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향 땅 끝을 향하여(땅 끝 기맥 후기) ♥
♣ 땅 끝 기맥 3구간 산행
★ 산행일자 : 2010. 5. 8(토), 맑음
★ 산행코스 : 기동마을 → 탐진강 발원지 이정표 → 아크로CC 정문 → 조망바위 → 노룡재
→ 국사봉 → 가음치 → 311m봉 → 서강일목장 → 활성산 정상 → 353m봉
→ 돈밧재
★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21㎞
★ 산행시간 : 10시간 30분(점심 20분포함)
★ 산 행 자 : 민 경 암(범창), 김 호 곤
★ 산행소감
우리직장 마라톤동호회에서 2010년 5월 8일(토)에 개최되는 이천도자기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가하기로 예정되었으나, 구제역으로 마라톤대회가 취소되었다. 지난 4월 24일(토) 2구간 산행 때 못한 구간과 3구간을 하려고 민경암(범창) 동기에게 연락을 하고 용산역에서 23시 10분에 출발하여 광주역에 03시 29분에 도착할 무궁화호 열차표를 예매한다. 지난번에 4시간 이상을 알바를 한 쓰라린 경험 때문에 선답자 산행후기를 80여 페이지를 출력하여 준비한다. 나중에 서광일목장, 활성산 정상 등에서 산행후기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역시 준비된 자가 성공을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5월 7일(금)날 일찍 퇴근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용산역으로 출발하여 광주행열차에 탑승한다. 목요일 날 산에 간다고 지나간 말처럼 했으나, 집을 나오면서 집사람을 보지 못해 왠지 찜찜하다. 지난 주 금요일도 직장 팀원들과 1박2일로 가평에 있는 북배산과 계관산을 다녀왔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휴대폰 전화를 2번이나 해도 받지 않아 집으로 전화를 거니 집사람이 받는다. 지금 열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간 중이라고 말하니 내가 승낙도 하지 않았는데 간다고 한다. 그 대신 시골에 있는 쑥이나 나물거리를 많이 사오라고 한다. 언제나 이해를 해주는 집사람이 고맙고 미안하다.
잠깐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니 광주역에 03시 29분에 도착한다. 요즈음은 열차가 연착도 하지 않고 거의 정시에 도착한다. 그 옛날 목포역에서 용산역까지 12시간정도 걸린 완행열차에서 어머니가 짐봇다리에 싸주신 찐 계란을 먹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간다. 광주역에 도착하여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1구간 산행시 새벽에 뼈다귀해장국을 먹었던 광주공용버스터미널 부근의 해장국집으로 이동하여 꼬리곰탕을 먹고, 나중에 점심을 먹기 위하여 밥 2공기와 김치를 사서 배낭에 넣고, 04시 55분에 광주터미널을 출발하여 05시 50분경에 영암터미널에 도착한다. 영암터미널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06시경에 택시를 이용하여 지난번에 탈출했던 기동마을 그 지점에 06시 25분경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06시 36분에 아크로CC를 향하여 출발한다.
활짝 핀 진달래꽃 속에서 사진도 촬영하고 산죽 숲을 지나 서서히 앞으로 진행을 한다. 07시 10분경에 탐진강발원지에 도착하여 궁성산 성샘터를 보고, 다시 대나무가 많은 마루금을 따라 가시덩굴을 헤치고 산 정상을 넘어 07시 35분경에 아크로CC 정문에 도착한다. 잠시 마루금을 찾아 고개를 올라 진행하면 통신중계탑이 나온다. 김해김씨 묘를 뒤로 하고 아크로CC 7번 홀을 따라 진행한다. 다시 어렵게 마루금을 찾아 한참 진행하다가 조망바위에 도착하여 오이와 물을 먹으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앞으로 가야할 차일봉이 한눈에 펼쳐지고, 구름 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 않으나 저 멀리 국사봉과 월출산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지금은 텅 비어 있는 농장을 지나는데 개만 홀로 짖어댈 뿐 인기척이 없다. 다시 마루금을 따라 계속 봉우리 쪽으로 진행하다 보니 08시53분에 준․희님이 표시한 358봉 정상표시기에 도착한다. 358봉을 지나 제법 가파르게 떨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다가 밭을 지나 820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노룡재에 08시 59분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는 칠성마을 버스정류장이 있고, 왼쪽으로는 칠성길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820번 지방도로를 건너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사과와 물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표시기가 있는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굉장히 가파른 마루금을 따라 힘겹게 진행하다 보니 깜박 차일봉 정상을 촬영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 벌목지대를 지나 또 다른 봉우리를 넘어 진행한다. 09시 40분에 준․희님이 표시한 모개나무재 표시기를 지나 직진하여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땅 끝 기맥 여기가 주당고개입니다. 준․희님 표시기를 지나 계속 진행하고, 잠시 후 쌍계사지갈림길 이정표에 10시 16분에 도착한다. 아직도 국사봉 까지는 1.2㎞를 더 가야한다. 쌍계사지갈림길을 지나면서 등산로 주위의 잡목과 산죽을 잘 정비하여 고속도로 같다는 생각에 전혀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지나고 나서야 시야가 툭 트이는 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저 멀리 아크로CC와 지나온 마루금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 후 무인산불감시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국사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더 진행하니 최고의 조망처인 국사봉(國師峰)정상에 10시 45분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정풍 12 삼각점이 박혀있으며, 이곳 옛 지명은 덕룡산(德龍山)이라고 불렀으나, 고려시대에 나라에 큰 스승(國師) 12분이 있었는데 그중 2분이 쌍계사(雙溪寺)에서 배출되었다하여 국사봉(國師峰)으로 지명을 바꾸어 지금까지 불러오고 있다는 국사봉(國師峰)의 유래 표지판이 우리를 반긴다. 정상석과 정풍 12 삼각점, 국사봉(國師峰)의 유래 표지판을 촬영하고 시원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고 우리가 가야할 활성산과 월출산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고 11시 10분경에 23번 국도와 만나는 가음치로 향한다. 잠시 내려서면 오른쪽 잡목이 빽빽하게 우거진 길이 마루금이나 우리는 왼쪽 등산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가 체육시설이 있는 정자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견공(犬公)들이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사육장을 지나 12시 09분에 가음치에 도착한다.
가음치 대밭 아래 배수로 옆 마루금을 따라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묘지를 지나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면 간벌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가시와 잡목을 헤치면서 12시 33분에 송장고개에 도착한다. 도로 옆에는 목장의 사료로 사용될 볏짚더미가 쌓여 있다. 잠시 목을 축이고 건너편 표시기를 따라 오르막으로 진행한다. 지금부터 거의 2시간동안 서광일목장이 보이는 초지까지 가시덩굴, 잡목, 산죽, 철조망과 유격훈련처럼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이제까지 등산을 조금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땅 끝 기맥 같은 등산로는 처음이다. 그래도 1, 2구간은 어느 정도 견딜 만 했는데, 이번 송장고개부터 서광일목장이 보이는 초지까지 구간은 정말 아니다. 다시는 이 구간을 가기가 겁이 난다. 이번에 절실히 느끼지만 땅 끝 기맥 하려면 1, 2, 3구간은 겨울철에 통과해야 가시덩굴, 잡목, 산죽 등의 장애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구간 때문에 나중에 피부과병원의 치료를 하게 된다. 가시덩굴, 잡목, 산죽을 약 50분경 정도 헤치고 나가니 준․희님의 311봉 표시기가 보인다. 이제는 가시덩굴, 잡목 등을 얼마나 헤치고 가야할지 서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여기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만 손해지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약 1시간동안을 가시덩굴, 잡목, 산죽, 철조망을 헤치고 14시 33분에 서광일목장 부근에 도착한다.
서광일목장 부근에 도착하여 마루금을 찾기가 어려워 미리 준비한 선답자 산행후기를 보고 서광일목장 안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송아지 사육장(7동)을 지나 발효사료 연구소 맞은편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고, MTB코스 현수막이 걸린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간다. 잠시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사과와 양갱을 먹고 활성산 정상을 향하여 도로로 계속 진행하니 우리를 유도하는 표시기가 몇 개 보인다. 그러나 철조망이 설치되고 통제를 하고 있어 우회하여 계속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15시 18분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활성산 정상에 도착을 했으나, 아무리 찾아도 표시기가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월출산 천황봉이 보여 오늘 목적인 풀치재(불티재)를 가는 방향은 대충 알 수 있으나 정확한 마루금은 찾을 수가 없어, 또 한 번 선답자 산행후기를 보고 임도를 따라 한 참 내려가다가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꺽이는 방향을 따라 내려가니 왼쪽 숲길의 표시기가 우리를 부른다. 잡목이 있는 짧은 오르막을 여러 번 지나 임도 안부에 도착한다. 임도 안부에 올라서서 잡목 길을 잠시 지나면 편백나무 숲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서면 시야가 툭 트이고, 왼쪽으로 월곡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저수지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백나무조림지를 지나 잡목 길로 올라서서 묘를 통과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835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돈밧재에 17시 8분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기동마을부터 풀치재(불티재)까지 도상거리 약 24㎞이고, 시간은 약 10시간을 예상하였으나, 의외로 복병인 가시덩굴, 잡목, 산죽, 철조망의 장애로 지금까지 10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 목적지 풀치재(불티재)까지는 오전 같으면 1시간이면 가능하나 지금은 1시간 30분이상이 소요되어 거의 19시경에 도착할 것이다. 어제 전화로 광주 박채수동기 부부와 오늘 저녁을 같이 하자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우선 박채수동기와 통화를 한후 계속 산행을 하든지, 아니면 접든지 결정하기로 하고 연락을 한다. 지금은 해남에서 광주로 오면서 우리가 막걸리를 좋아 한다고 마산면 주조장에서 막걸리 사온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를 태워 광주로 같이 가자고 하고, 돈밧재를 오는 길을 알려준 후 도로변에 자리를 펴고 쉬고 있는데, 내일 재경해남군향우회 체육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우리 19회 재경동창회 전종현 총무에게서 전화가 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박채수동기와 합류하여 광주로 향한다. 광주로 가는 길에 목이 마르면 두부에 고향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가자고 하면서, 나주시 봉황면에 살고 있는 박채수동기의 옛 동려직원의 가게에 도착한다. 마침 두부가 없어 김치, 파 침치, 멸치복음을 안주 삼아 맛있게 막걸리를 마시고 광주로 출발한다. 광주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박채수동기 부부와 근처 활어회식당에 도착한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라 손님이 굉장히 많고 종업원들이 분주하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주문을 받는다. 종업원에게 생선회와 매운탕도 먹고, 식사도 해야 하니 무엇을 먹으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A코스를 시키면 전복회, 생선회, 갑오징어, 매운탕 등 맛이 있는 음식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종업원에게 A코스와 막걸리, 소주를 시켜 약 3시간동안 술병을 비우면서 그 옛날 어린 시절과 우리초등학교 동기, 자녀, 가정 이야기 등 정다운 회포를 나누다가 아쉬움을 남긴 체 다음을 기약한다. 끝으로 장시간 저녁을 같이한 박채수동기 부부에게 감사를 드리며, 23시 50분에 심야우등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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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마을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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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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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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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국도 가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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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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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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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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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다려져요 호곤씨. 그런디 여기정도면 종점까지 얼마나 남은거요? 솔찮이 많이 남은것 같기는 한데?
땅 끝 기맥 산행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선배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5구간, 도상거리 약 96㎞정도 남아있고, 이번 주에는 영암 월출산 구간을 산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