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사진 즈질체력의 대표 뚜껑입니다.
지난 연휴,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어디라도 가야하지 않겠나 싶어 근질근질 하고 있던 차에 까메오님과 쓰시님이 양구에 가신다길래 몸만 살짝 얹어서 다녀 왔습니다.
마지막 휴가철 연휴라 그런지 숙소도 예약 못하고, 읍내 찜질방이 연다는 소문만 듣고 출발 했습니다.
아침 6시 40분에 만나 출발했지만 벌써 강원도 가는 길은 꽉꽉 차들이 들어차 있더라구요. 한시간 넘게 가도 경기도를 벗어나지 못해서 중간에 돌아올 뻔 했습니다. ㅠㅠ
겨우 강원도로 들어서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강원도 하면 닭갈비지~
원래 가려던 곳은 너무 일찍 갔더니 아직 안열었고, 큰 길가의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식당에서 오늘의 여정을 살펴보고 있는 일행들입니다.
나름 맛나 보였던 닭갈비. 네. 맛은 별루였어요.
역시 아는 곳을 가야한다는 진리. 그래도 열심히 퍼묵퍼묵하고 다시 달려갔습니다.
양구에 가시면 10년은 젊어 진다고 합니다.
다녀오셔서 거울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여행지는 박수근 미술관입니다.
마침 탄생 100주년 기념 소장품전을 하더군요.
건물이 둘씩이나 되는 나름 큰 미술관이에요.
제 1관. 돌로 쌓아 만든 건물이 인상적이에요. 그런데 배로 밀어 버리겠다는 분이 계시네요.
박수근 화가의 일대기도 이렇게 정리가 되어 있고, 소장품전이라 쓰던 도구, 사진들, 스케지, 목판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인상적이었던 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와 딸을 위해 만든 동화책이었어요.
손수 그린 그림으로 고전 동화책을 만들어 주는 아버지.. 다정한 분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전 더위를 타서 여름이 지긋지긋합니다.
그보다 더 참기 힘든 더위가 있습니다.
뉴스 정치사회면에 머리끝까지 열받게 하는 기사들입니다.
제 2관이 전경.
규모는 컸지만 기대했던 유명한 작품들은 많지 않아 보였어요. 그게 좀 아쉽더군요.
박수근이 누구였지... 하시는 분은 아래 작품을 보시면 기억나실거에요.
양구에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울고 국전에서도 떨어져 일본인과의 친분으로 도청에서 일하게 된 박수근은 그 친일 행적으로 논란도 많다고 하네요.
그런 시대 상황과는 정 반대로 그의 작품은 담고 있는 정서나 색감이 너무 한국적이고 평화롭게 보였어요.
삶은 아이러니 합니다.
간만에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양구 시내로 들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해시계. 근데 시간은... 모르겠습니다.
때마침 가는 날이 장날!!!!
장터에는 꼭 들려봐야죠. 양구 시장 옆 주차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이에요.
규모가 꽤 커요.
알 수 없는 도구들도 팔고
장터하면 먹거리죠.
뭔가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묻고 있습니다.
얼마에요? 주인 아주머니는 퉁명스럽게 천원에 두개를 외치십니다.
그런데 우와~ 맛은 완전 좋았어요. 고추 튀김 안에는 실한 고기속이, 김말이 안에는 당면 야채 등등 꽉 차있었어요.
자전거 아니죠. 자전차에요.
족발도 사고 오늘의 제일 중요한 목적지인 두타연으로 향했습니다.
두타연 가는길에 있는 갤러리. 소지섭이 동영상 촬영을 하며 걸었답니다. 51km나 걸었다네요.
여기 트레킹 하자고 하실까바 저는 쫄아있었어요.
갤러리 안에는 지섭씨 사진들과 입었던 옷 등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잘 생겼다!
두타연은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답니다.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라 원시림 같은 숲과 생태계가 보전되어 있다고 하네요.
양구 군청의 관광페이지에서 따왔습니다. http://www.ygtour.kr/
가보시면 양구 8경도 구경할 수 있어요.
민통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모두 가져가셔야 하고, 입구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합니다.
출입증은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하니 엉뚱한 길로 빠지시면 안됩니다.
들어서니 민통선이라고 탱크를 가져다 놨네요.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 저 물에는 들어 가시면 안돼요.
비가 온 후 떠내려온 지뢰가 있을 지도 모른다네요.
더운데 얼마나 들어가고 싶던지... ㅠㅠ
깊이가 13미터나 된다는 폭포는 맑은데 깊어 보여요.
간만에 인물 사진. 흠흠
징검다리도 건너고.
흔들다리도 건너고
흔들다리에서 싸우기도 하고
가족의 행복도 빌어보고.
민통선 안이라서 이런 안내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지뢰도 있습니다. 지뢰 체험도 가능하니 가지 말라고 써 있는 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흠흠
실제로 저 구역은 나무 데크등 사람이 걸어 갈 수 있게 해 놓은 길 외에 모두 줄이 쳐있고 지뢰 표시가 있습니다.
이런 표시들을 보니.. 정말 분단국가가 맞나 봅니다.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뜬금없이 있었던 소지섭님 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여기 가재도 산다고 알려 주시는 까메오님.
두타연을 나와 백자박물관을 들렸는지 백자 박물관에서 두타연을 갔는지 갑자기 헷갈리지만.
뭐. 암턴. 들려보았어요.
양구의 백토가 유명하여 조선시대부터 가마가 많았다고 하네요.
예뻐서 하나 따올까도 했지만.. 전 나름 윤리적입니다.
가을이 오고 있어요.
이제 숙소를 잡을 시간입니다. 열었다던 찜질방은 굳게 문이 닫혀 있고.. 하루 종일 전화를 해도 안받으시고...
결국 인터넷과 부동산을 뒤져 민박집을 찾았습니다.
1박에 10만원이라고 하여 비싸지만 잘데가 없으니 가자. 고 가봤는데....
길을 잘 못 들어 1박에 3만원 짜리 민박집을 들어 가게 되었답니다. ㅋㅋㅋ 어설픈 네비야 고마워.
잘 데가 있으니 맘편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요.
시내를 돌다돌다 군인이 많이 나오는 식당으로 들어가 봤어요.
매운 등갈비찜입니다.
네. 군인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했더니.... MSG에 굶주린 젊은 청춘들이 좋아할 맛이었어요.
오늘은 장터에서 산 음식을 빼곤 전부 망했어요. ㅠㅠ
망했는데... 왜 지금 보니까 먹고 싶지... 저 저녁도 못먹고 이거 올리고 있습니다.
까메오님 미워.
양구 밤은 깊어 가고, 수다는 안끊이고..
첫날 지나갑니다.
2편으로 넘어갑니다. 언제? 내일요.
첫댓글 역시 뚜작가님의 후기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습니다....
연휴가 걸려 있는 터라 일찍 나섰는데도 경춘 고속도로는 초입부터 장사진입니다...
울 회원님들 행여 휴일에 외곽으로 나가실 경우에는 무조껀 6시 전에 빠져 나갑시여..
그래야 고생을 안하십니다...
먼저 저녁 식사도 못하시고 좋은 그림 올려 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가본 강원도 양구 ..넘 좋았습니다....^^
다시 경춘을 탈 기회가 생기며는 맛있는 닭갈비집으로 다시 함 도전해 보자구여...
시간이 일러서 갔다가 나온 그집도 좋구,,,을지전망대 갔다가 내려오면서 보았던 닭갈비집도 좋을것 같구...
음어제 후기 날려먹었다며 울먹울먹하던 모습이 눈에 막 그려졌었는데...^^
불과 얼마전 일인데도 가물가물했는데 뚜껑님이 한방에 정리해 주었군요..
기대없이 갔던 근 미술관 좋았어요.
전 개인적으로
원래 눈이 저질이라 미술관 이런데 잘 안가봤는데 눈이 호강했지요
두타연 계곡에 들어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못내 컸답니다..
하지말라니 왠지 더 하고싶었다는...
그리고 민통선안에 사람손이 닿지않는 곳의 왠지 신비로운 냄새들과
모습들을 눈에 잘 담아왔습니다
쌩유 뚜껑
등갈비찜과 복음밥이 맛나 보이네요.
만당 힐링된 모습을 대하니,저도 힐링 됩니다.ㅎㅎㅎ.
등갈비찜 매운맛을 제일 안매운걸로 했는데도 나중에는 입이 얼얼한것이
로 랬지용
그걸
등갈비 맛있어보이네요. 언제한번 가야되겠네요~~~~~
등갈비...군인아찌들이 좋알할 맛이었어요^^
^^
면회온 가족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휴가철 강원도 쪽 가려면 다시 생각해야 겠네요.
재미있는 구경 많이 했어요.
아주 일찍일찍 새벽 출발을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물도 맑고 공기도 좋고 강원도 좋드래요! ㅋㅋ
경춘 고속도로 이용시 무조껀 6시30분 이전에는 입구를 통과 하시길 권합니다...
난 msg 맛만 좋더구만 ㅋㅋㅋㅋ 닭갈비도 msg 그냥 닭갈비 ㅋㅋ
진짜루 맛있는 우리네 음식이 뭔지를 아직 모르는구먼...
두타연 가보고 싶은데요? 근데 왜 소집섭길이 있어요? 그 옆에 까메오길 만들고 찰흙으로 발이라도 ...
강원도 오지 골짜기에 내세울게 없으니 소지섭이를 섭외 한것 같더라구여...
글코 정중앙 쎈터에서 일전에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 촬영부분도 있는것 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