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려는데 이곳 식당들이 대부분 횟집아니면 게를 전문으로 한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맨끝에서 두번째 집으로 들어간다.
"회정식"이란게 있어서다.
혼자서 먹기에 회를 시키기도 뭣한데 20.000원을 한다기에 무작정 시키고 본다.
조금 있으니 여러가지 반찬에 밥이 나오고 이어서 세 종류의 회가 네 점씩 나온다.
게다가 뼈 뿐이지만 매운탕도 나온다.
반찬도 맛이 있어 매운탕과 반찬으로 밥을 다 먹고나니 회가 그대로 남는다.
소주를 먹기엔 시간상 좀 그래서 맥주 한 병을 시켜서 회를 먹는다.
오가던 주인아저씨가 슬그머니 작은 도다리 말린 것을 튀겨 내주신다.
덕분에 아주 흡족하게 식사를 마치고 추암쪽으로 향한다.
출렁다리쪽으로 가서도 살펴본다.
이쪽에서는 멋진 일출을 기대하기는 틀린듯하다.
촛대바위를 여러장 찍으며 해가 어느 지점에서 뜰까 가늠해 보지만 이곳을 자주 오지 않았으니 알 턱이 없다.
삼형제바위쪽으로도 가서 살펴보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한번 샤워를 하고 짐 정리를 해 놓는다.
아침 5시 반 기상.
천천히 짐을 꾸려서 조용히 숙소를 나선다.
오늘의 일출시간이 6시15분이라고 알고 있기에 미리 가서 준비를 하려는 것이다.
먼저 삼형제바위쪽으로 가서 살펴본다.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바닥을 조심스레 올라가니 추암쪽에는 벌써 카메라가 십여대 삼각대 위에 놓여 있다.
나름 제일 좋은 위치를 잡고 대기하는 것이다.
나야 그냥 막 찍으면 되지만 전문가는 삼각대가 꼭 필수일것이다.
나는 눈치껏 살피다가 안전대 밖으로 슬그머니 나가서 앉아 대기를 한다.
점차 동쪽에 붉은 기운이 나오는데 아직도 추암을 비추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붉은 기운이 더해가자 바위들도 물들기 시작한다.
이때 추암을 비추던 조명이 꺼지고 셔텨 소리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한다.
06시 14분.
2021년 10월 1일의 해가 뜬다.
해의 움직임이 낮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듯하다.
구름이 없어 해의 "Ω" 모양을 구경할 수 있겠다.
이쯤 해가 올라오자 삼각을 접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나는 아직이다.
해의 여운이 바다에 비치는 것을 보고 싶어서다.
조금 해가 더 올라와야 하는데 나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형제바위로 가 보고 싶어서다.
형제바위를 몇 장 더 찍고 돌아선다.
형제바위를 찍고나니 6시 30분.
추암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서도 걱정이다.
원래 추암버스정류장에 첫차시간이 9시15분인가 그렇다.
버스는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정류장 의자에 앉아 콜택시를 부르려 하는데 마침 빈 택시가 나타난다.
삼척에 갔다가 혹시해서 들른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무릉계곡 주차장까지 일찍 가게 생겼다.
첫댓글 일출사진이 장관이네요.
스크랩하고 싶어서,,,
지난번 익힌 곳이지만 새로운 분위기로 연출된 멋진 풍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