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풀이 : 숲ㆍ빽빽할ㆍ박할 박(薄)
초목[艸]이 빽빽이 들어선 광대한[溥] 숲의 모양.
영어 forest(숲)의 어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DAD3A5C57E0CA05)
박(薄)하다→빡빡하다→빽빽하다[密集]→모이다[集]
薄 박 = 艸 풀 초 + 溥 광대할 보
薄박은 초목을 의미하는 艸(풀 초)와 溥(넓을·클 보)로 이루어져 있다.
薄박은 위 사진에서와 같이 수많은 초목[艸초]이 온 산을 뒤덮을 정도로 빽빽이 나있는 광대한[溥보·박] 숲의 모양을 형용한 글자로, 이러한 모양에서 발전하여 다음과 같은 여러 뜻들을 나타낸다.
薄박: 빽빽한 숲의 모양
↗↗가벼이[등한히] 하다 → (천시하다) → 천한, 지위가 낮은
가볍다 ←조금[잠깐]·적다[少] ← (넓지·크지 않다) ↖ ↗ 엷다·얇다
모이다[集집] ← (密集밀집) ← 빽빽한 숲 → (틈새가 좁은) →달라붙다
힘쓰다 ← (힘들다) ← 빠듯·빡빡하다 ← 좁다 ↙↗↗↗↗↗ ↘닥쳐오다
메마르다 ← (인정이 메마르다) ← 박하다 ↙ 침노하다·다그치다↙
↗↗↗↗↗↗↗↗↗↗↗↗↗ 질주하는 소리 ↙ ↘해치다·범하다
이외에도 薄박은 수풀이 온산을 빽빽이 뒤덮은 모습에서 '뒤덮다→덮다·가리다'의 뜻도 나타내며, 틈새가 좁아 움직일 수 없는 모습, 즉 갇힌[정지된] 형국 및 동음자인 舶(머무를 박)과의 연계로 인해 '멈추다, 멎다' 나아가 '도달하다·이르다' 등의 뜻도 나타내게 되었다.
자음과 자형이 비슷한 글자끼리 상호 치환이 잦았던 고대사회의 가차관습, 곧 글자 모양 및 음의 혼동으로 인한 오용 및 임시 사용 등의 원인으로 인해, 薄박은 博박과 통용되어 본의미인 '좁다'와는 정 반대의미인 '넓다'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고(이는 동방문자가 안고 있는 최대의 문제점임),
溥보와 연계하여 '광대하다, 널리 미치다, 널리 펴다' 등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으며, 또한, 외형상 '簿(발 박)'자와 통용되어 '발'의 뜻으로도 쓰였다. 薄의 자음 박은 된소리화되어 '빡빡하다'라는 말을 낳았으며, 모음변이되어 '빽빽하다'라는 말로도 변하였고, 고대 유럽대륙으로 건너가 여러 음운변형 과정을 겪은 끝에 오늘날 영어 forest(숲)로도 남아있게 되었다.
중간에 들어있는 윤활[매개]자음 r을 빼고 맨 뒤의 st가 우리말 ㄱ과 대응한다는 음운법칙을 염두에 두고 forest를 바라보면, 그 이면에 숨어있는 '薄박'이 보임과 동시에 서양과 동양, 즉 forest(숲)와 薄(숲 박) 간의 관계가 명확히 인지될 것이다.
국어의 어원 정립이 시급하다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의 일제 치하 36년을 겪으면서 우리 민족은 역사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국어 역시 많은 자료가 소실되어, 문화의 양대 축인 어문과 역사 공히 큰 손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잘라진 게의 발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나듯, 일정 시간이 흐르면 역사와 언어 모두 본래대로 재생·복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