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頰雙啼出鳳城 (옥협쌍제출봉성) : 고운 두 빰 울며 봉성을 지나니 曉鶯千?爲離情 (효앵천전위이정) : 새벽 꾀꼬리 천 번을 우니 이별의 정 돋운다 羅衫寶馬河關路 (나삼보마하관로) : 비단 적삼에 좋은 말 타고 떠나는 변방 길 草色??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 : 아련한 풀빛만 홀로 떠나는 길을 전송하는구나
* (10) 중증(重贈) - 최경창(崔慶昌)
征南省裏奉晨昏 (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 (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至今多少意 (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지금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陵原 (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一別金陵三十年 (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이별한지 삼십 년 重逢此地各凄然 (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스글퍼진다 白蓮寺老今誰在 (백련사로금수재) : 백련사 노스님은 지금은 어디 계신가 舊日兒童雪滿顚 (구일아동설만전) : 지난날 어린아이에게도 머리엔 흰 눈이 가득
三月廣陵花滿山 (삼월광릉화만산) : 삼월의 광릉에는 산에 꽃이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 (청강귀로백운간) : 맑은 강 돌아가는 길은 흰 구름 속에 있구나 舟中背指奉恩寺 (주중배지봉은사) : 배 안에서 뒤로 봉은사를 가리키니 蜀魄數聲僧掩關 (촉백수성승엄관) : 소쩍새 몇 마디 울음 울고 스님은 빗장을 가린다
去歲維舟蕭寺雨 (거세유주소사우) : 지난해 배 매어놓니 절간에 비내리고 折花臨水送行人 (절화임수송행인) : 물가의 꽃을 꺾어 가는 나에게 주었지요 山僧不管傷離別 (산승불관상이별) : 스님은 이별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閉戶無心又一春 (폐호무심우일춘) : 문 닫고 무심하니 또 한 봄이 지나간다
茅菴寄在白雲間 (모암기재백운간) : 띠풀 암자를 흰 구름 사이에 지어두고 長老西遊久未還 (장로서유구미환) : 늙은 스님 서쪽으로 놀러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黃葉飛時疏雨過 (황엽비시소우과) : 누른 단풍잎 날리고 성긴 비가 지나가 獨敲寒磬宿秋山 (독고한경숙추산) : 홀로 차가운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산에 묵는다
危石?敎一逕通(위석재교일경통) : 가파른 바위에 겨우 작은 길 하나 통하고 白雲千古秘仙?(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 동안을 신선의 자취를 감추었구나 橋南橋北無人間(교남교북무인간) : 다리의 남북으로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낙목한류만학동) : 잎 지는 나무 차가운 물 온 골짜기가 다같구나
山城小逕百花間 (산성소경백화간) : 온갖 꽃 사이로 난 산성의 작은 길 別院春晴燕入欄 (별원춘청연입란) : 별원의 봄은 개어 제비가 난간에 날아든다 聖代卽今邊警息 (성대즉금변경식) : 태평성대 지금 시절 변방이 고요하여 古書千卷閉門看 (고서천권폐문간) : 고서 천 권을 문 닫아놓고 읽는도다
官橋雪霽曉寒多 (관교설제효한다) : 관교에 눈 개고 새벽 추위 매서운데 小吏門前候早衙 (소리문전후조아) : 아전은 문 앞에서 새벽일을 기다린다 莫怪使君常晏出 (막괴사군상안출) : 사또가 항상 늦게 출근함을 이상타 하디 말라 醉開東閣賞梅花 (취개동각상매화) : 술에 취해 동각 열어놓고 매화에 빠져 있으리라
門前車馬散如煙 (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 (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 村巷寥寥過寒食 (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花發古墻邊 (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幼少離家音信稀 (유소이가음신희) : 어려서 집 떠나 편지마저 드물고 秋來猶着戰時衣 (추래유착전시의) : 가을에도 여전히 전시의 옷을 입었구나 城頭畵角吹霜急 (성두화각취상급) : 성 위의 뿔피리 소리가 서리를 급히 불어와 一夜黃楡葉盡飛 (일야황유엽진비) : 하룻밤에 누런 느럽나무 잎이 다 날가갔구나
澄江如練浸紅亭 (징강여연침홍정) : 비단 같이 맑은 강물 붉은 정자에 젖어들고 煙樹依微極望平 (연수의미극망평) : 안개 낀 나무는 가물가물 보이는 끝까지 평평하구나 待得夜深歌舞散 (대득야심가무산) : 밤 깊어 잔치의 노래와 춤이 그치기를 기다려 月明吹笛倚孤城 (월명취적의고성) : 밝은 달빛 아래 피리 불며 외로운 성에 기대섰노라
午夜瑤壇掃白雲 (오야요단소백운) : 한밤중 제단에서 흰 구름 쓸어내리고 焚香遙禮玉宸君 (분향요예옥신군) : 향불을 살라 천궁에 멀리 예배드린다 月中拜影無人見 (월중배영무인견) : 달빛 속에 절하는 그림자에는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 琪樹千重鎖殿門 (기수천중쇄전문) : 천겹의 옥수 속에 큰 집의 대문은 닫혀있도다
不見崔仙已七年 (불견최선이칠년) : 최 신선을 보지 못한지 이미 칠년이 지나 相思頭?各?然 (상사두빈각파연) : 서로 그리워하다 우리 모두가 머리 희어졌구나. 華?半濕坡山雨 (화전반습파산우) : 산비탈에 비 내려 화계가 반이 젖어 一首新詩送太顚 (일수신시송태전) : 새로 지은 시 한 수에 태전을 보내노라.
征南省裏奉晨昏 (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 (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祗今多少意 (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陵原 (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咸關北上馬頻顚 (함관북상마빈전) : 함경도 북쪽 위에선 말도 자주 머리 돌리고 雪嶺西看海接天 (설령서간해접천) : 설악산 서쪽 보니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네 客路重陽又何處 (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길 중양절에 나는 또 어디서 가야하나 黃花冷落古城邊 (황화랭락고성변) : 오래된 성에 누런 국화꽃이 차갑게 떨어지네.
寒鴉古木夕陽間 (한아고목석양간) : 석양 사이로 겨울 까마귀 고목에 앉아있고 一逕寥寥掩水關 (일경요요엄수관) : 한줄기 작은 길 적료하다. 欲向梅花重寄信 (욕향매화중기신) : 매화를 향하여 소식 전하려니 輕舟已過廣陵山 (경주이과광릉산) : 빠른 배는 이미 광릉산을 지난다
三日江潭滯遠舟 (삼일강담체원주) : 삼일 동안 강 언덕에 머물며 멀리 배 저어가지 二陵風雨獨歸愁 (이릉풍우독귀수) : 양 언덕에 비바람 치고 혼자서 근심스레 돌아온다. 今來相憶不相見 (금래상억불상견) : 요즈음 서로 생각하며 마나지 못하고 ??微鍾下石樓 (추창미종하석루) : 슬러하며 울려오는 종소리에 석루를 내려온다.
不脫袈裟下殿階 (불탈가사하전계) : 가사를 벗지 않고 계단을 내려오며 一聲秋磬發雲崖 (일성추경발운애) : 구름 낀 언덕에서 가을소리 들려온다. 遊人去後門還掩 (유인거후문환엄) : 놀이꾼들 떠난 후에 문이 다시 닫히고 寂寂長廊到夕齋 (적적장랑도석재) : 적적한 긴 회랑에 저녁불공 시간이 온다.
三月廣陵花滿山 (삼월광릉화만산) : 광릉 삼월은 꽃이 산에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 (청강귀로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맑은 강으로 돌아오는 길 舟中背指奉恩寺 (주중배지봉은사) : 배안에서 봉은사를 등지고 가리키며 蜀魄數聲僧掩關 (촉백수성승엄관) : 두견새 울음소리에 스님은 문을 가려 잠근다.
綠樹紅簾蕭史宅 (록수홍렴소사댁) : 푸른 숲에 붉은 발 친 소사댁 있어 滿園淸夜動簫聲 (만원청야동소성) : 뜰에 가득한 맑은 밤에 피리소리 들려온다. 王孫不分繁華事 (왕손불분번화사) : 왕손은 번화한 일 분간하지 못하니 閉戶看書白髮生 (폐호간서백발생) : 방문 닫고 책을 보니 백발만 생겨난다.
深巷寥寥過寒食 (심항요요과한식) : 한식날이 지나는데 깊숙한 골목길은 쓸쓸한데 茱萸花發古墻邊 (수유화발고장변) : 옛 무덤가에는 수유 꽃이 피어난다.
* (38) 武陵溪2(무릉계2) - 崔慶昌(최경창)
危石?敎一逕通 (위석재교일경통) : 큰 바위 겨우 가닥 좁은 길만 허락하고 白雲千古?仙? (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동안 신선의 종적 감추는구나. 橋南橋北無人問 (교남교북무인문) : 남북에 온통 귤나무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 (락목한류만학동) : 나뭇잎은 떨어져 날아 온 골짜기에 가득하다.
數聲砧杵白雲邊 (수성침저백운변) : 흰 구름 가에서 절구소리 들려오고 亂石蒼苔入洞天 (란석창태입동천) : 골짜기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푸른 이끼낀 들 日暮武陵何處是 (일모무릉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무릉 땅은 어느 곳일까. 桃花流水卽依然 (도화류수즉의연) : 복사꽃 흘러가는 물길은 아득하여라.
黃菊開時俱遠行 (황국개시구원행) : 노란 국화 필 때에 함께 멀리 떠나니 朔風寒雁倍離情 (삭풍한안배리정) : 북풍에 기러기 이별의 정이 더하는구나. 江湖滿地秋雲隔 (강호만지추운격) : 땅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가을구름 떠있는데 何處相思月正明 (하처상사월정명) : 어디서 서로 그리워해야하나, 달이 이제 막 밝아온다.
江南遠客苦思還 (강남원객고사환) : 강남 먼 나그네 고민하며 돌아오니 昨夜分明夢舊山 (작야분명몽구산) : 어젯밤에 분명히 꿈속에 본 산이로다 陌上相看歌古調 (맥상상간가고조) : 두렁길 위에서 마주보며 옛 노래 부르는데 別離非復少年顔 (별리비부소년안) : 떠난 뒤 다시는 소년의 얼굴은 아니어라.
一別金陵三十年 (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떠난 뒤 삼십년 重逢此地却悽然 (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서글퍼지네. 白蓮社老今誰在 (백련사로금수재) : 백연사 늙은이 어디에 있는가 舊日兒童雪滿顚 (구일아동설만전) : 지난 날 아이들이 지금은 머리에 백발이 가득
昨夜山中雨?催 (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 (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 (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 (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옵니다.
玉頰雙啼出鳳城 (옥협쌍제출봉성) : 고운 두 빰 울며 봉성을 지나니 曉鶯千?爲離情 (효앵천전위이정) : 새벽 꾀꼬리 천 번을 우니 이별의 정 돋운다 羅衫寶馬河關路 (나삼보마하관로) : 비단 적삼에 좋은 말 타고 떠나는 변방 길 草色??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 : 아련한 풀빛만 홀로 떠나는 길을 전송하는구나
* (10) 중증(重贈) - 최경창(崔慶昌)
征南省裏奉晨昏 (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 (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至今多少意 (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지금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陵原 (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一別金陵三十年 (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이별한지 삼십 년 重逢此地各凄然 (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스글퍼진다 白蓮寺老今誰在 (백련사로금수재) : 백련사 노스님은 지금은 어디 계신가 舊日兒童雪滿顚 (구일아동설만전) : 지난날 어린아이에게도 머리엔 흰 눈이 가득
三月廣陵花滿山 (삼월광릉화만산) : 삼월의 광릉에는 산에 꽃이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 (청강귀로백운간) : 맑은 강 돌아가는 길은 흰 구름 속에 있구나 舟中背指奉恩寺 (주중배지봉은사) : 배 안에서 뒤로 봉은사를 가리키니 蜀魄數聲僧掩關 (촉백수성승엄관) : 소쩍새 몇 마디 울음 울고 스님은 빗장을 가린다
去歲維舟蕭寺雨 (거세유주소사우) : 지난해 배 매어놓니 절간에 비내리고 折花臨水送行人 (절화임수송행인) : 물가의 꽃을 꺾어 가는 나에게 주었지요 山僧不管傷離別 (산승불관상이별) : 스님은 이별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閉戶無心又一春 (폐호무심우일춘) : 문 닫고 무심하니 또 한 봄이 지나간다
茅菴寄在白雲間 (모암기재백운간) : 띠풀 암자를 흰 구름 사이에 지어두고 長老西遊久未還 (장로서유구미환) : 늙은 스님 서쪽으로 놀러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黃葉飛時疏雨過 (황엽비시소우과) : 누른 단풍잎 날리고 성긴 비가 지나가 獨敲寒磬宿秋山 (독고한경숙추산) : 홀로 차가운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산에 묵는다
危石?敎一逕通(위석재교일경통) : 가파른 바위에 겨우 작은 길 하나 통하고 白雲千古秘仙?(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 동안을 신선의 자취를 감추었구나 橋南橋北無人間(교남교북무인간) : 다리의 남북으로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낙목한류만학동) : 잎 지는 나무 차가운 물 온 골짜기가 다같구나
山城小逕百花間 (산성소경백화간) : 온갖 꽃 사이로 난 산성의 작은 길 別院春晴燕入欄 (별원춘청연입란) : 별원의 봄은 개어 제비가 난간에 날아든다 聖代卽今邊警息 (성대즉금변경식) : 태평성대 지금 시절 변방이 고요하여 古書千卷閉門看 (고서천권폐문간) : 고서 천 권을 문 닫아놓고 읽는도다
官橋雪霽曉寒多 (관교설제효한다) : 관교에 눈 개고 새벽 추위 매서운데 小吏門前候早衙 (소리문전후조아) : 아전은 문 앞에서 새벽일을 기다린다 莫怪使君常晏出 (막괴사군상안출) : 사또가 항상 늦게 출근함을 이상타 하디 말라 醉開東閣賞梅花 (취개동각상매화) : 술에 취해 동각 열어놓고 매화에 빠져 있으리라
門前車馬散如煙 (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 (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 村巷寥寥過寒食 (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花發古墻邊 (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幼少離家音信稀 (유소이가음신희) : 어려서 집 떠나 편지마저 드물고 秋來猶着戰時衣 (추래유착전시의) : 가을에도 여전히 전시의 옷을 입었구나 城頭畵角吹霜急 (성두화각취상급) : 성 위의 뿔피리 소리가 서리를 급히 불어와 一夜黃楡葉盡飛 (일야황유엽진비) : 하룻밤에 누런 느럽나무 잎이 다 날가갔구나
澄江如練浸紅亭 (징강여연침홍정) : 비단 같이 맑은 강물 붉은 정자에 젖어들고 煙樹依微極望平 (연수의미극망평) : 안개 낀 나무는 가물가물 보이는 끝까지 평평하구나 待得夜深歌舞散 (대득야심가무산) : 밤 깊어 잔치의 노래와 춤이 그치기를 기다려 月明吹笛倚孤城 (월명취적의고성) : 밝은 달빛 아래 피리 불며 외로운 성에 기대섰노라
午夜瑤壇掃白雲 (오야요단소백운) : 한밤중 제단에서 흰 구름 쓸어내리고 焚香遙禮玉宸君 (분향요예옥신군) : 향불을 살라 천궁에 멀리 예배드린다 月中拜影無人見 (월중배영무인견) : 달빛 속에 절하는 그림자에는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 琪樹千重鎖殿門 (기수천중쇄전문) : 천겹의 옥수 속에 큰 집의 대문은 닫혀있도다
不見崔仙已七年 (불견최선이칠년) : 최 신선을 보지 못한지 이미 칠년이 지나 相思頭?各?然 (상사두빈각파연) : 서로 그리워하다 우리 모두가 머리 희어졌구나. 華?半濕坡山雨 (화전반습파산우) : 산비탈에 비 내려 화계가 반이 젖어 一首新詩送太顚 (일수신시송태전) : 새로 지은 시 한 수에 태전을 보내노라.
征南省裏奉晨昏 (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 (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祗今多少意 (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陵原 (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咸關北上馬頻顚 (함관북상마빈전) : 함경도 북쪽 위에선 말도 자주 머리 돌리고 雪嶺西看海接天 (설령서간해접천) : 설악산 서쪽 보니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네 客路重陽又何處 (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길 중양절에 나는 또 어디서 가야하나 黃花冷落古城邊 (황화랭락고성변) : 오래된 성에 누런 국화꽃이 차갑게 떨어지네.
寒鴉古木夕陽間 (한아고목석양간) : 석양 사이로 겨울 까마귀 고목에 앉아있고 一逕寥寥掩水關 (일경요요엄수관) : 한줄기 작은 길 적료하다. 欲向梅花重寄信 (욕향매화중기신) : 매화를 향하여 소식 전하려니 輕舟已過廣陵山 (경주이과광릉산) : 빠른 배는 이미 광릉산을 지난다
三日江潭滯遠舟 (삼일강담체원주) : 삼일 동안 강 언덕에 머물며 멀리 배 저어가지 二陵風雨獨歸愁 (이릉풍우독귀수) : 양 언덕에 비바람 치고 혼자서 근심스레 돌아온다. 今來相憶不相見 (금래상억불상견) : 요즈음 서로 생각하며 마나지 못하고 ??微鍾下石樓 (추창미종하석루) : 슬러하며 울려오는 종소리에 석루를 내려온다.
不脫袈裟下殿階 (불탈가사하전계) : 가사를 벗지 않고 계단을 내려오며 一聲秋磬發雲崖 (일성추경발운애) : 구름 낀 언덕에서 가을소리 들려온다. 遊人去後門還掩 (유인거후문환엄) : 놀이꾼들 떠난 후에 문이 다시 닫히고 寂寂長廊到夕齋 (적적장랑도석재) : 적적한 긴 회랑에 저녁불공 시간이 온다.
三月廣陵花滿山 (삼월광릉화만산) : 광릉 삼월은 꽃이 산에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 (청강귀로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맑은 강으로 돌아오는 길 舟中背指奉恩寺 (주중배지봉은사) : 배안에서 봉은사를 등지고 가리키며 蜀魄數聲僧掩關 (촉백수성승엄관) : 두견새 울음소리에 스님은 문을 가려 잠근다.
綠樹紅簾蕭史宅 (록수홍렴소사댁) : 푸른 숲에 붉은 발 친 소사댁 있어 滿園淸夜動簫聲 (만원청야동소성) : 뜰에 가득한 맑은 밤에 피리소리 들려온다. 王孫不分繁華事 (왕손불분번화사) : 왕손은 번화한 일 분간하지 못하니 閉戶看書白髮生 (폐호간서백발생) : 방문 닫고 책을 보니 백발만 생겨난다.
深巷寥寥過寒食 (심항요요과한식) : 한식날이 지나는데 깊숙한 골목길은 쓸쓸한데 茱萸花發古墻邊 (수유화발고장변) : 옛 무덤가에는 수유 꽃이 피어난다.
* (38) 武陵溪2(무릉계2) - 崔慶昌(최경창)
危石?敎一逕通 (위석재교일경통) : 큰 바위 겨우 가닥 좁은 길만 허락하고 白雲千古?仙? (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동안 신선의 종적 감추는구나. 橋南橋北無人問 (교남교북무인문) : 남북에 온통 귤나무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 (락목한류만학동) : 나뭇잎은 떨어져 날아 온 골짜기에 가득하다.
數聲砧杵白雲邊 (수성침저백운변) : 흰 구름 가에서 절구소리 들려오고 亂石蒼苔入洞天 (란석창태입동천) : 골짜기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푸른 이끼낀 들 日暮武陵何處是 (일모무릉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무릉 땅은 어느 곳일까. 桃花流水卽依然 (도화류수즉의연) : 복사꽃 흘러가는 물길은 아득하여라.
黃菊開時俱遠行 (황국개시구원행) : 노란 국화 필 때에 함께 멀리 떠나니 朔風寒雁倍離情 (삭풍한안배리정) : 북풍에 기러기 이별의 정이 더하는구나. 江湖滿地秋雲隔 (강호만지추운격) : 땅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가을구름 떠있는데 何處相思月正明 (하처상사월정명) : 어디서 서로 그리워해야하나, 달이 이제 막 밝아온다.
江南遠客苦思還 (강남원객고사환) : 강남 먼 나그네 고민하며 돌아오니 昨夜分明夢舊山 (작야분명몽구산) : 어젯밤에 분명히 꿈속에 본 산이로다 陌上相看歌古調 (맥상상간가고조) : 두렁길 위에서 마주보며 옛 노래 부르는데 別離非復少年顔 (별리비부소년안) : 떠난 뒤 다시는 소년의 얼굴은 아니어라.
一別金陵三十年 (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떠난 뒤 삼십년 重逢此地却悽然 (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서글퍼지네. 白蓮社老今誰在 (백련사로금수재) : 백연사 늙은이 어디에 있는가 舊日兒童雪滿顚 (구일아동설만전) : 지난 날 아이들이 지금은 머리에 백발이 가득
昨夜山中雨?催 (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 (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 (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 (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