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6곡 중 몰다우(체코어:블타바)는 프라하 시내로 흘러드는 강 이름으로, 사실 ‘몰다우’는 독일어 지명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치하의 체코에서 이 곡을 작곡했던 스메타나에게는 불쾌한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곡은 전체 여섯 곡 가운데서도 독일-오스트리아 교향시 전통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곡은 1874년 11월 20일에서 12월 8일 사이 스메타나가 50세쯤에 작곡되었고, 초연은 아돌프 체흐의 지휘로 1875년 4월 4일에 이루어졌다. 스메타나가 작곡한 가장 유명한 선율을 포함하고 있고 6곡 중 단독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명곡이다.
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중 2번 '몰다우'
지휘 l 성기선 연주 l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https://youtu.be/svJgvB2BSAo
〈나의 조국〉 6곡은 전체는 1874~1879년 작곡되었다. 6곡 모두 조국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으로서, 스메타나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제1곡 〈뷔세흐라드 Vysehrad>, 제2곡 〈블타바 Vltava〉, 제3곡 〈사르카 Sarka〉, 제4곡 〈체히의 목장과 숲속에서 Zčeskych luh1v a hájuv〉, 제5곡 〈타보르 Tábor〉, 제6번 〈블라니크 Blanik〉로 되었으며, 이 가운데서도 특히 제2곡이 바로 지금에 와서 ‘몰다우’ 제목으로 자주 연주되는 유명한 곡이다. 한편 1882년 11월 5일 프라하에서는 아돌프 체흐의 지휘로 6개의 교향시 전체가 청중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초연되었고, 전체 곡은 프라하 시에 헌정되었다.
〈나의 조국〉은 또한 청력 상실이라는 스메타나 자신의 개인적인 불행 속에서 탄생한 걸작이기도 하다. 1874년 7월, 스메타나의 귀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얼마 못 가 그는 소리를 분별할 수 없게 되었다. 10월 초에는 오른쪽 귀의 청력을 잃었고, 20일에는 왼쪽 귀의 청력마저 잃었다. 치료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1874년 11월 18일,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였고 암담한 현실 속에 첫 번째 교향시 제1곡 ‘비셰흐라트’를 완성했다.
▲스메타나는 '나의 조국' 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체코 국민들의 민족정신을
고취하였고, 가장 유명한 2번째곡 '블타바'는 프라하 시내 가운데로 흐르는 강 이름이고 위 사진은 블타바 강을 굽어보는 스메타나 박물관 모습
6곡의 제목을 설명하면, 첫 곡은 몰다우 강을 굽어보고 서 있는 요새에서 이름을 딴 <비셰흐라드>이다. 스메타나는 이 곡을 만들기 전 비극적인 패배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옛 영광의 몰락’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번째 곡은 몰다우 강이 멀리서 발원해 프라하까지 이어지는 도도한 물줄기를 그린 <몰다우>이다. 세 번째 곡 <샤르카>에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쓰라린 경험으로 남자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휘둘렀던 여전사인 샤르카의 이야기를 네 번째 곡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속에서>에서는 목가적이고 친숙한 선율로 체코의 풍광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두 곡인 <타보르>와 <블라니크>는 연속된 내용으로, 종교전쟁의 한 장면과 블라니크 산기슭에서 잠들어 있던 용사들이 다시 일어나 조국 보헤미아를 위해 싸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비셰흐라드 성(높은지대에 위치한 성이라는 의미)
한편 스메타나는 ‘블타바’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남겼다.
“이 곡은 블타바의 흐름을 묘사한다. 블타바는 두 개의 샘에서 발원하여, 하나의 시내로 합쳐져, 숲과 목초지를 지나 유유하게 흘러간다. 농부의 혼례가 이루어지고, 밤의 달빛 아래서는 물의 정령들이 둥글게 모여 춤을 춘다. 바위 위로는 위풍당당한 성과 궁전과 폐허가 어렴풋이 보인다. 성 요한의 급류에 이르러서는 소용돌이 치고, 이어 넓어져서 프라하 주위를 흐른다. 비셰흐라트를 지나, 저 멀리 라베강으로 사라진다.”
▲체코 블타바 강(Vltava River):보헤미아 남서부의 보헤미아 산림 지대(슈마바)를 흐르는
두 원류인 헤르나 산의 테플라 블타바 강과 스투데나블타바 강에서 시작한다
몰다우는 남부 보헤미아의 작은 샘에서 발원해(곡 첫머리의 플루트 악구) 다른 냇물(클라리넷)과 합치면서 어엿한 강으로 불어나 도도하게 흘러간다(이를 묘사하는 현의 유려한 선율은 그 자체로 몰다우 전체를 상징한다). 이 강은 사냥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숲(사냥 나팔을 묘사한 호른 악구)과 혼례가 벌어지고 있는 시골 들판(폴카 리듬을 지닌 흥겨운 악구)을 지나 흘러가며, 밤이 되면 체코 전설에 나오는 물의 요정들이 강변에서 달빛을 받으며 춤을 춘다. 이 대목은 현과 하프를 중심으로 한 신비로운 악구로 묘사된다. 악상은 이윽고 성 요한의 급류에 도달해 격하게 휘몰아치고, ‘몰다우의 주제’가 다시 의기양양하게 연주된 다음 비셰흐라트의 주제가 장엄하게 울리는 가운데 힘차게 끝을 맺는다. 처음에는 ‘비셰흐라트’만큼 반응이 좋지는 않았으나 곧 인기를 끌기 시작해 이제는 전곡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단독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 되었다.
첫댓글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아이에게 이 음악의 제목을 알려주지 않고 음악만 들려줬습니다. 음악이 끝나고 무슨 느낌이 들었느냐 물었더니 더러는 약하게 또는 급하게 물이 흘러가는 듯했다하여 비로소 제목을 알려주니 아주 기뻐했습니다. 몰다우강의 길이가 약 400km이니 부산에서 서울의 거리입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들으며 물이 흘러가는 느낌 보다도 지나간 평생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첫댓글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아이에게 이 음악의 제목을 알려주지 않고 음악만 들려줬습니다.
음악이 끝나고 무슨 느낌이 들었느냐 물었더니 더러는 약하게 또는 급하게 물이 흘러가는 듯했다하여
비로소 제목을 알려주니 아주 기뻐했습니다.
몰다우강의 길이가 약 400km이니 부산에서 서울의 거리입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들으며 물이 흘러가는 느낌 보다도 지나간 평생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