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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라, 문장끝이 매우 짧아요.
그러려니 하시고, 즐겁게 읽어주세요~ 끝까지 읽으시려면 스크롤 여러 번 하셔야 합니다.^^;;
두 달, 긴 여정의 콘서트.
타이틀은 <투성이>
전국 9개 도시 2회차 총 18번의 공연.
1106 서울 토요일 9열
1113 성남 토요일 4열
1127 전주 토요일 1열
1204 대구 토요일 8열
위 4회 관람을 기준으로 Set List에 따라 공연에 대한 추억, 기억, 그리움 등을 복기하여 작성하고자 한다. 이 후기를 위해 서울 공연을 제외한 3회를 펜과 노트 그리고 응원봉 두 개(마음이&투성이)로, 손만큼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폴보다 더 바쁘게 움직인 것 같다. 그럼 다소 엉망진창인 내 기억의 단편들과 한석봉이 어둠 속에서 써내린 글씨보다 더 곤란한 노트를 펼쳐들고 후기 시작!
안내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어두워졌다가 짧은 영상이 나온다.
<영상>
폴이 마스크를 쓰고 문자를 확인하며 신용산역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4번을 봤는데 쓰려니 기억이 나지 않아 동그르르 님의 도움을 받았다).
영상이 끝나고 검정 가죽 재킷에 오렌지 빛깔 마이크를 들고 우리의 폴이 모습을 드러낸다.
<선> 콘 때의 등장이 떠올랐다. 그때도 긴 로브를 입고 어린 왕자와 같은 너낌으로 등장했더랬지.
레자 같은 가죽인지, 가죽 같은 레자인지 에나멜이었나? 아무튼 그렇게 첫 곡이 시작되었다.
<허전해>
마음이 허전한 게 자꾸 폴인럽이 생각났겠지요! 폴 이름 부르면 언제라도 폴인럽을 찾아줄 것 같았어요!
<오늘 밤>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항상 힘들고 항상 속상해 (나도!!!!!!!!!!!!)
<환복>
가죽 재킷을 벗고 나타난 우리 폴! 얼라리여. 내가 이런 옷을 어디서 봤더라. 대구에 계신 외할머니 옷장에서 본 거 같은데... 한 땀 한 땀 이탈리아 장인 아니고!!! 어느 공장에서 미싱으로 드륵드륵 박아내린 누빔 옷. 내 눈을 의심하면서 이 알 수 없는 원망을 누구한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쳤다. 폴. 콘서트 끝나면 그 옷 나한테 주세요. 할머니께 효도할게요! 그나저나 왜 메모장엔 누빔 이불세트라고 해놨지?? ㅋㅋ
<오프닝 멘트>
<선> 콘 이후 8개월이 걸렸다. 우리가 다시 만난 오늘 이 시간이.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라는 매일 듣고 또 듣고 싶은 그의 인사다. 항상 지각생(늦은 입장)을 향하여 차가 많이 막힌다고 걱정해 주는 우리 아티스트. 첫 공인데 늦게 입장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나는 좀 아쉽더라. 코리안 타임 좀 없애봅시다. 공연장 화장실도 좀 늘리고요. 예? (누구한테 하는 말?) 간단히 콘서트 주제 설명 좀 해주시고, 무대 설명 좀 해주셨다. 동대문에서 직접 공수해 세팅한 것이라고. 상처를 하나하나 표현한 것이라나. 그냥 내 눈엔 티슈 널어놓은 것 같았는데, 이 누추한 각막 나부랭이가 뭘 알겠어? 폴의 무대면 아트지 ART!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신호 몇 가지 정해주고, 안 좋은 댓글은 핸드폰 메모장이나 일기에 쓰라고 하신다. 나는 여기다 써야지 ㅋㅋㅋ
<커피 한잔할래요>
수치스럽지만 자기가 원곡이라고.. 그래도 고맙다고 ㅋㅋㅋ 우리는 이날 방광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피를 많이 마셨다. 무려 9잔이나. 폴인럽은 9잔 아니, 90잔이라도 폴과 함께라면 카페인의 노예가 될 준비 완료!
<EX>
커플로 오신 분들 손들라고 하시더니 구남친, 구여친 생각하면서 들으라는 엉뚱한 폴. 이런 개그 완전 내 타입. 지금의 사랑이 찐 사랑이라면 과거도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큰 그림인 듯. 이런 깊은 뜻을 폴인럽이라면 다 알겠지!!
<Fallin'>
랩은 안 하신단다. 구리다고. 학생이라고 다 공부 잘할 필요 없잖아요. 가끔 방탕, 아니고 딴짓도 좀 하고 그래야 인간적이지. 랩도 하고 댄스도 연습하고. 새로운 거 많이 보여주세요. 폴인럽은 항상 기다려요.
대구에서는 스탠드 마이크가 뙇! 오렌지 색깔 깔맞춤. 빛이 난다 빛이 나.
<멘트>
요즘 사람들은 전화를 귀에 대고 받는 게 아니라 눈앞에 두고 받는다고.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변한 시대.
투성이 노래 히스토리. ㅍㅂㅇ의 유명한 친한 친구들한테는 이틀 만에 써주면서 폴한테는 4년 만에 써줬다고 약간 섭섭해하는 느낌. ㅍㅂㅇ 님! 조만간 좋은 곡 하나 더 써서 우리 폴 님 좀 달래주세요!!
<투성이>
ㅍㅂㅇ가 이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는 몰라도 폴이 ㅍㅂㅇ 흉내를 어떻게 내는지는 이제 폴인럽이라면 다 알 것이다. '반복뙤는 일쐉쏙에~♪내 뫄문~뭥투쒕이눼♬' 자동 음성지원 ㅋㅋ 직접 부른 휘파람. 너무나 달콤하다. 바닥 어디에선가 뱀이 나올 것만 같은 뤼얼함. 그리고 하이퍼리얼한 하품까지. 그때를 생각하니 나도 하품이 나오네. 흐아. 근데 좌향좌 해서 흔들흔들하는 건 그날의 쀨인가. 안무 선생님한테 배운건가...ㅋㅋ
트렌디하게 부르는 게 좋으면 일기에 쓰라고 하더니 급기야 (공연장을) 나가라고 하는 폴 ㅋㅋ 폴이 부르면 폴인럽한테는 그게 트렌디죠! 뭣이 트렌디겠어요!
<글루미선데이>
어머나~ 내 앞쪽(대토콘)으로 폴의 단짝 J선생님이 걸어와 앉으셨다. 시선이 자꾸 뺏기네 이것 참.
<멘트>
지리산 OST 나왔어요! 드라마는 끝나도 OST는 계속 남아요! 무한 스밍! 달리자!!
<있잖아>
환장하는 내 최애곡. <마음>에서는 앵콜로 <선>에서는 메들리로 살짝 듣다가! 드뎌! 이번에! 완곡을 들었다. 인생 첫 OST라고. 3~4년 전 풋풋한 대학생 때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고백하냐고! 어떻게가 뭐 중요한가. 폴이 이렇게 달콤하게 노래하며 고백해 주니 폴인럽 죄다 당 수치 올라갈 기세!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우리 폴, 듣고 있어도 듣고 싶은 나의 최애곡 있! 잖! 아!
<화이트>
노래에 맞춰 눈도 알차게 내린다(또 기억이 안나 이리온 님이 알려주셨다).
ㅍㅋ 언니들이 산뜻하고 발랄하게 불렀다면, 우리 폴은 담백하고 깔끔하게 잘 불렀다. 음원 안 나옵니까?(또, 누구한테 질문?)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우와. 우리 폴. <선> 콘서트 때 돈 좀 벌었나 봐요. 폭죽이 두 번이나 빵빵 터졌어요. 역시 폴인럽의 아이돌. 공연이 무르익다 못해 아쉬워질 때쯤엔 꽃가루도 막 날리는데... 폭죽에 꽃가루 했으니까. 이제 두 개 남았어요. 섹시 아이돌의 대명사인 떨어지는 물 맞으며 남성미 과시하기, 그리고 아이돌 퐈이야 불꽃. 내년 투어 때 기대할게요.
서울 콘서트에서는 진짜 예상도 못 했던 터라 폭죽 터질 때 이게 마지막 하이라이트나 엔딩인가 싶었다.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청소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위해 떨어진 폭죽 잔여물을 집으로 가져 간 폴인럽도 많을 것 같다. 다들 폭죽 한두 개 정도는 서랍에 구비(?) 해 두니까. 집에 와서 보니 손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빨간약 오래됐을 때의 색깔인데 이거 뭐지 싶어 기억을 거슬러 가보았다. 처음에 은박, 두 번째는 금박인데 금박 폭죽을 너무 오래 꽉 쥐고 있다 보니 땀과 콜라보 한 결과물이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비누로 깨끗하게 빡빡 씻었네.
이 노래는 4번 다 좋았는데 대구 콘서트 때가 젤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날 그때 텐션이 제일 많이 폭발한 것 같다. 물론 나만의 착각이고,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영상> 심야 식당
마스터 폴킴, 오지라퍼 폴킴, 오일남 폴킴, 미스터 폴킴, 실연남 폴킴, 여자 목소리 폴킴(음성 출연) 그리고 잘못된 만남. 아직도 사람을 믿나.
나는 못 믿어도 폴킴은 믿어야지! 우리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줄 거란 것을!
Paul Kim 네온 등장
<환복>
서울 - 노란 니트 + 검정 슬렉스 조합. 민트색 마이크.
성남 - 청백색 나염 니트&검정 슬렉스 조합. 민트색 마이크.
전주 - 먹백색 나염 니트&검정 슬렉스 조합. 민트색 마이크.
대구 - 브라운 니트&검정 슬렉스 조합. 민트색 마이크.
<HER>
왼쪽에서 불렀다가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부른다. 사이드 폴인럽에 대한 배려.
전주에서는 노래를 다시 불렀다. 망할 앙고라 털. 왜 우리 아티스트 노래하시는데 나대고 난리야! 확! 마!
<비>
네온 사인 Paul과 Kim 사이에 앉아서 노래함.
<멘트>
연기에 대한 철학과 소신. 오랑우탄에서 연기 연습은 끝났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줌. 넷플릭스 진출을 놓고 긍정과 부정의 박수 크기는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자. 노래할 때 박수 더 크게 쳐드리는 걸로.
<투성이 사연 소개 3인>
서울은 기억이 안드로메다로.
성남은 가수가 꿈인 승강기 설치 기사님/먼지투성이
기억도 메모도 어디 갔니?/핑계투성이
승무원 준비 7년 차 이야기. 뭐가 되길 바라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와닿는 이야기/삐뚤투성이
이때 우리 가수도 눈물을 살짝 훔치며, 같이 와준 남친에게 나도 사랑한다고 했던 멘트. 아주 Gooooooood!!
전주는 스스로를 미워했던 미움투성이 /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실수투성이 / 20대 끝자락의 고민투성이
대구는 가시투성이/힘든 일 투성이/쉼 없이 달려온 폴인럽
직장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투성이가 많았다. 직장에서 꼴 보기 싫은 사람 있다에 박수 치라고 했는데 제 앞에 계신 모 선생님께서 손바닥을 머리 위로 올려 짝짝짝. 아니죠? 그런 거? ㅋㅋㅋ 그러기엔 손바닥이 천장에 닿으실 것 (?) 같던데... 개미 새끼들이다~라고 생각하세요ㅋㅋㅋ
갑자기 즉흥적으로 퇴사송을 불러 나의 퇴사까지도 유도당할 뻔했다. 다음 달의 내가 얼마나 바쁜데. 카드 값이.. 휴..
ㅂㅈㅇ 여사님에 대한 폴의 짧은 이야기.
(어머님 이야기는 왠지 좀 지켜드리고 싶다. 내 마음속에 저장)
<사랑하는 당신께>
대구에서 '사랑하는 당신께 하고픈 말이' 있다더니 한 번만 다시 하겠다고.. 노래를... 또르르..
너를 만나 - ㅂㅈㅇ 여사님 바이올린(왼쪽)
서울 첫공때는 긴장 많이 하신듯 하셨으나 갈수록 연주에 여유가 느껴지고 깊이(?)가 느껴짐.
모니터에 나오는 박여사님의 일기장 소개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만난 일. 너의 엄마라서 행복하구나. 너를 만나 행복한 김태형 엄마 ㅂㅈㅇ
우리는 평생을 싸우면서 왜 이렇게 멍석이 깔려야만 진심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멍석에 나도 한 번 껴들기. 문여사님 사랑해요!
<너를 만나>
오른쪽에 서서 노래를 이어간다. 서울 공연은 완전 눈물바다였던 거 같다. 우리 가수도 울고 나도 울고. 옆에서도 울고. 숙연했으며, 코끝이 찡해져 결국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HERO>
간주에 나오는 수많은 이름. 소속사 식구들 이름만 잔뜩 찾느라 정작 내 이름을 못 찾았는데 공연 후에 다른 폴인럽분(뽀직티브 님)께서 내 이름을 찾아주셨다. 감사함에 어깨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후로 공연장에서 내 이름 찾느라 목이 빠질 정도였다. 성남에서 드디어 내 눈으로 내 이름을 발견하고, 전주에서는 무려 4개의 내 이름을 발견했다. 마음이처럼 내 이름도 번식하나 보다! 이얏호! 대구에서는 모니터 하나가 통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이날은 결국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하여 다른 공연장에서도 나는 없을 뿐, 내 이름은 둥둥 떠다녔다고! 폴 님! 나는 없어도 내 이름과 함께 남은 전국 투어 잘 마무리해 주세요!
J선생님이 퇴장하시고 ㅂㅈㅇ 여사님이 그 근처 좌석에 앉으셨다. 그리고 아드님의 공연을 마지막까지 관람하셨다. 아들이 하는 공연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떠한지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다.
3번의 공연은 혼공, 대구는 친구와 함께 갔었는데 엄마가 왜 여기까지 오셨냐고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그렇다. 왼쪽 기둥에 가려 어머님의 바이올린 연주를 못 본 것이다. 나도 앞서 3번의 공연을 못 봤으면 친구와 같은 의문을 가졌겠지 ㅋㅋ 개 ddong 같은 좌석 위치를 탓하자ㅠㅠ
<멘트>
어머니의 연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것 같다고, 매주 어머니와의 공연이 설레고 떨린다고. 매주 연애하고 있으시다고. 어머니와의 연애는 언제나 찬성^^ㅋ
<찬란한 계절>
과거의 찬란했던 계절이 오늘이고 내일이길... 결국 오늘도 내일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되니까! 그나저나 이 곡에 맞춰 발리우드 댄스 추겠다고 가기 전부터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갔는데, 백신 맞고 금강막기와 넥스트 레벨로 단련시켜놓은 내 팔뚝으로 발리우드 댄스를 야심 차게 (마음속으로) 준비했는데!! 순서가 왜 이런가요? 눈물, 콧물 흘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단 말입니다!! 부적절한 곡배치(?)로 급당황. 나의 왼팔과 오른팔이 갈 곳은 잃은 너낌.
<멘트>
ㄱㄹ 님께 받은 곡(찬란한 계절) 히스토리. 본인한테 맞아떨어지는 문장과 단어들이라고. 가사가 예쁜 곡인 것 같다.
혼공에 대한 짧은 이야기. 혼공 고민한다는 댓글. 폴은 ㅇㅅㄹ, ㄱㄷㄹ 선배님 등 좋은 공연은 혼자 보러 다녔다고 한다. 사실 나도 폴 님 아니었으면 혼공은 인생에 없었을 것 같다.
<초록빛>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행복감을 느꼈다고. 보고 싶은 친구들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어보라고 한다.
전주에서 hero에 이어 노래를 다시 부르는 일이 또 발생했다. 노래를 다시 할 때마다 내 맴이 찢어지는듯 하다.
<느낌>
어느 추운 날 혜화에서 친구랑 약속했는데 친구가 늦게 나와 화가 많이 났다고. 난 이거 100% 이해하고 공감한다.
진짜. 리얼 딥빡. 발로 궁디를 주 차삐고(?) 싶어지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첫 공에서는 사연 탓인가 유난히 더 울먹였던 거 같기도 하다. 감정이 다운되면서 울컥했는데, 공연의 막바지로 가면 항상 그렇다고 한다. 전주에서는 유난히 시선이 아래쪽이었다. 감정을 억누르는 프로 싱어 폴 선생님.
<멘트>
답정너가 싫은데 본인은 답정너라고. 집에 돌아가서 느끼는 마음마저 강요하는 것 같다고.
물 마시는 본인 모습을 모니터로 보더니 턱 선이.. 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란... 발라드 가수는 턱 선이 날카로워야 한다는 선배님들 말씀에 따라 매일 아침 턱을 주무르고 있다고.
<우리 만남이>
카페 정직원 시절 같이 일했던 형에게 선물하기엔 돈이 없고 노래를 주면 좋겠다 싶어 만든 곡. 본인은 특별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폴인럽한테는 항상 특별한데... 욕심쟁이 폴 님. 공연이 끝난 후 서로를 많이 그리워했으면 좋겠다고. 폴인럽은 늘 그가 그립다. 그리움도 사랑이니까요. 그나저나 <선> 때 부르셨던 미발표곡은 언제 나오나요? 목 빠지겠습니다 그려.
<NG 영상>
폴인럽에겐 No Good 아니고 그냥 Good Good ! 인 은혜로운 영상. 스우파 댄스를 <Wanna Love You>에 맞게 잘 췄다. 우린 손바닥에 피가 나기 직전까지 박수를 쳤다고요!
앵콜
<환복>
서울 - 퍼플 재킷 + 그린 후드 + 그레이 트레이닝팬츠 + 초록 마이크.
성남 - 레드 점퍼 + 멜란지 후드 + 힙한 청바지 + 초록 마이크.
전주 - 퍼플 재킷 + 그린 후드 + 옐로 트레이닝팬츠 + 초록 마이크.
대구 - 네이비 점퍼 + 그린 후드 + 퍼플 트레이닝팬츠 + 초록 마이크.
올해는 불경기인가. 마음이가 번식을 못했다고.
대구에서는 무대가 좁아 마음이들이 관람석으로 내려왔다.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그 모습은 마치 내가 할머니 모시고 산책 나가는 길을 연상케 했다. 경호원들로부터 부축받는 우리 마음이들 ㅋㅋ
<뉴데이>
우리 마음이들 이제 마스크 안 쓰고 나오네. 다들 백신 알차게 맞았나 봐요. 기특해! 칭찬해!
<스펠>
그대는 나를 좋아한다. 폴이 손가락을 돌릴 때마다 빠져든다 빠져든다. 이미 출구도 못 찾고 헤매는 중인데 더 깊숙이 빠져든다 빠져든다. 레드썬(?)
<모든 날, 모든 순간>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완벽하지만 폴과 폴인럽이 함께하면 더더욱 완벽해지지 않을까? 이거슨 마치 서수남, 하청일 옴마 내 나이 무엇?! 그것이 아니옵고(뜬금없는 펭수 말투) 실과 바늘 아니야~ 아니야~ 더 좋고 알찬 비유를 찾아야 해! 마치 처음부터 세트였던 것처럼, 늘 한 몸이었던 것 같은 우리 사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ㅅㅅㅊ 노래 참고)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람평
서울 - 토요일 첫 공은 사실 조금 긴장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더 긴장해서 폴이 긴장한 것처럼 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도 모르게 긴장한 탓인지 두 주먹 꽉 쥐고 있어 그런 건지 어깨가 살짝 아플 정도였다.
성남 - 이 날의 콘서트를 생각해 보면 내가 본 4번 중에서는 정점을 찍은 공연 같았다.
전주 - 1열이긴 하나 무대가 높고 스피커랑 프롬프터에 가려 폴의 상체만 보다가 왔다. 폴이 바지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앵콜때만 입었나??
대구 - 공연장이 생각보다 밝았다. 그리고 밝은 곡에서만 응원봉 흔들라는 안내글 분명 있었는데 계속 켜놓은 분들이 많아서 몰입이 좀 깨졌다. 첫 곡후 폴님이 별 같다고 하셔서 계속 켜놓은 탓도 있겠지. 그리고 눈에 확 띄는 좌석이 있었는데 시작하고 좀 늦게 입장했다. 늦을 수는 있다. 하지만 먼저 착석해서 관람 중인 분들 계신데 좀 숙여주고 얼른 자리 잡아줘야 하는데 매너가 없으신듯하다. 나중에 앞뒤 좌석에 계신 분들 얘기 들으니 떠들고 하품하고. 노 매너!! 조오치 않다 증말! 성숙한 공연 문화를 지향합시다!! 폴 님이 좋은 공연 보여줬으면 우리도 좋은 관람 문화를 이룩해야 하지 않겠습니꽈?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일본 도쿄돔이나 저 멀리 카네기 홀도 머지않은(?) 것 같은, 나만의 착각 같은 느낌이다. 끼부림은 또 어떻고. 이 마성의 남자. 나 좀 그만 홀리라고!! 이미 빠질 때로 빠져서 더 빠질 곳도 없는데, 어디까지 빨려 들어가게 할 거에요!!!
나눔에 대한 이야기
나눔.. 더하고 보태는 것보다 더 따뜻함이 느껴지는 단어라는 생각을 이번 콘서트 기간 내내 느껴본다.
나누면 일부가 아니라 더 늘어나는 기분이랄까. 시간이 지나도 나눔에 대한 마음과 기분은 오래도록 유지하고 기억하고 싶은데, 당연하지 않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까 한다. 누가 시키지도 강요하지도 않고, 자발적으로 좋은 마음으로 기쁘게 할 수 있는, 돈과 시간과 정성을 가득 담는 행위. 서울 콘서트 전에 미리 생각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한발 늦게 생각 나는 바람에 부랴부랴 준비를 해보았더랬다. 마음은 급하고 '이거다' 하는 것도 급히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 하프 문구인(?)으로 살아온 사람인지라 나다운 것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다.
1. 포토 마그넷
냉장고 앞에 폴킴 사진 붙이시고 떡메에 쓴 가사도 붙입시다. 단, 냉장고 문은 열지 않기로 해요. 옆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2.opp 수축 테이프
마꾸는 안 하지만 아이템은 다수 보유 중인데 또 하나 늘어났다. 그냥 갖고 싶었다는 그런 이야기.
3. 떡 메모지
막 쓰고 쭉쭉 찢는 그 맛에 쓰는 메모지인데 아깝다고 다들 못쓰시겠다고 하신다. 나만 부지런히 쓰고 있는 것 같은 너낌적인 너낌. 여러분 아끼다 ddong 돼요. 뒷면이라도 팍팍 쓰세요 ㅋㅋ제발요.(저혼자 쓰니 저만 이상한 사람 같..)
4. 티 코스터
두께가 의심스럽지만 물에 젖지 않는다고 한다.
삼삼오오까진 안되겠지만(망할 코로나 baby) 폴킴 노래 들으며 누리는 tea time이야말로 소확행이쥬!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싶었으나 내 텅장엔 빛은 없고 빚만 남았을 뿐.
< Paul Kim 있잖아! 너를 만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찬란한 계절 Paul in love ♥>라는 문구를 플레이리스트를 열어 급히 조합했더랬다.
받은 나눔과 나눈 나눔. 그리고 똥손이 만든 수제 달력에 폴킴 탄신일(?) 표시.
12cm짜리 정사각형 시계
폴 탄신일은 우리에겐 빨간 날이다! 깨알 표시!
시계는 덕친언니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해보았다. 24/7 폴만 생각하라는 의미로.
소속사는 다음 해엔 시즌 그리팅 굿즈 좀 알차게 준비해달라. 나 돈 쓸게요.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사연소개를 애타게 갈망했으나 한 번도 채택되지 않았던 내 사연. 여기나마 늘어놔야 겠다.
<싫어요 투성이>
안녕? 거울아. 잘 지내니?
어느 덧 네가 싫어하는 추운 겨울이 계절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구나. 생각해 보면 넌 참 싫은 게 유난히 많은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아. 추운 날씨가 싫어 Gloomy Sunday보다 더 강력한 Gloomy Winter를 보내고, 조류 공포증 때문에 길을 가다 비둘기가 있으면 세상에 없는 욕을 하며 돌아가기 바쁘지. 그뿐 아니라 대화가 통하면 거지와도 친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매사 부정적이고 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과의 교류를 꺼리는 너를 보면 가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왜 이렇게 싫은 것에 예민하고 신경 쓰며 피곤하게 사는지 말이야. 돌이켜 보면 예전엔 그러지 않았거든. 결이 좋은 사람,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와, 나도 저 사람처럼 되어야지.’ 하다가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보니 ‘나는 저 사람처럼 되지는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어른이 되어 있더구나. 길지 않은 인생이야. 싫은 것에 에너지와 열정을 쏟지 말고 좋은 것을 좀 더 즐기며 사는 그런 네가 되길 나는 진심으로 바라고 원한단다. 폴킴, 책, 음악, 외할머니, 하나뿐인 조카, 떡볶이, 김밥, 만두 등등.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 좋은 것들이 네 옆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어.
싫은 오늘 말고 좋은 오늘을 살아. 네게 주어진 모든 날들이 좋은 날일 순 없겠지만, 많은 시간들이 좋은 날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좋은 너가 되기를 곁에서 기도할게.
너를 가장 응원하는 나, 거우리가.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며 확신이 들었다. 이 아티스트는 내 아티스트다!라고! 별 볼일 없는 이 블로그가 세상의 전부인 양 착각하며 마구 떠들어대고 싶다. 아주 자랑스럽게 ㅋ 보잘것없는 이 공간이 확성기나 스피커가 될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 난 왜 파워블로거가 아닌 게죠? ㅋㅋㅋ
우리 아티스트는, 내가 살다가 구정물에 빠지려 할 때 내 손을 잡아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되시겠다. 그를 열렬히 좋아하는 이 마음으로 가끔 구원받는 느낌이랄까(종교랑 상관없음 관세음보살).
차트가 정한 수치로는 number one이 아닌 날도 많다. 하지만 폴인럽에게는 영원히 only one이다. number one이 유지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를 아낌없이 응원할 것이다. 물론 그 후로도 쭉 응원할 것이고! 우린 Paul in Love이니까!
나 그리고 폴인럽의 말과 마음들이 랜선을 타고 보이지 않는 곳곳으로 둥둥 떠다니길.. 그렇게 부유하던 것들이 폴 님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2022년에도 Paul in Love ♥
19년 <마음> 티켓은 영구보존(?)하려고 코팅했다가 실패. 21년 <선>, 21년 <투성이>
첫댓글 와우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울 막둥이 미라 멋지다!!👏👏👏
정리하느라 수고했어~❤
시간은 보관할 수 없으니 추억과 기억은 이렇게 나마 보관하려고~ ㅋㅋ
ㅋㅋㅋ투성이ㅋㅋㅋㅋ그 안무 고정안무인듯싶습니다
정성가득이네용😊😊 글 짱이에요!!
안무를 틀릴 일(?)이 전혀 없겠는데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우와 ㅋㅋㅋㅋ 콘서트 다시 온 느낌이에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
벌써 1년전(?)전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올 해 콘서트도 금방 오겠죠? ㅋㅋ
이야!!!!!
정리가 딱!!!! ㅎㅎㅎ 덕분에 다시 한 번 그날들이 떠오른다..
4번을 갔는데 기억이 다 안나...올해는 더 많이 가야지 ㅠㅠ 목표도 이루고!!
전 서울콘만 다녀왔는데, 글보니 다 다녀온느낌이예여~~~~ 멋지셔요! 감사합니다.
전 4번이나 갔지만 앞쪽에 몰빵(?)해서 울산(캐롤)이랑 창원(막공)을 못간 게 한이 되고 있습니다 ㅠㅠ
J님이 오셨따고요~~~?????😀😀😀😀😀😀😀😀😀
혹시 서로 다른 j님이실까요? ㅋㅋㅋ 그분은 늘 같이 다니시는 분이신데...
저도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힐 때면 폴킴님의 노래나 평소의 마인드를 되새기면서 생각을 정화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거우리님의 후기에 제 생각이 적혀있는 것만 같아서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모든 콘서트가 무사히 끝난 이 시점에 다시 읽으니 새롭게 또 느껴지네요🙂
우리 폴 님이...여러 명의 폴인럽을 살리(?)시네요. 이것이 우리 가수의 긍정적 효과인가봅니다~ ㅠㅠ 힘들 때 같이 듣고 이겨내봐요!! 화이팅입니다~
역시~역시다~👍
나야 나~ 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