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도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지만 비싼 전셋집 대신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이유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4% 상승해 전주(0.1%)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33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지역(0.14%)과 강북지역(0.15%)이 고르게 올랐다.
영등포구(0.26%)와 도봉구(0.24%), 강북구(0.23%) 등지가 많이 올랐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직장 수요가 꾸준한 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뛰었다. 도봉구는 아레나 공연장 건립, 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 잇단 개발호재 영향에 오름세다. 강북구의 경우 지역 내 재건축 단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강남권에선 강남구(0.24%)와 송파구(0.14%)가 강세였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가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주 시기가 결정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등포·강남·도봉구 많이 올라
경기도(0.12%)와 인천(0.15%) 역시 지난주 0.05%, 0.13%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광명(0.32%), 김포(0.29%), 군포(0.25%), 일산서구(0.25%), 고양 덕양구(0.22%), 인천 부평구(0.22%), 부천 소사구(0.21%), 구리(0.21%) 순으로 올랐다. 중개업소들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가 평균 0.14% 올랐다. 대전(-0.01%)은 하락한 반면 대구(0.27%)와 부산(0.10%), 울산(0.1%), 광주(0.1%)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 동구(0.33%), 대구 북구(0.31%), 대구 달서구(0.31%), 대구 달성군(0.28%), 부산 해운대구(0.22%) 순으로 상승한 반면, 대전 유성구(-0.03%)는 전주에 비해 떨어졌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세종(0.00%)과 충남(-0.06%), 전남(0.00%)을 제외한 전 광역지역이 지난주에 이어 32주째 상승 행렬을 이어갔다.
창원 의창구(0.25%), 포항 북구(0.22%), 경산(0.22%), 진주(0.17%), 제주·서귀포(0.1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구미(-0.19%), 계룡(-0.15%), 천안 동남구(-0.09%)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