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 두세번 올려보고, 제대로 된 글은 이게 처음이네요. ^^
사진을 찍는 게 버릇이 되지 않아 후기같은 건 엄두도 못냈는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영주는 한번씩 다들 가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가 엄청 유명했었죠.
부석사가 원래도 유명한 절이지만, 제가 저 문구를 기억하는 걸 보면 아마 저 책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듯 합니다.
그런데 배흘림 기둥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ㅜ.ㅜ
# 부석사 안양루와 그 뒤의 무량수전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C6F505276048915)
몇년 전에 본 사진 한장 때문에 가을에 꼭 부석사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요, 그건 바로 요 은행나무 때문이었답니다.
매표소를 지나 부석사로 가는 길 양쪽이 모두 은행나무인데요,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환상 그 자체!!!!
조금 푸릇한 잎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 부석사로 올라가는 은행나무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D25505276047E0D)
영주는 사과가 유명하죠. 옆 풍기는 인삼이 유명하구요.
부석사 가는 길 내내 사과나무밭이더라구요.
새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는게 어서 와서 나를 따 먹으라고 유혹하는데 미췰뻔~ ㅋㅋ
요즘은 사과가 비싸서 손 벌벌떨면서 사먹는데, 예전에 할머니께서 사과농사를 지으셔서 정말 맛있는 사과 아니면 안 먹었었더랬죠. ^^
부석사 구경 다하고 내려가는 길에 사과 한소쿠리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시식!!!
맛은 정말~ 옛날 과수원에서 할머니 몰래 제일 좋은 사과 따 먹은 그 맛!! ^^
# 영주 사과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83F4F5276047915)
부석사 입구 버스정류장에 식당이 괭장히 많은데요, 그 식당 사이에 고구마 파이를 파는 곳이 있어요.
버스시간이 남아 슬쩍 들러봤는데, 장사가 너무 잘되서 주문하고 받는데 한참 걸렸어요.
요건 홍삼고구마파이인데요, 겉은 부드럽게 바싹하고 속은 뜨거운 고구마가~ 근데 홍삼 맛은 안나요. ㅜ.ㅜ
홍삼 들어갔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버스 안이라... 눈물만...
# 고구마 파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1A850527604840A)
선비촌, 소수서원은 부석사 가는 길에 있어서 한번에 다 구경할 수 있어요.
시내버스정류장 매점 아저씨께서 선비촌과 소수서원은 입장료를 한번만 내면 다 구경할 수 있다고 비밀스럽게 정보를 주셨는데,
가보니 아주 대놓고 두 곳을 연결해놨더라구요. ^^
전 선비촌보다는 소수서원이 더 좋아 소수서원 사진 밖에 없어요.
소수서원은 관광객은 많았지만, 분위기 자체가 한적한게 공부가 절로 될 것 같던데요.
# 서원 내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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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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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 유명한 게 사과 말고, "정도넛"이란게 있더라구요. 가게 위치는 정확하게 말하면 영주가 아니라 풍기에 있어요.
요즘은 체인점(??)이 전국에 있어서 굳이 풍기에 가지 않아도 정도넛을 맛볼 수 있어요.
전 그래도 원조를 경험해볼라꼬 비싼 차비 들여가며 풍기역에 내려서 지도 보면서 찾아갔는데 하나도 없.더.라.구.요.
허탕치고 돌아오면서 유명한 맛집인데 주말 게다가 늦은 시간엔 없는게 당연하다고 결론을 내렸죠.
1시간마다 한 대씩 있는 버스 때문에 풍기역을 배회하다가 비스무리한 생강도넛 발견!
근데 이것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30분을 기다려 3개 샀는데, 그 사이에 버스는 가버리고... ㅜ.ㅜ
다행히 맛이 있어서 참을만 했습니다. ^^
# 풍기역 앞, 생강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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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무섬마을입니다.
얼마전에 맛길이님들 예천 회룡포 다녀오셨던데요. 무섬마을도 그곳과 비슷합니다.
냇물이 350도로 마을을 감싸고 있어요. 그래서 무섬마을이라고 한대요.
그리고 이 마을에 유명한게 외나무다린데요. 10월 초에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도 합니다.
(외나무 다리는 회룡포의 뿅뿅다리랑 비슷해요.)
물이 깊지는 않는데, 그래도 외나무 다리라 그런지 스릴넘칩니다요. ^^
관광오신 아주머니들께서 올망졸망 줄서서 건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무섬마을은 한옥집이랑 초가집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선비촌보다 구경하는 맛이 더 있었어요.)
#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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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CDA4F5276046420)
맛길이님들! 영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으시죠? ㅋㅋ 노오란 은행나무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가보시고, 영주 사과도 맛보세요.
그럼 지금까지 변변찮은 영주 여행 후기였습니다.
담에 놀러가면 후기 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처음 올리신 후기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잘 쓰셨네요
앞으로도 시간되면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시간 엄청 들었어요. ㅋㅋ
좋은 곳 다니면 사부작사부작 후기 올리겠슴돠~
원욱님 넘 생생하게 잘보았습니다...... ^^
멋진 가을 추억 남기셨네요~~~~~
고맙습니돠~ 근데 팔공산도 좋다구요? 달려가봐야겠네요. ^^
무섬마을은 양민호님이 상세하게 올리셨네요. 눈이 삐었는지 확인도 안하고... ^^;;
제가 고향이 영주여서 느낌압니다 ㅎㅎ 처음쓰는 후기라고 믿기지않는 솜씨네요 ! 다음에는 희방사도 한번 둘러보세요 실망은 안할겁니다
영주 떠나면서 담에는 등산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희방사도 들러야겠네요~ ^^
안개비님 좋은 정보 감샤합니다요~
정도넛맛있죠 올만에보네요~
정도넛 맛나나요? ㅜㅜ
전 실패해서 다른 도넛 먹었어요. 담엔 꼭!!!!
시방 이몸이 댕겨온줄 알았답니다 ㅎㅎ 잘보구 가여~
아~ 에어백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담에는 더 실감나게 후기 올려야겠네용~ ^^
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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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길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환상이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지요? 저 길에 반해서 부석사에 갔더랬지요. ^^
영주 부석사 저도 좋아 하는데요...자주 못 가 보네요..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구경 잘하셨다니 제가 고맙습니다. *^^*
이렇게 여행후기 보고 있으면 마치 제가 다녀온듯... ^^ 기분이 붕`~ 뜹니다.^^
부석사 멋진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