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니옹 traiteur réunionnais
프랑스령 아프리카 섬 레위니옹 음식을 하는 식당이다. 1962년부터 3대째 한다고 한다. 손주가 직접 운영한다. 희한한 지역 희한한 음식도 맛본다. 맛보다 문화체험 의미에 중점을 두고 먹는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1. 식당대강
상호 : traiteur réunionnais
주소 : 62 Rue Daguerre, 75014 Paris, 프랑스
전화 :
주요음식 : 레위니옹 음식,(크리올 전문 레스토랑)
크레올 [Créole]은 서인도 제도나 중남미에 이주한 에스파냐 인이나 프랑스 인의 자손을 말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얼치기'라는 개념으로 쓰인다. 랑그 크레올은 얼치기 불어를 말하는데, 레위니옹 섬에서 사용하는 구어가 바로 그것인데, 문어는 따로 가지지 없다. 물론 공용어는 불어여서 표기는 불어로 한다.
2. 먹은날 : 2024.5.8.저녁
먹은음식 : 야채샐러드, 생선카레, 오리카레, 부르봉도도 맥주 5.5유로
3. 맛보기
3대째 경영하는 식당이라고, 조부 사진까지 걸어놓고 자랑이 대단하다. 활달한 성격에 식당 경영이 즐거워 못견디겠다는 표정이다. 동양인 손님에게 식당 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이다. 자세히 보니 혼잣손이다. 주문에 조리에 서빙까지 혼자 하면서 식당 자랑, 레위니옹 소개를 다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는 표정, 프랑스 덕분에 인도양 문화를 만난다.
하지만 맛은 자부심만은 못한 거 같다. 프랑스에서 지구끝의 음식을 맛본다는 호기심으로 부족한 음식맛을 해결한다. 식당 소개에는 맛있다는 사람들의 평이 줄을 잇는 걸로 봐서 맛에 대한 기대가 나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신선하지도 않고, 깊은 맛을 담고 있지도 않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희한한 음식 먹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입맛의 상당부분을 메워주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는 이처럼 여기저기 영토를 가지고 있어서 독점 해수면이 매우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지역 사람들도 선진국인 프랑스의 국적을 가지니 나쁠 게 없고, 누이좋고 매부좋고지만, 누벨 칼레도니 등 간혹 독립하겠다는 곳도 있어 조화가 그렇게 환상적이지 않은 곳도 있으니 이해관계가 완전 일치하지 않는 곳도 있는 셈이다.
레위니옹은 마다가스카르 옆에 있는 섬으로 인도양에 위치한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영향을 다 간직하고 있는 교차점이다. 음식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프리카같기도 하고 인도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파리 한복판에서 프랑스 음식의 기운도 담고 있다. 음식이 문화를 어떻게 흡수하는지, 프랑스가 왜 문화 부자인지를 보여주는 식당이다.
이 근처에 레위니옹 식당은 또 하나가 더 있다. 파리 전체에는 2~3개가 있는 거 같다. 동일한 이름의 체인점은 이 식당 하나이며, 프랑스 전체에 10개 정도 있다. 주요 도시에는 거의 있다고 보면 된다.
"프랑스는 오늘날 유럽 국가 중에서 해외에 가장 많은 영토를 보유한 국가이다. 1946년 이후 식민지 형태에서 벗어난 해외영토는 행정적으로는 해외령 국무비서의 권한하에서 프랑스 본토에 (그리고 유럽연합에) 병합되어 있다. 가이아나 Guyane를 제외하고는 모두 섬이다. 전체 인구는 230만 명이다(프랑스 인구의 496). 이 영토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1. 4개의 해외도 DOM : 가이아나(남미), 마르티니크(서인도제도), 과들루프(서인 생-피에르-에-미클롱(캐 도제도) 그리고 레위니옹(마다가스카르 근처)과 여기에 생-피에르 -에 -미클롱(캐나다 근처)과 마요트(마다가스카르 근처)의 자치령이 포함된다. 이런 해외도들의 행정체계는 도지사가 있는 본토와 동일하다.
2. 4개의 해외영토 TOM: 태평양에 위치한다. 누벨 칼레도니, 프랑스령 폴리네시 아, 윌리스 푸투나제도, 프랑스 남·북국령. 이 지역들에서만 적용되는 법률과 규범들이 따로 있다." (로렌스 와일리 외1인, 손주경 역, 프렌치 프랑스, 고대출판부, 2007, 250면)
오리카레. 인도 분위기가 강한 음식이다. 소스가 생선 카레와 비슷. 음식의 주조는 카레이다. 우리 조림같은 분위기. 카레와 잘 어울린다. 조금 더 신선한 맛을 내줬으면 더 잘 즐길 텐데, 좀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생선 카레. 말은 카레인데, 순수한 카레가 아니다. 다른 맛이 조금 섞여 있다. 인도 +크레올 정도의 맛이라고 할까. 크레올 식으로 변형된 카레다. 우리는 카레밥을 주로 먹는데, 모든 요리가 카레 주조라는 점이 특색으로 보인다.
크레올밥. 자포니카가 아닌 인디카다. 카레가 주요 소스인 인도계 음식의 분위기가 가장 강하다. 크레올쌀은 크레올 지역에서 농사짓는 쌀을 말한다. 이 쌀로 노랗게 크레올 필라프를 많이 만든다.
붉은강낭콩 수프. 이름은 붉은강낭콩인데 팥이다. 팥죽인데, 카레맛이 나서 독특하다. 먹을 만하다. 영양도 맛도 다 잡은 음식이다.
야채샐러드. 샐러드도 카레다. 오늘 음식 중에서 가장 산뜻하고 입맛을 돋궜던 음식이다. 아마 이 맛이 레위니옹 음식의 매력일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 음식에서도 카레를 적극 활용하여 생야채 소스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르봉 도도. 레위니옹 맥주다. 맥주를 마시니 정말 레위니옹에 온 거 같다. 우리 맥주 라거와 큰 차이 없는 거 같은데, 이곳에서 그 먼 섬 맥주를 마실 수 있다니, 그것이 신기해서 음식맛을 더 높이는 거 같다.
레위니옹 섬 지도, 부조로 만들어진 섬 지도 옆에 식당 1대 창업자 선조의 사진이 걸려 있다.
4. 먹은 후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미국 사람들이 아무것이나 먹는다고 내려다 본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의 근원은 참으로 시공의 여러가지 측면을 가지지만, 이와 같이 여러 해외 영토의 문화까지 포괄하는 그 광활한 유연성이 매우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을 확인한다. 이미 프랑스 문화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슬람 문화도 프랑스 음식의 중요 갈래가 되었다. 모로코 꾸쓰꾸스는 프랑스 음식화되었고, 그대로 이슬람 음식의 원형을 보이는 식당들도 성업중이다.
프랑스 음식 확장의 현장을 체험한다. 이제 파리의 꾸스꾸스를 먹어볼 차례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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