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일 3월28일 목요일
다윗의 반지
†오늘의 말씀 루가10:17-24
일흔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루가1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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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의 Midrash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보석장인을 불러 명합니다. 「나를 위해 반지를 만들고, 그 반지에 글귀를 하나 새겨 넣어라. 내가 승리했을 때 기쁨에 취해 자만해지지 않게 해주고, 동시에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수렁에서 건져줄 수 있는 그런 글이어야 하느니라」
보석장인은 명령대로 멋진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글귀를 넣어야 할지 아무리 고민해도 좋은 글귀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고 지혜를 구했습니다. 「왕자님, 어떤 글귀를 적으면 좋을까요?」 그러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던 솔로몬이 대답하였습니다.
「이렇게 새겨 넣으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왕께서는 승리의 순간에 이 반지를 보고 바로 자만심을 버리실 것이요, 또한 실의에 빠졌을 때도 이것을 보며 용기를 얻으실 것이오.」
교만과 좌절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법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술술 풀리고 착착 진행될 때, 교만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실패에도 좌절하기 쉬운 법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승리에 취해 자신만만했던 제자들이 훗날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보인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이란 것이 모두 순간일 뿐이고, 기쁨도 절망도 바로 지나가는 일임을 깨닫게 되면, 우리들은 성공이나 승리의 순간에도 흥분해서 쉽게 교만해지지 않게 되고, 또 실패나 억울한 일을 겪게 되더라도 쉽게 좌절하거나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마음의 평정, 즉 주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기억하십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인간의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있다." 여러분에게 전해진 복음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1베드로1:24-25)
†黙想: 세상 사람들은 성공을 이루고, 승리를 거두면 운이 좋아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들 하느님의 자녀들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인도하심임을 기억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성서에도「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고린후10:17)라고 쓰여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