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2막12장 (2부)
"남상운" , "한길태"
두 친구의 이름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 친구들은 지금은 찾지 못한다.
오십년전 친구건만 아직도 잊지 못하고 이름까지 생생히 기억나는데 대해서 나도 희한할 뿐이다.
한친구는 마포구 영천에 있는 와우아파트 (1970년 부실공사로 붕괴되는 아파트단지 )에 살았고 한친구는 일반 주택에 살았다.
우리는 방과후 교대로 상대방집에 가서 같이 공부를 하였다. 서로 모르는 문제는 같이 풀어보기도 하고 집안에 있는 맛난것도 나누어 먹었다.
한친구는 듬직한 편이었고, 한친구는 마르고 키가 적은 편이었다.
우리 세명은 삼총사처럼 몰려다녔다.
말도 않되는 담임선생님한테 집단 체벌을 받고 몽둥이로 맞은 발바닥을 끌며 서로 의지한채 다닌것이다.
추후에 안 사실이지만 스포츠 머리의 "지○○" 담임선생의 친 아들이 우리 학교에 다닌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줄려고 그랬는지는 모르나 그선생은 평생 잊지못할 폭군 자질이 있는 선생이었다.
그는 선생이 될것이 아니라 군대훈련소 하사관이나 하는 것이 제격이었다.
우린 폭군기질의 선생에서 선생님의 사랑은 고사하고 선생님 헐담하고 전학까지 가고 싶다고 이야기 까지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두친구를 데리고 한강을 거닐던 기억이 왜 지금도 생생할까?
개울물이 유입되는 모래톱 근처를 묵묵히 거닐며 한강을 쳐다보았던 것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기억난다.
그랬다.
어린 나이에 나는 그랬다.
친구들끼리 교대로 친구집에 가서 공부던때
순번이 되는순간 나는 머뭇거려야만 하였다.
우리집은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
우리집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고 싶었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그러나 나는 용기를 내서 그 친구들을 우리집으로데리고 와서 내마음의 진심을 이야기 하였다.
(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이야기 할것임)
그리고
하염없이 모래톱을 거닐었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허잡한 나무다리 위에서
당인리 발전소의 굴뚝에서 나오는 흰구름을 묵묵히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