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모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지만
원근 각지에서 많은 꽃님들이 참가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다행히 날씨까지 더 없이 맑아 바람재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꽃님들이 계속 올리시는 사진을 보며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쯤 땅을 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건 가뭄 탓으로
바람재의 싱싱하고 예쁜 들꽃들을 맘껏 볼 수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아야 또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비싼 회비를 내고
저녁도 제대로 못 드시고 가신 분들에겐 많이 죄송했습니다.
한 가지 알립니다.
바람재 회장의 유고로
우리 모임의 공식적인 회장 자리가 그 동안 빈 자리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모임에서 즉석으로 회장을 뽑았습니다.
새로 회장이 되신 분은 '민들레(손정호)'님이십니다.
축하해 주십시오.
공산당식(?)으로 회장을 뽑긴 했지만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었습니다.
격식을 제대로 갖추면 민들레님이 끝까지 고사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민들레님은 현재 김천 성의여중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우리 바람재 들꽃 모임을 출발시킨 핵심 인물입니다.
초대 회장을 역임했던 사람이고요.
들꽃에 대한 애정이 무척 커서
재직하고 있던 김천의 성의중학교 정원을 온통 들꽃으로 장식해 놓았답니다.
이제 우리 '바람재 들꽃'이 제대로 잘 돌아갈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더 자주 했으면 좋겠지만
사실 대단위 오프라인 모임은 그리 권장할 만한 것은 못 됩니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귀한 들꽃 사진을 찍게 되면 그 주변은 온통 망가지게 되고
귀한 식물은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언젠가는 손을 타고 마니까요.
'들꽃은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멸종시킨다'는 말까지 있답니다.
그러나 민들레 회장과 상의하여 그리 아쉽지 않을 만큼
가끔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알립니다.
사랑방에서 간혹 요리 맛을 보여주시던 팔방미인(송태범)님이
드디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시기로 했습니다.
팔방미인님은 현재 김천농공고에서 원예기술과 요리를 가르치는 교사이십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팔방미인의 요리교실'을 곧 열겠습니다!
자, 두 분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축하합니다.오랜만에 오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 젬마님이 오셨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많은 꽃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바쁘셨던가 봅니다. 다음에 저 위쪽 동네에서 모임을 가지면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