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3구간
산 행 일 : 2010년 9월 26일(토)
산행구간 : 죽령 ~ 도솔봉 ~ 묘적봉 ~ 시루봉 ~ 투구봉 ~ 촛대봉 ~ 저수령
함께한 사람들 : 노도소나무등 18명
산행거리 / 소요시간 : 20.2km / 11시간55분(후미기준)
대간 구간별 이동시간
0330 죽령
0630 도솔봉
0805 묘적봉
0945 솔봉
1037 흙목정상
1223 유두봉
1256 1084봉
1400 시루봉
1427 투구봉
1441 촛대봉
1525 저수령
오늘은 어떠한 일들이 나를 즐거운 산행으로 인도할까!
사랑주는 마음으로, 행복나누는 마음으로, 어제의 유쾌하지못한 핸폰의
문자를 잊어버릴려고 그냥 무조건 웃음으로 배후령을 넘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지난번 허리삐끗하여 종주못한 14구간
(신의터재 ~ 비재)을 다녀온지라 오늘대간 산행이 내심 부담이 되지만
약속장소에서 대간꾼님들의 환한 얼굴을 보니 오늘 산행은 걱정을 안해도 될것 같다.
단양(죽령)으로 가는 차량이 짧은거리임에도
원주에서, 단양에서 2번의 휴식후 들머리인 죽령에 도착했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생겨 차량이동간에도 이용을 하지 않지만 처음 강원도로 왔을때
고향으로 버스를 타고 갈려면 꼭 넘어야 했던 죽령고개인데 세월의 흐름이 있었는지
이른새벽 어두운 밤이지만 한가위보름달에 비친 죽령재는 마치 처음대하는양
낮설고 변화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있다.
백두대간 죽령재의 표지석을 보지못하고 단체기념 촬영은 다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언제부턴가 단체기념사진때 프랭카드없이 사진을 찍고있다.
처음의 그 정열은 어디로 갔을까.......
0330 죽 령
마음은 2%부족한 무언가 때문에 후끈거리는데
몸에 부딪치는 바람을 차갑게 느끼며 어둠속에 산행 행렬이 길게이어진다.
산행전에 도상으로 익혀두었던 죽령에서 도솔봉까지는 경사급한 능선길이 쭉~이어져
땀깨나 흘리겠구나 하던 생각이 어렴풋이 회상된다.
이어지는 등로 좌측으로 풍기읍내의 새벽야경을 바라보며 이마의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한참을 이동하니 무명의 급경사 봉우리 8부쯤에 도솔봉 이정표가 뚜렷하게 세워져
대간꾼들을 안내하건만 선두,중간제대가 이정표를 확인했음(?)에도 다른 방향으로 갔는가보다.
경사지위에 앞선일행이 휴식을 하고있다. 이정표에서 무전기로 확인하니
앞선제대가 모두 알바를 하고 있으며 다시 되돌아온다고 한다.
오늘도 후미가 선두되는 짜릿한 흥분이 함께한다.
도솔봉2.2km 남은지점에서 선두팀을 먼저보내고 중간팀과는 재회의 만남을 기념하는
기념촬영을 하며 한바탕 웃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도솔봉에서 해돋이를 볼려고 부지런히 이동을 하였지만 도솔봉을 눈앞에두고 해돋이를 본다.
산능선에 걸린 운해로 갖가지 동물형상을 만들어내는 오묘한 자연의 형상에 감탄한다.
떠오르는 아침해는 밤새 달려온 우리산님들에게 벅찬 기쁨을 선사하는것 같다.
0630 도솔봉
첫시작의 높은 봉우리 도솔봉 정상에 서니
이른아침의 고요한 천상의 모습이 산님들을 기다린다.
우리 대간 산꾼님들이 아니면 그누가 천상의 아침을 평화롭고 열린마음으로 맞이할수 있겠는가..
모든 산님들의 마음에 따뜻함의 사랑이 넘치는것 같다.
하얀 운해가 계곡과 도심과 눈간데까지 수놓은 정상을 지나
조금 이동하니 헬기장에 또다른 도솔봉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연유에서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사람이없어
정상석에게 물어보니 묵묵부답 대답이 없네~~~~
0805 묘적봉
오르내림이 많지만 도솔봉을 지나니 순탄한 등로길이 이어진다.
어머니 품속같은 이러한 산행로라면 오늘 대간 전구간을 종주할것 같다는 말을
산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해는 벌써 중천에 위치하고 따스한 햇빛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니 묘적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엔 이정표를 새겨 심어놓은 동판을 접할수 있다.
영남알프스 산행때 동판의추억이 함께해서인지 더욱 반가움이 앞선다.
0945 솔 봉
나무의 마른 잎사귀들이 바람에 떨어져 산행로를 융단길로 수놓은곳을 산님들이 오른다.
오늘산행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낙타등코스로 오르내림이 많은 구간이다.
마지막 1.1km남긴 지점까지 고봉이 이어져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 즐기면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우리 여산님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 후미조는 대간 종주를 위해 종종걸음으로 하는 종주가 아니라
눈으로보고, 손으로 만지며, 수시변화하는 자연과 대화를 하며
즐기는 대간종주이기 때문에 힘든줄 모르고 대간산행을 하고 있다고.....
솔봉에 오르니 주변 나무로인해 시야가 제한되고 정상표지판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1400 시루봉
흙목정상을 지나 싸리재 안부에서 잠시 쉬어본다.
출발부터 몸이 무겁다던 여장부님이 앞서나가 혼자서 산행을이어간다.
같이 가자는 후미조의 고성이 안들리듯 어느새 시야에서 벗어났다.
경사길 오르니 1053봉에 이른다.
무슨 봉우리일것 같은데 하며 휘둘러보니 나뭇가지에 손바닥만한 코팅지에(유두봉)
아미산이란 표지가 붙어있다. 유두봉이면 인근에 또 봉우리가
있겠구나하고 경사를 내려오니 안부에 도착하고 지명이름이 배재다.
그리고 시작되는 오르막길~ 한참을 오르면 또하나 봉우리1084봉에 이른다.
벌써 9시간의 산행시간이 지났다. 시루봉이 어디지 하면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발길을 옮기니
내려가는것 만큼 다시올라와야 하는데 그만 내려갔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물거품인양
하염없이 깊은 바닥을친다.
저멀리 보이는 높게솟은 봉우리 저곳이 시루봉이구나~~~
한발 한발 오르니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안내판이 반긴다.
여기가 시루봉...
이제 한시간이다 !
좁은 봉우리에서 휴식을 하며 한시간여 남은 거리에 여유로움이 함께한다.
1427 투구봉
마음이 열리고, 머리가 맑아지고, 아름다운 풍경함께하는 투구봉정상에 섰다.
좋은 풍경을 볼수있다는 것은 봉우리가 그만큼 주변보다 높다는 것이지만
땀흘려 올라온 결과이기에 산님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날줄을 모른다.
1441 촛대봉
저수령 1.1km. 이정표가 제일 반가운것 같다.
후미일행 모두가 모여 꼬마 프랭카드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다.
긴여정을 마무리하며 오늘도 대간 한구간을 종주한다는 기쁨을 서로 나눈다.
1525 저수령
급경사 내리막길이 대간꾼의 마음을 긴장시킨다.
짧은거리지만 급경사길이기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다.
폐쇄된 저수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오늘대간 구간은 11시간 55분 산행에 왜 그렇게도 봉우리가 많은지
지나온 봉우리를 회상하며 말없는 미소로 완주를 서로 격려한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렸던 23구간 대간종주.....
함께한 산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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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이슬 내려 촉촉한 대지위로 뽀얗게 렌턴 밝히며 걷던 등로...도솔봉위로 비춰주던 낮달과 아름다운 운해들..능선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어느덧 23구간 이제 산이되고 때론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어본다..대간길..걷는 발걸음 무겁지만 혼자가 아닌 동행이란 참다운 산벗이 있기에 힘듬도 역경도 이겨내며 완주의 기쁨을 얻을것입니다..생생한 후기글 잘 보고 갑니다..마음고생 많아한 23구간 영원히 기역속에 남을겁니다..고맙습니다..
한구간의 대간종주길이 하나 둘 쌓여 이제 몇구간 안남았네요..... 좋은추억 만들기 프로젝트로 남은구간 엮어나가시죠...나홀로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0.09.29 10:16
바로 위에 그림... 나도 끼고 싶~당... 노도님의 저 웃음속엔 무슨 얘기가 들어 있을까나.(담 산행에서 내게만 살짝 (^*^).....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내 옆자리 비워두었습니다. 얼른 오세요~~~ 산행의 즐거움은 하산주에 있는것 같습니다...담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출발지점과 중간지점, 산행완료 후에 사진 속 산님들의 표정이 각각 다른 것은 왜일까요? 출발지점에서의 대부분 굳어있는 얼굴이 아침햇살과 함께 살아나는가 싶더니 종주완료 후에는 하산주를 앞에 놓고 환히 웃는 모습은 또하나의 구간을 해냈다는 성취감의 표현일까요? 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리고...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12시간의 긴 산행후 한잔의 막걸리가 종주의 기쁨더 배가시키네요.....한구간 더해갈수록 한결가벼워지는 마음이 함께합니다. 감사해요...
땜빵을 다녀와 함든데도 불구하고 함께했기에 더욱더 힘이 솟는 구간이였습니다. 함께 했기에 더 즐거웠고 함께 했기에 보람이 있었든 구간 23구간이였습니다.선두가 후미와 합류하고 또 선두와 후미가 바뀐 시간이 아주 신난 시간이였 답니다. 후기를 잘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횡하니 내달려가는 모습이 날쌘돌이 같은 맨발의 청춘님~~~함께해서 즐건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