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특목고 - 무엇이 정답인가(1) : 문제의 고등학교들
자사고, 특목고 - 무엇이 정답인가(2) : 폐지의 서막
자사고, 특목고 - 무엇이 정답인가(3) : 유지 vs 전환, 그 외 각 종 논란들
자사고, 특목고 - 무엇이 정답인가(4) : 필자의 생각
최근 상산고등학교 재지정 문제를 시작으로 자율형 사립고, 또 더 나아가 특목고 및 사립학교에 대한 논쟁이 유난히 많다. 필자는 용인외대부고(구 용인외고, 현재 자율형 사립고)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과거부터 이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사고를 다녔던 입장으로서도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자사고에 대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특목고 및 영재학교에서는 틀린 부분이 다소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은 아래 제시된 것 외에도 그 종류가 매우 많으나, 요즘 논란과 관련이 높은 학교 유형들은 크게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1. 자사고?
자사고로 줄여서 일컫는 자율형사립고는 과거 김대중 정부 때 인가된 "자립형사립고"라는 형태에서 출발하였다. 당시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가 지정되었고, 2010년에는 하나고까지 시범 형태로 운영되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 때 "자립형사립고"는 "자율형사립고"로 확대된다. 기존 자립형사립고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는 동시에, 추가로 많은 고등학교들이 자사고로 전환 신청한다.
자사고의 취지는 그 이름에서 나타나듯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학교들은 일반고에 비해 교육과정을 더 다채롭게 편성이 가능하며(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 국영수사과의 필수 이수 시간이 모두 낮아,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교과 편성이 가능한 것 등), 학생을 보다 자유롭게 선발 할 수 있다(일반고의 추첨 배정이 아닌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한 선발권 확보). 당시 이명박 정부의 취지는 교육 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자사고들은 크게 전국단위/광역단위으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 할 수 있는 학교들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열 곳이 있으며(민족사관고, 용인외대부고, 상산고, 하나고-사회통합전형만 전국단위로 변경, 북일고, 인천하늘고, 김천고, 현대청운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후자는 해당 학교가 위치한 지자체에서만 학생을 모집한다.
이 둘은 모집 단위 뿐만 아니라 전형 방법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광역단위 자사고들은 입학 전형에서 추첨 등의 요소가 감이된 것에 비해, 전국단위 자사고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는 인식 때문에 중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은 전국단위 자사고를 대부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 특목고?
특목고는 외고, 과학고, 마이스터고, 예고, 체고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외고는 외국어 인재, 과학고는 이공계 인재 양성 등 특수한 목적을 갖고 설립이 된 것이다.
외고는 사립학교로서 과거 대원외고, 용인외고, 대일외고 등 문과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학교였으나,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2010년 경부터 각 종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가령 전국단위 모집을 못하게 되어 모두 광역단위 모집으로 개편되었으며, 과거엔 입학 전형에서 각종 국영수 시험 실시하거나 면접에서 교과 관련 지식을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도 했으나, 이 모두 금지되어 현재는 오직 영어 성적과 자기소개서, 매우 제한적인 면접만 실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도 대원외고와 같은 학교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문과생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이다.
과학고는 공립학교이며, 과거 서울과고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되었기에 이과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학교였다. 그러나 밑에 상술할 영재학교라는 항목이 새로 신설되며 서울과고, 경기과고 등이 전환하였다. 현재로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이 두 종류로 이공계 인재 양성 학교가 세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영재학교 떨어진 학생들이 간다는 인식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많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영재학교에 비해 의대 진학이 자유롭다는 인식이 있어, 오히려 의대를 생각하는 이과 학생들은 영재학교보다도 과학고 또는 자사고 입학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 영재학교?
영재학교는 특목고에 해당되지 않는데, 아예 영재교육 진흥법이라는 별도 법률에 근거한 교육기관이다. 법적으로는 고등학교가 아닌 셈이나, 실질적으로는 고등학교 역할을 하며, 위에 언급된 모든 학교보다 가장 먼저 학생을 모집한다. 영재학교에 떨어진 학생들이 과고 또는 자사고 입시를 준비가 가능하다. 영재학교는 국공립 학교임으로 학비는 국비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