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제법상즉문(諸法相卽門)은
하나의 현상이 자기를 없애고 타자와 것과 같아지는 것이다.
擧體全是彼一切法,而恒攝他同己, 全彼一切法, 卽是己體.
본체를 들어 온전히 저 일체법이 되며 항상 다른 것을 포섭하여
자기와 같게 하니, 저 일체법 전체가 곧 자기의 본체이다.
一多相卽, 混無障礙.經云,“ 初發心菩薩卽是佛故.”
하나와 여럿이 상즉(相卽)하여 섞이지만 장애나 걸림이 없다.201)
『화엄경』에서 “초발심 보살이 곧 부처이다.”202)라고 하였다.
由此緣起妙理, 始終皆齊, 得始卽得終, 窮終方原始.
이러한 연기의 미묘한 이치로 말미암아 처음과 끝이
모두 균등하여, 처음을 얻음이 곧 끝을 얻음이며
又云,“ 在於一地, 普攝一切諸地功德也.
궁극의 끝이 바야흐로 근원의 시작이다.
또 말하기를 “하나의 지(地)의지위에 있으면서
두루 일체의 모든 지의 공덕을 포섭한다.”203)고 하였다.
” 是故得一卽得一切. 又云,“ 知一卽多, 多卽一故也.”
이 때문에 하나를 얻으면 일체를 얻는 것이다. 또 말하기를
“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204)라고
하였으니
十信終心卽作佛者, 卽其事也,
십신(十信)의마지막 마음의 지위가 곧 부처가 된다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201)『화엄경탐현기』권1 大35 p.123c7~10.
四此一華葉, 廢己同他. 擧體全是彼一切 法,
而恒攝他同己, 全彼一切, 卽是己體. 一多相卽, 混無障礙.
202)『화엄경』권9「초발심공덕품」大9 p.452c4.
203)『화엄경』 권1「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大9 p.395b25~26.
住於一地, 普攝一切,諸地功德.
204)『화엄경』권8「보살십주품(菩薩十住品)」大9 p.446a4~5.
所謂知一卽是多, 多卽是一.
問 如同體一門中卽攝一切無盡者, 爲一時俱現耶, 爲前後耶?
묻는다. 동체일문(同體一門) 가운데 그대로 일체가 남김 없이 포섭된다면
일시에 모두 나타나는 것인가, 전후가 있는 것인가?205)
答於一門中,一時炳然現一切者, 屬微細攝
답한다. 하나의 문 가운데 일시에 환하게 일체를
드러내 보이는 것은 미세문(微細門)의 포섭에 속하는 것이고,
隱映互現重重者, 屬因陀羅攝,
숨김과 비춤이 서로 겹겹으로 나타나는 것은
인다라 포섭에 속하는 것이다.
餘義卽同卽異, 나머지 의미는 곧 같음이자 곧 다름이며,
卽多卽少, 곧 많음이자 곧 적음이며,
卽有卽無, 곧 있음이자 곧 없음이며,
卽始卽終. 곧 시작이자 곧 마침이다.
如是自在具足一切無盡法門.
이와 같이 자재롭게 일체의 끝없는 법문을 갖추고 있다.
仍隨擧爲首, 餘卽爲伴, 道理一不差失舊來如此.
이에(하나를) 들어 으뜸으로 삼으면 나머지는 곧 따르게 된다.
도리에 하나라도 차이나 잃음이 없으니, 예로부터 이와 같았다.206)
205)『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b14.
이하 질문 7개는 『오교장』에서 취하였다.
206)『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b14~20.
이하 답 7개는『오교장』에서 취하였다.
問若一門中, 卽具足一切無盡自在者, 餘門何用爲?
묻는다. 일문 가운데 일체가 갖추어져 있으면
나머지 문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答餘門如虛空, 何以故, 同體一門并攝一切無不盡故.
답한다. 나머지 문은 허공과 같다. 왜냐하면 동체일문 가운데
일체를 포섭하여 다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207)
207)『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b22~24.
208)『오교장』에서는 법성가(法性家)임.(大45 p.505b29)
209)『화엄경』권29「심왕보살문아승기품(心王菩薩問阿僧祇品)」
大9 p.586c18~23의게송을 부분 인용하였다.
210)『화엄경』권9「초발심보살공덕품(初發心菩薩功德品)」 大9 p.458b21~24.
211) 육상(六相):화엄종에서 만유의 모든 법에 낱낱이 6종의 모양이 있음을
말한다.총상(總相)·별상(別相)·동상(同相)·이상(異相)·성상(成相)·괴상(壞相)등이다.
212)『십지경론』권1 환희지(歡喜地)의 해석에서 취합하였다.
213)『화엄경』권8「범행품(梵行品)」大9 p.449c14~15.
初發心時, 便成正覺, 知一切法真實之性, 具足慧身, 不由他悟.
214)『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b26~c17.
問此同體中所攝一切者, 但應攝
自門中一切, 豈可攝餘門中一切耶?
묻는다. 이 동체 가운데 일체를 포섭한다는 것은 단지 스스로의 문[自門]
가운데 일체인데, 어찌 나머지 문 가운데 일체를 포섭한다고 하는가?
答旣攝自一切, 復攝餘一一門中無盡一切, 如是重重窮其法界也.
답한다. 이미 자신의 일체를 포섭하고 후에 나머지 하나하나의
문 가운데 남김 없이 일체를 포섭한다.
何以故. 圓融法界無盡緣起, 無一一切並不成故,
왜냐하면 법계연기는 하나가 없으면 일체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此但論法性家實德故, 不可說其邊量.
이는 단지 법계의 집[法界家]208)의
진실된 덕만을 논하기 때문에 그 끝의 한계는 말할 수 없다.
故此經偈云, 不可言說諸劫中,
『화엄경』의 게송에서는 말한다.“말할 수 없는 여러 겁 가운데
演說一切不可說. 不可說劫猶可盡,說不可說不可盡.
말할 수 없는 일체를 연설하네.
말할 수 없는 겁은 오히려 다 함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은 다 할 수 없네.”209)
又偈云, 一切衆生心, 悉可分別知.
또 게송에서 말한다.“일체 중생의 마음은 분별하여 알 수 있고
一切剎微塵, 尚可算其數.
모든 국토의 먼지도 오히려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으며
十方虛空界, 一毛猶可量. 菩薩初發心,
시방 허공 세계의 털 하나도 헤아릴 수 있지만,
보살의 초발심은 끝내 헤아릴 수 없네.”210)
究竟不可惻. 良由此一乘圓極自在無礙法門, 得一卽得一切故耳.
진실로 일승법문을 말미암아 하나를 얻으면 곧 일체를 얻기 때문이며,
因果俱齊無前後別.
원인과 결과가 모두 평등하여 선후의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故地論云, 以信地菩薩乃至與不可思議佛法爲一緣起,
『십지경론(十地經論)』에서는 “십신 지위의 보살로부터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법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연기이다.
以六相總別等義而用括之, 明知,
육상(六相)211)의 총상(總相)과 별상(別相) 등의 의미로
그것을 포괄한다.”212)고 하였다.
因果俱時相容相卽, 各攝一切互 爲主伴, 深須思之此事不疑.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서로 용납하고 서로 상즉하여
각기 일체를 포섭하여 서로 주체가 되거나 객체가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서,
그것을 깊이 생각해야만 하니, 이 일은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又云, 初發心時便成正覺, 具足慧身不由他悟.
또 말하기를 “처음에 마음을 냈을 때
바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으로서, 지혜의 몸이 갖추어지는 것이지
다른 사람으로 인해 깨닫는 것이 아니다.”213)라고 하였다.
如是云云無量. 廣如經文.〈이러한 말은 헤아릴 수 없다.〉214)
悉與三世 諸如來等, 亦與三世佛境界等, 悉與三世佛正法等,
得如來一身無量身三世諸佛平等智慧, 所化衆生皆悉平等.
問 此等歎因中德耳, 豈可卽滿德果耶?
묻는다. 이러한 것들은 원인 가운데 덕을 찬탄하는 것일 뿐인데,
어떻게 결과인 덕이라 할수 있는가?
答此一乘義, 因果同體成一緣起, 得此卽得彼, 由彼此相卽故.
답한다. 이 일승(一乘)의 뜻은 원인과 결과가 바탕을 같이 하여
하나의연기를 이루는 것이니, 이것을 얻으면 저것을 얻고
저것으로 말미암아 이것이 상즉하기 때문이다.
若不得果者因卽 不成因. 何以故, 不得果等非因也.
만일 결과를 얻지 못하면 원인도 원인으로 이루어 지지 못한다.
왜냐하면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원인이 아니기때문이다.215)
215)『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c17~20.
묻는다. 곳곳에서 과분(果分)216)은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단지 인분(因分)217)만을 말한다고 하였다. 무슨 까닭에 십신의
마지막 마음[終心]에 부처가 되어 과법(果法)을 얻는다고 하는가?218)
答令言作佛者, 但從初見聞已去,
답한다. 지금 부처가 되었다고 말한 것은 단지 처음에 듣고 본 이후에
乃至第二生卽成解行,
두번째 생에 이르러서 부처가 되는 실천을 완성하고,219)
解行終心因位窮滿者,
마지막 마음의 지위에서 원인의 지위[因位]가 끝까지 가득찬 자가
於第三生卽得彼究竟自在圓融果矣.
세 번째 생에 저 궁극의 경지의 자재하고
원융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由此因體依果成故,
이 원인의 본질은 결과에 의해 성립되기 때문이다.
但因滿者卽沒於果海中也.
다만 원인이 가득찬 자가 그대로 깨달음의 바다가운데 들어가는 것이다.
爲是證境界故, 不可說也.
이는 깨달음의 경계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없을 뿐이다.
此如龍女及普莊嚴童子善財童子
이는 용녀나 보장엄동자(普莊嚴童子)나 선재동자(善財童子)나
并兜率天子等, 於三生中卽克彼果義等. 廣如經辯應準思之.
도솔천자(兜率天子) 등이 삼생(三生) 가운데 곧 그 과보를 얻었다는 뜻과 같다.
자세한 것은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220)
216) 과분(果分):
분은 분제(分齊)의 뜻. 인의 범위를 인분(因分),
이에 대한 과의 범 위를 과분(果分)이라 함.
불타의 깨달음의 내용인 진여의 세계는 불과(佛果)를깨달은 이가 아니면 알 수 없고
중생에게는 설명해 보일 수 없는 것이고[果分不可說], 불타가 될 인의 위치에 있는
중생을 위해 그 기연에 따라 설한 가르침은그 중생이 알 수 있는 것[因分可說]이라 한다.
『십지경론』에서 설한 것을 법장이 『화엄오교장』에서 해설하였다.
217) 인분(因分):위의 주 과분(果分) 참조.
218)『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c20~22.
(問上言果分離緣不可說相, 但論因分者,
“묻는다. 위에서 과분(果分)은 연(緣)을 떠나
상(相)을 말할 수 없는 것이어서 다만 인분(因分)을 논한다고 하였다.
何故十信終心, 卽辯作佛得果法耶?)
어째서 십신의 마지막마음에 부처가되어 결과로서의법을얻는다고분별하는가?”
219) 원문의 ‘至第二生 卽成佛行’은
『오교장』에서는 ‘至第二生 卽成解行’이라 하였다.
220)『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c22~29.『오교장』에 의하면 마지막에
‘應準思之’가 생략되었다. 마지막 부분을 다시 해석하면
“널리 이 경과 같이 분별하니, 마땅히 이에 준하여 생각하라.”이다.
묻는다. 위에서 말하기를 “한 생각 그대로 부처가 된다” 라고 했는데,
삼승(三乘) 중에 이미 이러한 뜻이 있는데 이것과 어떻게 구별되는가?221)
답한다. 삼승은 이치를 보면 한 생각 그대로 부처가 된다 라고 하였다.
지금 이 일승은 한 생각 그대로 일체의 가르침과 의미, 진리와 사법(事法),
원인과 결과, 사람과 법(法) 등을 갖추게 되며, 모두 동시에 갖추고 있어
동시에 〈열개의 중층의〉 부처가 된다. 그런데 이 한 생각과 백천겁은
다를 것이없다. 마땅히 잘 생각해야 한다.222)
221)『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5c29~506a2.
222)『화엄일승교의분제장』권4 大45 p.506a2~12.
(答三乘望理, 爲一念卽得作佛.
“답한다. 삼승은 이치를 보면 일념이 그대로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今此一乘, 一念卽得具足一切敎義理事因果等.
지금의 이 일승은 일념 그대로
일체의 가르침과 의미, 진리와 사법, 원인과 결과 등을 갖추고 있다.
如上一切法門, 及與一切衆生皆悉同時作佛.
위와 같은 일체 법문과 일체 중생이
모두 때를 같이 하고, (열겹의) 때를 같이 하여 부처가 된다.
後皆新新斷惑, 亦不住學地而成正覺, 具足十佛以顯無盡逆順德故.
그후 모두 새롭게 의혹을 끊고 또한 학지(學地)에 머물지 않고 정각을 이루며,
시불을 갖추니, 이는 다함 없이 거스르거나 따르는 공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及因陀羅微細九世十世等遍通諸位. 謂說
나아가 인다라의 경계와 미세의 경계와
구세와 십세 등의 경계 등이 두루 여러 지위에 통한다.
十信終心已去, 十解十行十迴向十地及佛地等, 同時遍成無有前後,
이는 십신의 마지막 마음 이후에 십해·십행·십회향·십지
그리고 불지 등이 동시에 두루 이루어 전후가 없이 일체를 갖출 뿐이다.
具足一切耳. 然此 一念與百千劫無有異也. 直須思之.)
그런데 이 일념과 백천겁은 다르지 않다.
바로 마땅히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問, 如同體一門中, 卽攝一切無盡者, 爲一時俱現耶, 爲前後也?
答, 於一門中, 一時炳然, 現一切者, 屬微細門攝, 隱暎互現重重,
屬因陀羅攝者. 餘義卽同卽異卽多卽少卽有卽無卽始卽終.
如是自在具足一切無盡法門. 仍隨擧爲首, 餘卽爲伴. 道理一不差失, 舊來如是.
問, 若一門中, 卽具足一切者, 餘門何用?
答, 餘門如虛空. 何以故, 同體一門中, 並攝一切, 無不盡故.
問, 此同體中所攝一切者, 但應自門中一切. 豈可攝餘門中一切耶?
答, 旣攝自一切, 後攝餘一一門中, 無餘一切. 何以故, 法界緣起無一,
一切並不成故. 此但論法界家實德故, 不可說其邊量.
此經偈云, “不可言說諸劫中, 演說一切不可說. 不可說劫猶可盡,
說不可說不可盡.” 又偈云, “一切衆生心, 悉可分別知. 一切剎塵微,
尚可算其數. 十方虛空界, 一毛猶可量. 菩薩初發心, 究竟不可測.”
良由一乘法門, 得一卽得一切故, 因果俱齊,無先後別故.
地論云,“ 以信地菩薩, 乃至與不可思議佛法. 爲一緣起,
以六相總別等義而用括之.,” 明知因果俱時, 相容相卽, 各攝一切, 互爲主伴,
深須思之, 此事不疑.
又云,“ 初發心時便成正覺, 具足慧身, 不由他悟.”〈云云無量〉
問, 此等歎因中德耳. 豈可卽果德耶?
答, 此一乘義, 因果同體, 成一緣起, 得此卽得彼, 由彼此相卽故.
若果不得者, 因卽不成因. 何以故, 不得果, 故非因也.
問, 處處果分不可說, 但說因分者. 何故十信終心, 卽辨作佛得果法也?
答, 今言作佛者, 但初從見聞已去, 至第二生, 卽成佛行,
終心因位窮滿者, 於第三生, 卽得彼究竟自在圓融果矣.
由是因體依果成故. 但因滿者, 卽沒於果海中也. 爲是證境界故,
不可說耳. 此如龍女及普莊嚴童子善財童子兜率天子等,
於三生中,卽尅彼果義等. 廣如經辨.
問, 上云,“ 一念卽作佛”者. 三乘之中, 已有此義, 與此何別,?
答, 三乘望理爲一念卽作佛. 今此一乘, 一念卽得具足一切教義理事因果人法等,
皆悉同時, 同時〈十重〉作佛. 然此一念與百千劫,
無有異也. 宜須思之.
五隱密顯了門者, 謂一能攝多, 則一顯多隱, 一切攝一,
則一隱多顯. 顯230)顯不俱, 隱231)隱不並, 隱顯顯隱, 同時無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