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산 편백나무 숲과 임항선 그린웨이를 걷는 남파랑길(#8-9)
2024년 1월 7일 (일)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영하 1~영상 2도
거리 18km 4시간 30분 동행 : 13명
안민고개-장목산 편백 숲-마진터널-숲길-양곡천-신촌광장-봉암교-수출자유지역-임항선 그린웨이
안민고개 출발 기념촬영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잇는 고갯길로, 장복산 자락에 있다.
과거에는 25번 국도로 창원과 진해의 유일한 교통로였기에 통행량이 많았다.
하지만 안민터널이 개통되자 국도에서 해제됐고, 지금은 데이트, 드라이브, 자전거 코스(업힐)나 산책길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참고로 진해 군항제 기간에는 진해→창원 방향 일방통행이 되며, 지정된 주차구역 이외에는 주차를 할 수 없다.
고갯길 정상에는 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진해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에 매우 훌륭한 전망대로 기능한다.
날씨가 맑은 낮도 좋지만, 특히 밤에 방문할 경우, 진해구를 비춘 불빛이 만드는 야경이 일품이다.
또한 벚꽃이 피는 4~5월에는 아름다운 길이 되는데, 그래서 진해 군항제 때마다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진해
장백산 누리길
여행의 목적지보다 중요한 건 이르는 길에 마주하는 사소함과의 만남이다.
남파랑길 90개 구간을 지나는 여정에서 바닷길이 아닌 시골 어촌마을들이 소중했다.
아이들 웃음소리와 적막이 대부분이었지만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이 길을 왜 걸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느낀다.
해남, 완주, 강진, 보성, 장흥, 고흥, 여천, 여수, 남해, 고성, 통영, 거제, 마산, 창원 그리고 진해와 김해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먼 길의 매듭이 아름답다.
사계절을 휘도는 걸음마다 펼쳐진 남해안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통해 태풍과 임진왜란의 고달픈 역사의 현장도 만났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별조차 어려운 풍경을 바라보며 가야 할 목적지를 잊고 현지의 삶에 귀 기울였다.
1,470km의 대장정이 목적지가 눈앞에 다가오는데 폭염을 뚫고 지났던 작은 인연들이 추억으로 기억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雪國)이었다’라는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은 너무도 유명하다.
남녘의 풍경을 기대하며 촬영의 구도에 몰입했었지만, 실제는 지나친 마을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아주 작은 목표를 찾아 방황할 때가 있다. 그런 집착과 욕심으로 원인 모를 불안에 휩싸여 좁은 터널을 헤맨다.
우주의 시공간에서 2024년이라 정의한 1년은 너무도 작고 짧게 흘러가는 순간이다.
숲을 지나 확 터지는 전망을 바라보면서 사소하고 잊힐지 모르는 좁은 세계를 음미하는 내가 되고 싶다.
시작과 끝이라는 두 의미는 하나일 수 있다.
위대한 작은 풍경들을 소중히 만나는 마음의 산책이 함께하는 남파랑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복산 드림 로드(누리길)
장복산 드림 로드
장복산(582.2m)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으며 삼한시대 ‘장복’이라는 장군이 이곳에서 무예를 연마하였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해의 거제도, 자도, 가덕도,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삼밀사가 있고, 편백 치유의 숲과 산책로가 좋다.
창원의 전설에 의하면 ‘산이 벽처럼 솟아 있어 장벽산이라 했다’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경상도지리지>와 <세종실록지리지>에 長卜山,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長福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장복산
삼밀사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장복산 기슭에 있는 작은 암자이다.
사찰로 가는 약 500m 도로 양쪽에 편백 숲이 있다. 입구에는 일주문을 겸한 대문이 2층 구조의 누각 형태로 세워져 있다.
이 건물에는 한글로 쓴 두 개의 현판이 걸려있는데, 2층 누각에는 ‘장복산 삼밀사’ 아래층에는 ‘천왕문’이라고 쓰여 있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1층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성되어 있고 2층 누각은 범종루로 사용하고 있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에는 석조 12 지신 상이 나열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석조 포대화상이 마주 보고 있다.
사찰의 가장 뒤편에는 석조로 오백 나한상이 조성되어 있다.
장복산 편백나무 숲
진해 드림 로드
마진터널
마산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장복산에 뚫은 터널. 지금은 한가한 옛길이 되었다.
장복산 숲길
장복산 쉼터 장승
양곡천
정밀공업진흥의 탑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에 진입한 남파랑길 9코스는 양곡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양곡동 주거 지역을 벗어나면 공단 지역을 거쳐 창원천을 가로지르는 봉암교를 건너서 마산회원구로 들어간다.
지금은 통합되었지만 한 때는 ‘마창진’이라 불렸던 곳의 중심지들로 향하는 표지판이 이곳의 위치를 말해 준다. 진해구청, 마산회원구청, 창원 시청이다.
봉암교
마산만
삼성중공업과 STX 중공업
마산항
마산자유무역 상징탑
임항선 그린웨이는 경상남도 마산에 있던 ‘임항선’ 폐철길을 활용하여 2015년에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임항선은 경전선 마산역에서, 북마산역, 신마산 역, 마산항 역을 잇는 노선으로 1905년에 개통하여 2011년 2월 폐지되었다.
창원시에서는 구 마산세관에서 석전사거리 개나리 아파트까지의 4.6km 폐철길 구간을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걷기 좋고 곳곳에 시화와 벽화 그리고 철도 역무원 조형물이 있다.
몽고정(蒙古井)
고려 말 1281년에 중국 원나라의 세조가 2차례의 일본 정벌에 실패한 뒤, 같은 해 10월에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공원 일대의 환주산에 군사를 배치하고 진을 설치하였다.
몽고정은 이곳에 주둔한 군사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우물로 추정된다.
우물 안에 몽고정이라 쓰인 비석은 1932년에 일본인 단체인 고적보존회가 세운 것으로 전에는 고려정(高麗井)이라 불려 왔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고려정’ 또는 ‘광대 바위샘’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고려 원종 때 당시 합포(合浦)이던 이 지역에 일본원정을 앞둔 몽고군이 주둔하면서 군마(軍馬)의 음료수 확보를 위하여 판 것으로 지름 1.7m, 깊이 6∼7m 정도이다.
7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근 주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물맛이 좋아서 술이나 간장 제조에도 이용되고 있다.
현재 우물 옆에는 지름 1.4m의 원형 석물과 석비가 있는데, 석물은 몽고군 전차의 바퀴 또는 샘의 발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비는 일제강점기 때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5 의거 기념탑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은 장기 집권을 꾀하기 위해 온갖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이에 분개한 시민과 학생들이 항거해 싸웠다.
3월 15일 1차 의거, 4월 11일 2차 의거에서 1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700여 병이 체포 구금되어 많은 고문을 당했다.
이는 곧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어 4월 26일 이승만 정권은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날 가장 치열했던 투쟁 현장에 탑을 세워 마산 시민들의 기개와 3․15 의거 정신을 기리고자 세운 탑이다.
첫댓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좋은 위치이지만 외치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네요. 장복산 편백숲 길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질것 같아요. 함께하진 못하지만 좋은 글을 보며 위안 삼습니다. 감사합니다.
태안해변길을 6회에 걸은 후 남파랑길 여정을 준비했는데, 덜컥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버려 진행하지 못했지요.
다행스럽게도 개미님과 일부 회원들이 남파랑길 역종주를 시작하여 고흥 녹동에서 합류하여 지금까지 함께 했습니다.
90구간이라는 먼길을 적은 인원이지만 씩씩하게 남해안의 여기저기를 탐문하는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그리고 서해랑길에서 만나는 코리아 둘레길의 아름다운 여정이 행복합니다.
우리땅 구석 구석을 두발로 걸어보고 싶다는 조금은 단순한 바램에서 시작된 남파랑길. 서해랑길 걷기가 어느순간 꼭 이루어내야지 하는 다짐으로 바뀌게 된건 아마도 함께하는 일행분들의 앞서거니 뒷서거니 밀어주고 당겨주며 서로 응원하는 마음들이 함께한 영향인듯 싶습니다. 함께하는 일행분 모두 완주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화이팅! 하실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올려주신 글과 사진 즐감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