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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삼룡오봉
무림의 호사가들은 항상 무림인들을 구분하여 호칭짓기를 좋아했고
그러한 무림인에 대한 호칭들은 때때로 무림의 세력판도를 말해주곤 했다.
당금의 천하십강과 신주십정이 현 무림을 대변하듯이..!
이십년 전 무림에는 향후 강호무림을 이끌어 갈 네명의 절대기재가 등장했으니 바로 신주사영이었다.
신주사영
구룡신문의 십자검왕 마룡강
구유마부의 유령귀왕 음세황
십밀서원의 월영신녀 나운영
천병신기보의 옥면수사 기세옥
저 전설의 사패천,
쇠퇴일로에 있던 그들이 전심전력을 기울여 키워낸 무림의 후기지수들이
바로 신주사영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더 이상 신주사패천에게 무림에서의 영화를 허용하려하지 않았음인가!
그들은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무림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금 무림!
이십년 전 신주사영과 마찬가지로 향후 무림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되는 후기지수들이 있었으니
무림은 이들은 삼룡오봉이라고 불렀다.
삼룡오봉!
이십년전의 신주사영이 사패천 출신들이었다면
당금의 삼룡오봉은 바로 당금 무림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강호사대세력 출신들이었다.
무림삼룡!
일검진천룡 능천휘! : 이십팔세
절대검각의 최고고수인 검후 남궁혜의 장남이다.
현재 28세로 높은 무공과 호방한 인품으로 이미 많은 수의 무림인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
현 무림후기지수들의 모임인 풍운회의 회주이며
삼년 전 강호이대상인세력의 하나인 금붕성의 재녀 대려군과 성혼하여
명실공히 절대검각의 후계자이자 후기지수들 중 최고로 평가받는 절세의 기린아였다.
화산검룡 화인양 : 이십칠세
구파일방의 연합체인 강북무림맹 즉 북정맹의 맹주인 화산검제 화무외의 아들이다.
화산파는 당금 구파일방 중 최고의 성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십년마다 열리는 오대검파(무당,화산,공동,청성,종남)의 수좌를 가리는 검술대회에서
지난 백년간 계속 우승했으니 그 저력이야 두말한 나위가 없었다
. 화산검룡 화인양은 화산파의 전전대 고수들인 화산삼검으로부터 사사받았고
현재 27세로 이년전 제 육차 오대검파비무대회에서 우승하여 그 이름을 떨쳤다.
십전일룡 모용위 : 이십오세
무림칠대세가의 연합체인 강남무림맹 즉 남무련의 맹주인 칠절검제 모용중악의 아들로
시,서,금,화를 비롯하여 천문지리에 달통하여
완벽하다라는 뜻의 십전이라는 영예로운 별호를 지닌 모용세가의 잠룡이었다.
또한 임풍옥수같은 얼굴로 수많은 절세가인들의 방심을 붉게 물들여
많은 강호여협들과 숱한 염문을 뿌리고 있기도 했다.
무림오봉
천수옥녀 주옥경 : 이십오세
당금 황실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집단은 바로 동창과 금의위였다.
동창과 금의위는 항상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황권을 수호해왔다.
그러나 이렇게 밖으로 드러난 동창과 금의위와 다리 비밀리에 황권을 수호하는 집단이 있었으니
언제부터인가 세인들은 이들을 무영호황천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신비집단인 무영호황천의 당대천주가 바로 천수옥녀 주옥경이었으니
아직 이십대 중반인 그녀의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천수옥녀 주옥경은 바로 당금 황제의 누이동생이자
철사왕부의 철사대제 주서붕의 조카였으니..
풍뢰도후 팽린 : 이십구세
무림칠대세가 중 하북팽가에는 가전으로 전해지는 절세의 도법 풍뢰십삼도가 있다.
일도 일도를 더해갈 때마다 그 위력이 배가 되어
종국에는 시전자조차 그 위력을 감당할 수 없어 도결의 제물이 된다는
이론상의 도법이었던 풍뢰십삼도!
그 풍뢰십삼도를 백년만에 극성으로 익인 사람이 있었으니
놀랍게도 당금 이십구세의 여인 팽린이었다.
혹자들은 절대검각의 검후 남궁혜와 함께 검도쌍후라고 팽린을 추켜세우기까지 했으니...
산화검녀 남궁영 : 이십삼세
남궁세가의 여식으로 그 아름다움이 오봉중 제일이라는 산화검녀 남궁령,
그러나 그녀는 가문의 비전 창궁무애검을 산화검의 형태로 익힌 절세의 검도고수였다.
그녀가 무애검을 극성르로 펼치면 무려 백팔개의 검형을 만든다고 하니
실로 환검의 절정고수가 남궁영이었다.
그리고 산화검녀 남궁영은 현재 절대검각의 일인자인 검후 남궁혜의 배다른 막내동생이기도 했다.
무정독화 당청청 : 이십일세
이십년전 당시 천하최강이라던 천하십강에는 사대천왕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명이 바로 사천당가의 가주 암왕 당고였다.
무정독화 당청청은 바로 사천암왕 당고의 여식으로 암왕의 모든 비전절기를 전수받았다고 전해진다.
더욱이 사파인에게는 손속에 정을 두지 않는다 해서 붙혀진 별호가 무정독화였다.
다지신녀 신목혜미 : 이십칠세
지난 삼백년이래 강남무림맹의 머리 역할을 수행한 곳은 바로 다지신목세가였다.
천문지리와 기문진식 그리고 놀랍기만 한 지략으로
수많은 강호풍파를 해결한 신목세가!
무림칠대세가중에서도 가장 신비에 가려져 있는 신목세가의 여인 다지신녀 신목혜미!
이미 그녀의 아름다움과 지혜로움은 강호에 퍼져
수많은 강호영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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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는 중천에 걸려 있었다. 한낮의 태양은 뜨겁게 대지를 달구고 있었다.
천기루의 후원 한 채의 별원에서는 네명의 남녀가 한가로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마운비와 칠색화모 그리고 능운라와 그녀의 제자 청완령이었다.
침실의 중앙 원탁!
아리따운 소녀 청완령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청의경장을 날렵하게 입고 있었는데
하루사이에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한 듯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마운비의 뒤에서 마운비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는데
가끔식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운비의 양옆에는 칠색화모 도옥정과 구류선자 능운라가 있었는데
능운라는 어제 못다 한 강호정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칠색화모는 복잡한 눈길로 마운비와 능운라 사제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내면의 심경이 능운라 사제와는 다른 모양이었다.
“운비야 이제 무림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무림대회는 강호사대세력 및 천하삼백육십개 대방파에 무림첩이 발송된
실로 삼백년이래 최대규모의 무림대회다.
아마 많은 수의 기인이사들과 협성괴걸들 그리고 신진고수들이 각축을 벌일 것이다
. 또 마교도 이러한 무림대회를 수수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고...
이번기회에 운비 너도 많은 무림인들을 사귀고 무림맹내에서 사패천의 자리를 확보해야만 한단다.
휴! 어린 너에게 너무도 큰 짐이 주어졌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선자님! 저는 구룡신문과 천병신기보의 후계자로서
당당하게 무림대회에 임하겠습니다.”
능운라의 다소 걱정서린 말에 마운비가 호기롭게 말했다.
‘녀석! 아직은 무림의 흉흉함을 모를 나이지~
하지만 저 아이는 여인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긴 오죽하면 칠색화모까지 저 아이에게 넘어갔을까!’
능운라는 어젯밤의 뜨거웠던 열락을 기억해내며 얼굴을 붉혔다.
마운비는 새벽까지 자신과 자신의 제자인 청완령을 사랑해줬다.
아니 청완령은 마운비의 공격을 얼마 견디지 못하고 칠색화모의 방으로 도망쳤으니
사실은 그녀가 마운비의 절륜한 정력을 밤새 견뎌내야했다.
이미 많은 남자를 설렵한 능운라조차 마운비의 정력앞엔 속수무책,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녀의 보지는 지금 퉁퉁 부어있었다.
그때 잠자코 있던 칠색화모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늦었다. 오늘부터 무림대회가 열리는 만금장이 무림인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제는 그곳으로 가봐야지!”
칠색화모는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칠색화모는 이 자리가 불편했다.
어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손자뻘도 안 되는 마운비와 일을 벌인건지
칠색화모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나이 벌써 구십, 이제는 남녀의 상열지사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놀랍게도 어제 칠색화모는 마운비에게서 분명히 극치의 쾌락을 얻은 것이다.
‘휴! 늙은 것이 주책이구나! 저 어린 아이를 유혹해서 몸을 섞다니... 정말 모르겠구나!’
그런 칠색화모의 내심과는 달리 마운비는 아주 행복했다.
사실 지난 며칠 여인과 밤을 지내지 못해 시도때도 없이 솟구치는 하물을 달래느라 힘들었던 마운비는
어제밤 지난 며칠밤을 보상받듯이 세명의 여인으로부터 뜨거운 보지를 선물받자
묵은 때가 벗겨지듯이 개운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새하얀 백발의 기품있고 냉엄한 인상의 칠색화모 도옥정!
그녀의 하얀 털로 뒤덮인 보지구멍을 쑤시던 것이 떠오르자 다시금 아랫도리가 용트림하기 시작했다.
‘후! 도대체 이놈의 물건은 시도 때도 없단 말이야! 운비야 운비야 정신차려라!’
마운비는 애써 발기된 자지를 가라앉히며 칠색화모의 뒤를 쫒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파! 같이 가요!”
휭하니 방문을 열고 나가는 칠색화모를 마운비가 쫒아 나갔고
능운라와 청완령은 알수 없는 미소를 띄며 그 뒤를 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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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성 외곽의 한 이름모를 산자락!
"헤헤, 개봉성에서 쫒겨나 화가 나던 참에 잘 되었구나!"
"켈켈! 우리 개봉삼웅은 복도 많군. 개봉성에서 쫓겨나자마자 요런 반반한 계집이 걸려들다니...!"
백주대낮!
갈대숲에서는 세 명의 파락호들이 한 명의 귀부인(貴婦人)을 둘러싼 채 희롱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개봉삼웅이라고 했지만
개봉성내에서 패악거리를 일삼는 버러지들로
사람들은 개봉삼견이라고 부르는 인간말종들이었다.
개봉성내에서 무림대회가 개최되자 수많은 정파 무림인들이 몰려들었고
행여 자신들의 패악질을 전해들은 협객의 칼밥이 될까
개봉삼견은 잠시 개봉성을 떠나 숨어있던 것이었다.
"무...무엄하군요.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도사린 채 소리치는 이 여인은
이십대 후반 정도의 나이에 순후하고 고아한 인상을 지닌 미소부(美少婦)였다.
하나같이 흉칙한 인상을 지닌 세 명의 사내들은
우아한 궁장에 감싸인 미소부의 감미로운 몸매를 음흉한 눈길로 쓸어보며 침을 삼켰다.
"흐흐!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들어볼까?"
개봉삼웅이란 사내들 중 첫째가 느물느물한 웃음에 여인은 앙칼진 음성으로 외쳤다.
"나는 개봉지부님의 부인이다! 내 몸에 손을 대면 그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아이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몰라뵈었군요!"
첫째는 짐짓 절을 하는 시늉을 하며 이죽거렸다.
"하지만 죽더라도 네년의 속살맛을 봐야겠다!"
"켈켈! 귀족의 마누라는 천한 계집들과 맛이 다른지 볼까?"
삼견은 음탕한 어조로 지껄였다. 이어 그자들은 일제히 덤벼들어 여인의 의복을 찢기 시작했다.
"아악!"
찍! 찌직!
여인은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그녀의 의복이 사내들의 거친 손길에 단번에 찢겨나가고
탐스럽기 이를 데 없는 뽀얀 알몸이 드러났다.
풍만하고 미끈한 여체를 본 세 음적의 눈이 뒤집혔다.
"헤헤, 내가 먼저다. 냉수도 순서가 있는 법이니!"
삼견의 첫째가 바지끈을 풀며 다른 두 놈을 둘러보았다.
"흘흘, 물론이오 대형!"
"제발 후딱 해치우기나 하쇼. 이 아우들 속태우지나 말고!"
삼견의 둘째와 세째는 한 마디씩 하며 여인의 다리를 하나씩 움켜잡고 거칠게 좌우로 벌렸다.
"이....이 천벌을 받을 것들!"
여인은 자신의 다리가 강제로 벌어져 부끄러운 부분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을 느끼며 악을 썼다.
첫째는 그런 여인의 모습에서 더욱 야릇한 충동을 느끼며 음탕하게 히죽 웃었다.
"흐흐! 앙탈부리지 마라! 곧 좋아죽겠다고 이 어르신네에 게 매달리게 될 테니....!"
그자는 벌려진 여인의 다리 사이에 선 채 바지를 벗어내렸다.
그러자 거대하고 흉칙한 흉물이 불끈거리며 드러났다.
"흑!"
그 흉칙한 것을 본 여인은 질겁하며 급히 고개를 돌렸다.
첫째는 그런 여인의 몸위로 덮쳐갔다.
"아악! 안돼! 안돼!"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갈대밭을 뒤흔들었다.
첫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여인을 짓누르고 욕심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털이 숭숭 돋아난 더럽고 시커먼 그자의 손이 새하얀 알몸을 제멋대로 주물러댄다.
그리고 그자가 어찌했는지 처음에는 몸부림치며 저항하던 여인의 태도가 어느 순간부터 일변했다
.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 것이다
. 미끈한 지체가 푸들푸들 떨리고 둔부와 허리는 야릇한 율동을 보인다.
치든 눈동자도 초점이 풀려있고 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흐른다.
"흐흐흐! 거금 열냥을 주고 산 쾌심단(快心丹)이 이제야 효력을 발휘하는군!"
첫째는 여인의 중심부를 어루만지며 키득거렸다.
"흐흐! 더는 못참겠다!"
삼견의 첫째는 신음과 함께 자신의 하체를 여인의 몸에 밀어붙여갔다.
한 여인의 정절이 무참히 유린당할 순간이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켁!" "크엑!" “으악!”
갑자기 세 마디 단발마의 비명이 터져올랐다.
투두둑!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여인의 다리를 좌우에서 짓누르고 있던 두 사내의 목과
막 그녀를 능욕하려던 첫째의 목이 삐긋하더니 그대로 옆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푸하아악!
이어 잘린 목으로부터 선혈이 분수같이 치솟아 올랐다.
그 피는 희여멀건 여인의 아랫도리와 풍만한 가슴을 시뻘겋게 물들여갔다.
"쯧쯧! 유감이군! 오랜만에 지우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에 이런 쥐새끼들이라니...!"
화라라락!
어디선가 한줄기 호쾌한 음성이 터져나오며 그 음성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명의 청년이 선풍을 일으키며 장내로 떨어져 내렸다.
나타난 인물은 화려한 화복(華服)차림의 청년인데
임풍옥수같이 빼어난 용모에 헌앙한 모습의 이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충만한 기도는 그 청년이 대단한 명문의 자제임을 은연중에 보여주었고
유령처럼 나타나 세 음적의 목을 베어버린 사람이라기엔 너무도 침착한 모습이었다.
"쭛쯧, 괜한 일에 말려들었군!"
목과 동체가 분리되어 나뒹굴고 있는 세음적의 사이 음약에 중독되어
몸부림치는 귀부인을 바라보던 화복차림의 사내는 눈썹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지금 여인은 두 다리를 활짝 벌린 민망한 모습으로 뜨거운 신음을 발하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개봉삼견이 투여한 음약의 기운이 온몸에 퍼진 모습이었다.
욕정에 몸부림치는 여인의 민망한 자태를 바라보던 사내의 얼굴에 곤혼함이 떠올랐다.
잠시 후
"휴! 도리없군...!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용서하시오."
사내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하의를 벗어내렸다. 그리고는 여인의 알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하체를 여인의 중심부로 밀어붙였다
. 사내의 묵직한 체중이 아랫배에 느껴지는 순간
여인은 기다렸다는 듯 비명을 내지르며 사내를 끌어안았다.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였다.
"헉!"
헌데 그 직후 사내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여인의 손이 그자의 등판에 있는 오대중혈(五大重穴)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후벼판 것이었다.
‘함...함정(陷穽)?’
그것을 느낀 사내는 질겁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순간 사내의 가슴팍에 여인의 섬섬옥수가 재차 독사의 이빨처럼 작렬했다.
후두둑!
"크흐윽!"
피를 뿌리며 벼락같이 뒤로 물러선 사내의 가슴은 온통피투성이였다.
"호호호!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십전일룡 모용위!"
여인은 돌연 교구를 발딱 일으키며 요악한 교소를 터뜨렸다.
정숙하던 귀부인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지금 그녀의 얼굴은 사악하고 요사하기 이룰데 없었다.
그런데 십전일룡이라니! 그렇다면 이 청년이 바로 무림삼룡의 일인인 십전일룡 모용위란 말인가!
모용위는 안색이 일변했다.
"크으...! 당, 당신은 누구요?"
안면을 일그러뜨린 채 여인을 노려보던 그의 몸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여인은 그런 모용위를 바라보며 요사하게 웃었다.
"호호! 십전일룡은 다정하여 여인의 위기를 모른척 못할 거라고 하더니만...이렇게 쉽게 속을 줄이야..
.역시 무림삼룡의 명성은 부모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맞군!"
“호호호! 애송아! 본녀는 십이마궁 중 환음마궁의 부궁주 요색나찰이다.
시간이 있다면 본녀의 속살맛을 보여주고 싶지만...이제 그만 죽어줘야겠구나!”
"마교!"
십전일룡 모용위의 입에서 경악의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설마 마교가 무림대회가 열리는 이곳 개봉성 외곽까지 나타나다니...!
모용위는 그런 요색나찰을 노려보며 냉소했다.
"요부! 이 정도의 암수로 본 공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어디 마교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하지만 사갈마녀는 요악스럽게 미소지으며 득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호호호! 어린 놈! 네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보이며 교소를 발했다
. 헌데 날카롭게 뻗어나온 그녀의 손톱은 섬뜩하게도 푸른 남색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모용위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독(毒)!"
그는 경악성을 발하며 황급히 가슴의 상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런 그의 가슴팍 상처는 시퍼렇게 물들어 있었다.
그와 함께 갑자기 가슴이 수천 마리의 개미에 물린 듯 엄청난 격통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크으, 이...이런 비겁한...!"
모용위는 고통스럽게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분노의 눈으로 요색나찰을 노려보았다.
"호호! 그래서 너를 비롯한 무림삼룡이 애송이라는 것이지!
호호호 음동생! 이제 동생이 마무릴 지어 줘!"
득의의 교소를 터뜨리며 말하던 요색관음은 돌연 고개를 돌려 숲속을 향해 말했다.
순간
“기다리기 지루했습니다. 누님!”
한줄기 청년의 음성과 함께 숲속에서 요색나찰의 옆으로 한명의 흑의인이 걸어나왔다.
흑의인은 이제 이십대 초반정도로 보였는데 지극히 반듯하고 준미한 용모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유현한 눈빛을 지닌 인물이었다.
“본 공자는 지옥일룡 음무벽이라고 하오. 십전일룡 모용위! 당신에게는 한번의 기회밖에 없소.
부디 최선을 다해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겠소...!”
나타난 흑의청년은 음산하게 말하며 두 눈을 빛내고 있었는데
그의 눈빛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고수!’
십전일룡 모용위는 요색나찰에게 한명의 조력자가 더 있고
나타난 흑의청년이 요색나찰보다 오히려 고수임을 느끼고는 안색이 침중하게 변했다.
‘어쩌면...이곳에서 뼈를 묻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혼자는 죽지 않는다.’
위이이이잉!
십전일룡 모용위는 서서히 기세를 일으켰다.
모용위가 전신의 내공을 끌어올리자 그의 주변 공기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의 오른손에 쥔 삼척장검으로부터 새하얀 검기가 무럭무럭 피어나고 있었다.
그때 흑의청년이 모용위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런데 날아오르고 있는 흑의청년의 얼굴!
그 잠깐의 사이 청년의 얼굴은 악귀나찰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두눈에서는 시뻘건 마기를 줄기줄기 내뻗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름끼치는 눈빛과 동일하게 시뻘겋게 변한 흑의청년의 손이 모용위의 정수리를 쪼개왔다.
가문의 독문검법인 칠절무형검법으로 마주쳐 나가던 모용위는
자신이 펼친 검기를 뚫고 들어오는 흑의청년의 기파에 얼굴이 따금거리는 것을 느끼며
급히 내공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칠절무형검의 가장 강력한 수비초식을 펼쳤다.
“천층밀밀”
모용위는 선 자세에서 회전하며 사방으로 검기를 뿌리며 검막을 형성했다.
그순간 흑의청년의 새빨간 손과 모용위가 펼친 검막이 충돌했다.
꽝!
빠직!
“으윽!”
손바닥과 검이 충돌했는데도 믿을수 없게도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무엇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격돌하던 두 청년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드러난 장내의 광경
아아! 흑의 청년의 혈수는 놀랍게도 모용위의 검을 동강내며 그대로 모용위의 안변에 박혀있었다.
손가락 다섯 개가 마디까지 깊숙이 박힌 모용위는 덜덜 떨며 무너지고 있었다.
“크윽~~이~~무공은~~!”
“후후! 이것이 바로 저주혈경상의 저주십마예 중 가장 파괴력이 높다는 혈옥수요.
혈옥수가 삼백년만에 지상에 나온 것이니 너무 원통하게 생각하진 마시오.”
“혈~~옥~~수! 훌륭.....윽”
십전일룡 모용위는 바닥에 스러졌다.
흑의청년이 모용위의 안면에서 손가락을 뽑아내자
그 구멍으로부터 시뻘건 선혈들이 쏟아져 바닥을 적셨다.
‘어~~머~~니!’
십전일룡 모용위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한없이 다정하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그리고 자애스러운 어머니의 모습!
그것이 십전일룡 모용위가 죽기 전에 최후로 생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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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지수들의 모임 풍운회!
그것은 삼년 전 만들어졌다.
당시 무림삼룡과 무림오봉은 각자의 영역에서 명성을 높여가고 있었고
우연히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모인 후기지수들은 바로 천수옥화 주옥경을 제외한 삼룡사봉이었는데
이들은 회합의 뜻으로 풍운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당시 풍운회의 회주는 일검진천룡 능천악이 맡게 되었는데 높은 무공을 물론이고
포용력이 넓고 호방한 그가 일차회주로서는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그후로 풍운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당금에 이르러서는
남북삼십육개성의 대부분의 정도 동량들이 풍운회의 회원이 되어있었다.
풍운회의 회주의 임기는 삼년이었는데 개봉성 외곽의 한 작은 야산에서
오늘 신임회주를 선출하기 위한 비무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야산의 정상에는 여섯명의 선남선녀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었는데
이미 비무대회는 끝난 듯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무리의 중앙에는 팔척장신의 거한이 앉아 있었는데
흑의경장을 걸친 이 청년은 구리로 빚은 듯 탄탄하게 균형 잡힌 체격에 호방한 기개가 엿보였고
은연중 좌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일검진천룡 능천악! 이 팔척의 거한이 바로 현 풍운회의 회주인 일검진천룡이었다.
“하하! 대형! 소제는 대형이 다시 풍운회를 이끌어 갈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축드리오!”
돌연 좌측의 맨 끝에 앉아 있던 화복청년이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는 바로 십전일룡 모용위가 아닌가!
모용위는 분명히 마교의 암수에 걸려 죽임을 당했는데
이곳 풍운회의 모임에 나타나다니 모를 일이었다.
“하하! 위아우 고맙네! 자네가 도전했다면 이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을 것을...”
“후후! 무공수련은 등한시하고 여자꽁무니만 쫒아다니는 모용 아우가
풍운회의 회주가 되면 풍운회의 여자들은 남아나질 않을 거요”
돌연 능천악의 반대편에 앉아 있던 청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깨끗한 백의를 걸친 장한은 유연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어서
마치 속세에 내려운 한마리 학과 같이 고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백의청년 그가 바로 화산검룡 화인양이었다.
화인양은 방금전 비록 능천악과의 비무에서 아깝게 패하였으나 그리 신경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것은 화인양과 능천악 모두 자신의 비전절기를 모두 시전하여 무공을 겨루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림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무림삼룡은 상호 신의가 두텁고 의기가 높아
서로를 존중하는 의형제간이기도 했다.
“흥! 오라버니들의 모습은 질투가 날 지경이예요. 남자들끼리 뭐가 그리 좋아서 서로 추켜세워 주는지..
. 이제부턴 내일 모레 열린 무림대회에서 우리 풍운회의 역할을 논의해야죠!”
무림삼룡의 우정에 시샘이라도 하는 듯
능천악의 우측에 있던 분홍색 나삼을 입은 여인이 교성을 터트리며 말했다.
나이는 이십대초반으로 보였는데 막 피어나는 한떨기 장미처럼 화사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무정독화 당청청으로 외호와는 전혀 다르게 눈부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하하하! 우리 막내가 사모하던 검룡형님이 패하니깐 화가 나는 모양이군!
하지만 어쩌나 검룡형님의 마음속엔...”
“뭐라구요? 이익!”
모용위가 당청청에게 농을 건네자 당청청이 덤벼들겠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혔다.
“그만해라! 청청아! 그리고 모용아우 장난이 너무 심했어! 그만하고 무림대회에 대해 논의하지”
능천악이 두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두사람을 제지시켰다.
가만히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능천악이 한번 기세를 드러내자
창룡이 울부짖는 듯 무서은 위압감이 그의 몸 주변에서 일어났다.
‘후후! 능천악 기고만장하구나! 그 벌로 너는 내손으로 죽여주마!
물론 네 마누라랑 네 친인들의 가랑이는 덤으로 눌러주지!’
일순 고개를 숙인 모용위의 눈빛이 사이하게 빛났다.
그러나 고개를 드는 모용위의 눈빛은 어느 새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좌중을 둘러보는 모용위는 무림사봉을 하나하나 머리에 각인시켰다.
여인으로서는 큰 키에 너무도 풍만한 몸매를 보유하고 있는 풍뢰도후 팽린!
한떨기 백합같이 만개한 산화검녀 남궁영!
이지적인 모습의 다지신녀 신목혜미!
한떨기 장미꽃 같은 정열적인 여인 무정독화 당청청!
무림사봉은 각기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그녀들을 바라보는 모용위 아니 모용위로 환신한 지옥일룡 음무벽의 머릿속은
악마적인 상상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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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요
즐감~~~~~
잘봅니다..^^
즐독 감사 ~~~
감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즐 감
감사합니다
감사
즐감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싸,쵝오. 항상, 감사.~♡♥♡~
ㄳ
즐감요~^^
즐독...감사...꾸벅
오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즐독^^
즐독합니다.
ㅈㄷ
즐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