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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 198km 제주 올레길을 따라 걷다
고운 모래해변과 평평한 갯바위지대가 공존하는 항만대해안. |
[걷고 싶은 길] 눈길 잡는 해안 절경…발길 잡는 옛 흔적들
‘올레’는 원래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나와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나의 작은 집과 넓은 세상 사이를 잇는 통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레는 근래 들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걷기 여행 코스로 더 유명해졌다. (사)제주올레가 ‘숨은 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되살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서’ 12개 코스의 올레길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교~광치기해안의 1코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8㎞의 올레길이 개설됐다.
대체로 길이가 14~17㎞인 올레길의 1개 코스를 섭렵하는 데에는 5, 6시간쯤 소요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춰 마음 가는 대로 걸으면 그만이다. 12개 코스를 순서대로 걸을 필요도 없고, 1개의 코스를 다 걷지 않아도 된다.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들과 인정을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올레꾼’이다. 대부분의 올레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상쾌한 바다 풍광을 내내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급경사의 오르막길이나 삭막한 아스팔트 구간도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올레길에서는 누구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에서 가녀린 봄기운이 묻어나는 2월 중순의 어느 날, 제주 서남부지역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올레길 제12코스를 섭렵했다. 구간 거리가 14km인 이 코스의 시점은 서귀포시 안덕면의 화순해수욕장이다. 철 지난 해수욕장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발자국 하나 없는 백사장을 가로지르고, 작은 시내를 이룬 용천수 물길을 건너면 거친 갯바위지대에 들어선다. 길 없는 갯바위에도 파란색의 화살표시가 군데군데 칠해져 있다. 올레길의 갈리거나 흔적이 또렷하지 않은 지점에서는 돌, 전봇대, 길바닥 등에 표시된 파란 화살표나 나뭇가지에 묶인 리본만 찾으면 길을 쉽게 이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초행길인 올레꾼들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올레길 12코스의 초반부는 풍정이 다채롭다. 쪽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갯바위지대를 지나면 아담한 백사장과 나지막한 모래언덕을 만난다. 모래언덕을 넘으면 솔숲에 들어서고, 솔숲을 벗어나면 억새가 하늘거리는 풀밭 사이로 조붓한 길이 이어진다. 산방산(395m) 아래의 항만대해안에서는 고운 모래해변과 평평한 갯바위지대가 공존하는 진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올레길에서는 모롱이를 돌 때마다 눈앞에 또 다른 풍광이 펼쳐져 탄성을 연발하는 일이 잦다.
물질을 마치고 형제해안로를 따라 귀가하는 해녀들. |
하멜 기념비·발자국 화석 등 볼거리 즐비
항만대해안 동쪽에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안절경 중 하나인 용머리해안이 있다. 그리고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사이의 언덕에는 산방연대가 복원돼 있다. 동쪽으로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한라산 정상, 서쪽으로는 송악산과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제주도 해안에 모두 38개소가 설치됐던 연대(煙臺)는 유사시에 바다로 침입하는 적을 감시하고 방어하던 초소이자 진지 역할을 했다. 이웃한 연대와는 낮에 연기를 피우거나 밤에 불빛을 밝혀서 연락을 취했다.
산방연대 아래에는 하멜기념비가 묵묵히 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헨드리크 하멜(?~1692)과 동료 36명을 태운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바로 이 앞바다에서 좌초했다고 한다. 하멜을 포함한 8명의 선원들은 억류된 지 13년 만에 조선을 탈출해 고국으로 돌아갔고, 하멜이 쓴 ‘하멜 표류기’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유럽에 널리 알리게 됐다. 현재 용머리해안의 산책로 입구에는 범선 모양의 하멜상선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하멜이 타고 온 스페르웨르호와 같은 형태의 범선을 80% 크기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용머리해안과 사계포구 사이의 설큼바당 해변은 특이하게도 갈색 모래와 검은 모래가 뒤섞여 있다. 게다가 해변 맨 동쪽의 갯바위에는 한겨울에도 파릇파릇한 해조류가 융단처럼 뒤덮여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사계포구에서 송악산 아래의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까지는 제주도 최고의 해안드라이브코스로 손꼽히는 ‘형제해안로’가 2.9km가량 이어진다. 길가 곳곳에 핀 유채꽃과 수선화가 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가 군사용으로 파놓은 일오동굴 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왼쪽)과 형제섬. |
2001년 8월 형제해안로의 중간쯤에 형성된 갯바위지대에서는 대규모의 자연사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로 명명된 이 유적에서는 약 1만 5000년 전의 사람 발자국 화석 500여 개와 함께 새, 노루, 코끼리, 사슴 등의 동물 발자국 화석이 수천 점이나 확인됐다. 하지만 파도에 쓸리고 바람에 깎여 발견 당시처럼 뚜렷한 형태의 화석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서남부지역의 천연전망대인 송악산(182m) 정상에는 둘레 500m, 깊이 80여 m의 이중분화구가 형성돼 있다. 찻길에서 약 10여 분만 걸으면 거대한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 위에 올라선다. 사방을 둘러봐도 시야에 거침이 없다.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한라산, 서쪽으로는 모슬포항과 알뜨르비행장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바다에는 ‘국토의 막내둥이’ 마라도와 가파도가 떠 있고, 북쪽에는 드넓은 대정 들녘과 모슬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송악산 기슭의 해안절벽 아래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군수품과 어뢰정을 숨겨두기 위해 파놓은 ‘일오동굴’이 있다. 모두 15개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TV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가 된 뒤로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송악산을 넘어선 올레길은 제주도에서 가장 넓은 대정 들녘을 가로지른다. 송악선 북쪽 상모리 일대의 대정 들녘은 일제강점기 당시 오무라해군항공대의 알뜨르비행장이 있던 곳이다. 자살공격대인 가미카제 대원들도 이곳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땅에 그토록 깊은 역사의 상흔(傷痕)이 있음을 알고 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단 하루 여행길에서 제주를 재발견
송악산 서쪽 기슭의 솔숲과 말 방목장을 지나온 올레길은 코스 종점인 하모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삭막한 아스팔트도로와 인적 드문 바닷가의 흙길을 번갈아 거쳐간다. 겨울의 끝자락에 이른 대정 들녘에서는 감자 수확이 한창이었다. 초로의 한 농부는 몹시 바쁜 와중에도 “감자 농사가 잘됐느냐” “감자 시세는 괜찮으냐”는 등의 시시껄렁한 질문에도 귀찮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응대해줬다.
외지인들에게 배타적이고 경계심이 많다는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졌다. 수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자동차를 타고 바람처럼 내달리던 제주여행에서 좀체 맛보기 어려웠던 경험과 감동을 단 하루 동안의 올레길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제주도를 재발견한 여행’이었다.
♣ 여행정보
☞코스정보
(사)제주올레(064-739-0815) 홈페이지(www.jejuolle. org)에 들어가면 올레길의 각 코스별 교통편, 추천 맛집과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상세지도도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코스 답사를 마친 올레꾼들이 올려놓은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숙박
안덕면 사계리와 대정읍 상모리 사이의 형제해안로 주변에는 송악리조트(064-794-6307), 바닷가펜션(064-794-0977), 바다의 향기(064-792-3331), 파도소리펜션(064-792-8222) 등의 펜션이 많다. 제주올레에서는 하모해수욕장 옆의 멜케로그빌(064-792-3636), 화순해수욕장 부근의 소라민박(064-794-1561)과 다이버하우스(064-792-3336)를 추천한다.
☞맛집
모슬포항 부두식당의 갈치구이와 멜국(멸치국). |
사계포구 부근의 진미식당(생선회, 도미국·064-794-3639), 남경미락(다금바리회· 064-794-0055)은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횟집이다. 화순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송도식당(보리비빔밥·064-794-9408)과 화순반점(중화요리·064-794-1157), 모슬포항의 산방식당(밀면·064-794-2165) 등은 제주올레의 추천 맛집 모슬포항의 부두식당(생선구이·064-794-1223)과 항구식당(물회·064-794-2254)도 소문난 맛집이다.
☞가는 길
서제주공항(시내버스)→한라병원 또는 노형로터리(평화로를 경유하는 화순행 시외버스)→화순사거리(하차 후 도보 이동)→화순해수욕장(제주 올레 12코스 시점)→사계포구→송악산→→하모해수욕장(12코스 종점)→모슬포(평화로를 경유하는 제주시내행 시외버스)→제주
[출처] 총길이 198km 제주 올레길을 따라 걷다 |작성자 여울
제주올레길 두 곳 열리다. 16코스. 10-1코스
3월27일(토)엔 제주올레 16코스(애월읍 고내포구~광령1리 코스) 가 3월28일(일)엔 가파도 섬 올레길로 10-1코스가 열렸다.
▲ 가파도 올레길(제주올레 10-1코스)이 3월28일 열렸다. 최근 새봄을 맞아 대지를 뚫고 올라온 청보리 순들이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가파도를 찾는 올레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
# 애월 고내포구~광령1리 17.8km…제16코스, 해안.오름.밭.마을 '제주다운 길'
3월27일 개장한 제주올레 16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출발해 광령1리까지 이어지는 17.8km의 코스로, 해안과 오름, 저수지, 밭, 마을 등 제주 고유의 풍광이 하나의 길에 모두 펼쳐지는 전형적인 ‘제주다운 길’이다.
해안 마을인 고내의 작은 포구에서 출발한 제주올레 16코스는 에메랄드 빛 해안 절경을 따라 넓은 소금빌레(돌 염전)가 펼쳐진 구엄포구를 지나 내륙으로 방향을 튼다. 다시 길은 봉긋하게 솟은 물메오름(수산봉) 둘레를 휘돌아 나와, 커다란 소나무가 지키고 선 수산의 넓은 저수지 둑길로 계속되고, 이어 고려시대의 옛 토성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지나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 길, 마을길을 거쳐 종착지인 광령에 이르게 된다.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짙푸른 바다, 아직도 하얀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는 소금빌레,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는 잔잔한 저수지, 삼별초가 대몽항전을 벌였던 옛 항파두리, 제주의 평화를 오롯이 담은 마을들, 검은 돌담을 두른 밭과 어우러진 연둣빛 밭…. 제주올레 16코스는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다.
# 제주올레 16코스 경로 (총 17.8km, 5~6시간)
고내포구 → 다락쉼터(0.5km) → 신엄포구(1.5km) → 산책로 입구(2km) → 남두연대(2.8km) → 중엄새물(3.8km) → 구엄포구(4.8km) → 수산봉 둘레길(6.4km) → 곰솔(7km) → 수산저수지 둑방길(7.2km) → 수산리(9.3km) → 수산밭길(9.6km) → 예원동 복지회관(10.5km) → 장수물(11.3km) → 항파두리 입구(12.2km)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12.6km) → 고성숲길(13km) → 고성천길(13.7km) → 숭조당(14.4km) → 청화마을(16.1km) → 향림사(17km) → 광령초등학교(17.5km) → 광령1리사무소(17.8km)
# 고내포구 찾아가기
1. 제주시에서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 시외버스를 탄다. 고내에서 내린 후, 고내포구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간다.
2. 서귀포시에서 :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 시외버스를 탄다. 고내에서 내린 후, 고내포구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간다.
# 청보리 '넘실' 가파도 올레길…10-1코스, 아~가고파라 '가파도'
3월28일 개장한 제주올레 10-1코스인 가파도 올레길은 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제주 섬 올레길로 ‘쉼’이 필요한 올레꾼들에게 섬이 주는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는 ‘휴(休)의 길’이다.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2회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앞두고 파릇한 청보리로 새옷을 갈아입은 '푸른 섬' 가파도가 올레꾼들에게 먼저 선을 보이게 된다.
해발 최고점이 20.5미터에 불과할 만큼 한국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는 오르막이 없는 올레길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코스의 길이도 다른 올레 코스의 3분의 1 수준인 5km에 불과해 가파도 올레길은 걷기 위한 길이라기보다는 ‘머물기 위한 길’이 될 것 같다.
세찬 물살로 다져진 활어회와 풍부한 해산물 등 순수 가파도 산 먹을거리의 진미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가파도 올레의 백미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이와 관련 “온전한 제주 섬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가파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섬을 한 바퀴 돌고 당일 급히 빠져 나오기보단 하루저녁 가파도에 머물러 섬에서 밤과 아침을 맞으며 가파도의 온전한 하루를 경험해볼 것을 강권한다”고 말했다.
# 제주올레 10-1코스(가파도) 경로 (총 5km, 1~2시간)
상동포구 → 상동본향당(0.2km) → 가파67번길(0.3km) → 장택코 정자(0.8km) → 냇골챙이(1.7km) → 가파초등학교(2.1km) → 전화국(2.4km) → 개엄주리코지(3.6km) → 큰 옹짓물(4.1km) → 제단(4.4km) → 부근덕(4.8km) → 가파포구(하동)(5km)
# 모슬포항 찾아가기
1. 제주시에서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정(모슬포)행 직행버스(평화로 경유)를 탑니다. 모슬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모슬포항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가파도/마라도행 정기여객선 대합실이 있습니다.
2. 서귀포시에서 :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모슬포 농협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모슬포항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가파도/마라도행 정기여객선 대합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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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만 봐도 좋다 다들 준비 잘 하여 잘 들 다녀오셈
빠르기도 하셩
놀멍 쉬멍 걸으멍 (놀다가 쉬다가 걷다가) 제주 올레 공부 중이다. 올레는 제주말로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 가는 작은 길을 말한단다. 7/24-8/16일 까지 휴가 아이들 방학이 7/15일 부터고 아이들 방학 계획에 맞춰 떠나려 하는데 함께 갈 친구들 얘기해라 한 가족 보다는 여럿이 낫지 않을까
바다네도 여름 휴가 계획을 알차게 세우고 있네 좋을 것 같고 ....융네는 뱅기타려고 .....
[펌]인데 작성자가 '여울'이넹 우리 여울 아닌가 네이버 블로그
이리저리 알아봐도 함께 갈 작자가 나타나질 않는다여울이랑 카스는 가는 고야 요즘 연가 쓰라고 난리잖아이런때 인심좀 쓰지 부인들 델구 같이가자 난 일일 파트너 즉석에서 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