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는 왠만한 집안일은 자기들 스스로 다 잘 해낸다.
지난번에 집을 렌트하기 위해 이집저집 방문하며 구경하다가 느낀 것은 보통 키위
집들의 게라지를 보면 작은 공장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작은 전동 드릴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부품 까지 없는 것이 없다. 처음에는 이사람의 Job 이 이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글래이드에 살 때 우리집 아래 사는 변호사인 피터가 보도블럭을 몇 팔랫트
사 놓고는 몇일에 걸려 땅을 다듬고 몇 달을 걸려 몇개식 깔아 진입로를 완성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물어 보니 대학 때 콘크리트블릭 관련 과목을 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외주를 주면 큰 돈이 들었을 것을 짬짬이 시간을 내서 완성하여 취미생활도
하고 집 값도 올려 놓는 것 같다.
이 나라는 이스트홀리데이가 좀 길다.
먼저 금요일은 Good Friday 토요일 주일은 원래 쉬는 날 그리고 월요일은 Easter
이다. 그래서 4일의 연휴가 형성이 된다. 그래서 호윅집으로 이사오면서 눈에 띄게
색이 변한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Easter day 가 다가오면 이나라는 제일 설치는게 각종 할인매장들과 상가들이다.
각종 할인을 이 기간 동안하면서 그동안의 제고를 정리한다. 우리말로하면 가을맞이
대 할인세일....사람들이 이기간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우리도 이기간을 이용하여 페인트를 구입하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페인트마다 가격차가 있었으나 우리가 산 페인트는 남들이 추천하는 좀 좋은
페인트로 10L 를 기준으로 약150불인데 4통을 샀다. 우리집이 180sq m 두번 칠
하는데는 좀 모자라는 정도.
이나라 페인트는 거의 수성으로 인체에 덜 해롭고 집의 외장,내장, 길 용 등 몇
가지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페인트를 칠하면 보통 2번을 칠하며 보통 10년을
보증한다.
먼저 칠하기 1주전에 앞집 필리핀 데닐로에게서 워터블러스터를 빌려 온 가족이 아침
부터 외벽 청소를 하였다. 두시간 정도면 될 걸로 생각했는 데 하루종일 걸려 겨우
끝 낼 수 있었다. 교훈->뭘 하던 만만하게 생각치 말 것.
이스트홀리데이 첫날 아침 일찍부터 분업을 하여 각자의 일을 정해 일제히 외벽으로
달려 들었다. 나는 주로 롤을 사용하여 처마 밑 천정과 벽돌위를, 민식이는 빗물 받이
와 롤이 나간뒤의 미쳐 칠하지 못한 각진 부분들을 사다리를 이용하여 그리고 아내와
하영이는 롤로 칠이 어려운 벽돌과 벽돌 사이사이를 칠했다.
이렇게 시작된 일이 이틀동안 지속되어 겨우 초벌 칠을 끝 낼수 있었다.
처음에는 두번 칠하려 했는데 민식모의 말이 두껍게 칠했으니 그만 하자고 한다.
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이틀을 종일 칠하고 나니 더 이상 생각이 없어한다.
그래서 외벽에 일부만 나중에 좀더 보완하기로 하고 외벽칠을 종료하였다.
아내의 말인즉 그나마 아이들이 도왔으니 망정이지 우리끼리 했으면 초벌칠에 일주일은
걸리꺼라한다.
참 이곳에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다음에는 어떤일을 손수해야 할지? 염려도 들지만 더불어 하는 것들이 재미도있다.
아마도 아이들은 나중에 나처럼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언어도 잘 될 것이고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부족하지만 하나하나 체험하고 있으니
아마도 나보다는 잘 해낼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남은 일은 지붕에 Moss Killer 뿌리기,
가든정리 특히 집 앞에 잡초 제거와 새로운 잡목을 심고 가꾸기.
첫댓글 멋찐집을 가지고잇으메 감사하며..지난해 가을, 낡은 우리집 2층베란다 외벽을 민수모친과함께 꺼꾸로 업드려서 하얀색 페인트칠했는데 칠할땐 힘들었지만 칠한후에 바라보는 그기쁨은 해본사람 아니구는 모르지요 ^^ 암튼수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