 그런 찬사를 받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미륵산이 있는 미륵섬은 이미 오래 전, 지금은 이름이 운하대교로 바뀐 충무교로 연륙된 이후 통영대교가 추가로 놓이며 드나들기가 한결 편해졌다. 미륵산 산행기점은 운하대교 남쪽 봉평아파트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버스종점 겸 주차장이다. 통영 사람들이 용화사광장이라 부르는 이곳에서 시내버스가 돌아나가며, 한쪽에는 유로주차장이 있다(주차료 1일 6,000원). 이곳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어떤 방향으로 엮어도 상관없지만, 대개는 용화사광장~관음사~도솔암~여시재~정상~용화사~용화사광장의 순으로 돌아 내려온다. 길이는 4km 나짓이니, 두어 시간 동안 탐승을 겸해 땀을 내는 여름산행으로는 안성마춤이다.
통영시내에서 보면 그저 불룩한 야산 같아 보이지만, 미륵산 안에 들면 숲이 뜻밖일 정도로 짙다. 넓은 흙길에 잔돌들이 박혀 있는데, 흙은 흡사 체로 친 듯 곱고 잘 다져져 걷기에 아무 불편이 없다. 무엇보다 햇볕이 단 한 점도 들지 않을 정도로 짙은 숲이 일품이다.
폭이 3m쯤 되는 널찍한 길을 따라 관음사로 오르노라면 왼쪽 저편 용화소류지가 뵈는데, 수면 위를 군무하는 수십 마리 왜가리 떼가 아름답다.
관음사는 조용한 수도도량이다. 대숲을 두르고 청기와를 얹은 품새가 저기 내륙의 깊고 깊은 고산 중턱에 자리한 것 같은 분위기를 낸다.
관음사 바로 위에서 왼쪽으로 샛길이 갈라진다. 이 길은 관음사 수도승들이 용화사로 공양을 하러 드나드는 길이다. 10분 뒤에 왼쪽으로 나오는 또 다른 갈림길은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지만, 너무 질러가므로 오른족의 주등산로를 따르도록 한다.
도솔암은 관음사보다도 한결 더 작은 산중 수도처다. 이외 용화사, 미래사의 2개 절까지 하여 이 작은 산에 절만 4개다. 과거엔 물론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미륵산을 용화산이라 부르는 것은 장차 미륵존불이 강림하여 설법을 할 자리, 곧 용화회상이라는 뜻에서다.
도솔암부터는 길이 급격히 좁아진다. 도솔암 담장 왼쪽의 작은 산길로 접어들어 10분쯤 걸으면 능선 위다. 여기서 좌로 틀어 내리막길을 조금 가면 잔디가 깔린 핼리포트가 있다. 이곳에서 저 앞으로 불뚝 솟은 암봉이 보이는데, 이것을 '작은망', 그 뒤의 정상을 '큰망' 이라 부른다. 망는 곧 한자 '망(望)' 으로, 남해안 지방 곳곳의 망산과 그 유래가 같다. 물론 먼 바다를 바라보는 곳이란 뜻이다.
헬리포트를 그대로 지나서 작은망으로 바윗길을 더듬어 오르노라면 길 오른쪽으로 구멍이 뚫린 천정바위가 나온다. 이 구멍을 통과해 치미는 바람은 이른바 단열팽창으로 인해 냉각되어 매우 시원하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반드시 땀을 들이고 갈 일이다. 바람굴로부터 얼마 오르지 않아 작은망 정상이다. 작은망 정상에는 돌탑이 쌓여 있는데, 바로소 발 아래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망에서부터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그후 올라갈 일이 걱정될 정도로 가파르고 길이도 길게 느껴진다. 안부에 다다르면 '미륵산 정상 0.8km, 용화사광장 1.1km' 라 쓰인 안내판이 서 있다. 나무 그늘도 있고 앉아 쉴 만한 바윗덩이들도 있으니 이곳에서 잠시 땀을 들인다. 놀며 쉬며 걸으면 여기까지 약 1시간 걸린다.
이곳에서는 왼쪽으로 정상을 우회하여 정상 북동쪽의 능선으로 횡단하는 길도 있다. 정상 오름길은 작은 돌무지 옆으로 나 있다. 바위가 많이 깔린 능선길은 숲그늘이 드리웠다. 어떤 곳은 가파른 바위지대인데다 균형을 잡기가 까다로우므로 주의한다. 경사가 심한 곳은 스테인리스 계단을 놓기도 했다. 게단 왼쪽의 암봉 위에도 누군가 돌탑을 쌓아두었다.
미륵산 정상은 태반이 바위지대이고, 돌탑과 60cm 높이의 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이곳 정상까지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1시간30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정상에서 하산로는 세 가닥. 북동쪽 능선길이 그 하나이며, 통영시민들이 애용하는 길은 남동쪽 미래사로 하여 용화사로 돌아 나가는 길이다. 그러나 툭 트인 통영 일대 바다 조망을 좀더 즐기려면 정동쪽의 바윗길을 택한다. 중간은 다소 가파르므로 노약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상 동쪽에 보면 평평한 암부가 있는데, 옛 봉수대다. 이 봉수대 왼쪽 옆으로 내려가면 우선 시원한 소나무 그늘이 길손을 반긴다. 그러나 평일이라도 십중팔구는 누군가 자리잡고 앉았을 터이니 조금 더 내려간다. 다소 위태로운 지점을 지나가면 한결 사람 발길도 뜸한 또 하나의 소나무 그늘이 나온다. 누군가가 굵은 가지에 밧줄로 앉아 쉴 수 있는 그물을 엮어 두었다. 진정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쉴 만한 자리라면 이곳이다.
그늘을 떠나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곧 미래사쪽으로 이어진 산중턱 가로지름길에 내려선다. 이후로 길은 매우 편안하다. 이 삼거리 바로 옆에 샘터가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샘터가 또 나온다. 미륵등 약수터라 부르는 이곳은 그늘막에 운동시설이 설치된 곳으로, 통영시민들이 평일에도 여러 명 올라온다.
기분 좋은 잘 다듬어진 송림 사이 흙길을 주욱 걸어가면 눈부신 잔디밭이 나온다. 띄밭등이란 곳으로, 이곳을 지나 능선을 꼴깍 넘으면 산행 시작 직후와 같은 울창한 활엽수림이 우거진 계곡길로 접어든다. 용수골이란 이름의 이 계곡 옆길을 따르노라면 미륵산 제일 사찰인 용화사가 계곡 건너로 보인다.
용화사는 신라 고찰이다. 27대 선덕여왕 때에 은점화상이 창건, 정수사라 불렀고, 조선 인조 6년(1628년)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현재의 자리에 중창하고 용화사라 했다. 뱍담선사가 수도중에 한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이 산은 미래세계에 용화회상이 될 도량이라 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8동의 당우 중 보광전은 도지정 유형문화재인데, 가람 배치가 짜임새가 있어 한동안 머물 만하다.
절 구경을 마치고 잠깐 내려가면 출발점인 용화사광장. 광장 주차장 바로 아래엔 통영시가 모범식당으로 지정한, 맛이괜찮은 칡냉면전문의 남서문집이 있다(055-645-3830).
▣ 정기산행공지
☞ 일 시 : 2011년 1월 25일 (매월 넷째화요일)
☞ 산 행 지 : 통영 미륵산
☞ 산 행 시 간 : 3시간
☞ 탑 승 지 : 정림동 국민체육센터 앞 8시 출발
☞ 준 비 물 : 도시락. 식수, 간식 및 방풍잠바,장갑,스틱,우비,아이젠
기타산행에 필요한 장비
☞ 회 비 : 20,000 (이만원) 교통비및 산행후뒷풀이
☏ 비상 연 락 처
회 장 : 박 순 옥 016 - 434- 0220
부 회 장 : 오 중 용 011 - 437 - 8165
산 대 장 : 김 유 범 010 - 2289 - 2588
산 대 장 : 백 현 태 010 - 5678 - 2285
산 대 장 : 류 창 복 017 - 403 - 3733
총 무 : 심 구 관 010 - 7467 - 4757
오늘 하루도 즐겁게 ^^*
산행시 유의사항
1.산행 중"만약" 발생하는 모든 산행사고는 자신이 책임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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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꼭 지켜서 많은 산우님들이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불편을 주지 맙시다.
3.혼자만 앞서가기 보다는 힘들어 하는 산우를 도와주며 함께하는 산행이 더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