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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1896~1948)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이자 글쓰기에도 탁월한 재능을 지녀
문필가,언론인으로도 활약 수많은 시,소설,희곡,수필을 남겼습니다.
같은 예술적 동반자이자 약혼자 최승구가 죽은뒤 슬픔이 너무 커 연애는 물론 결혼할 마음도 없었던 시기 다가왔던 남자
김우영의 열렬한 구애와 집안에서의 결혼강요로 마지못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는데요 단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주시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오.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케 하여주시오. (김우영은 사별한 전처 사이에 딸이 한명 있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죽은 전약혼자 최승구 묘에 가서 비석을 세워주시오.
1920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유교적 이념이 강했던 20세기초반 식민지 조선사회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성이 불과 5%도 되지 않았고
철저한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함께 남존여비 여필종부등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 여성들의 자유와 권리는 더욱 억압 당해야 했고
배움의 기회는 고사하고 인간다운 생활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것이 당대 여성의 현실이었는데요
그런 환경에서 이런 결혼 조건은 정말로 센세이셔널하며 파격적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여성의 사람다운 삶을 말할수 없었던 그때 나혜석은 여성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길 원했습니다.
나혜석의 그림
나혜석은 생전 300점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6.25전쟁때 대부분 소실 현재 채 50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나혜석 어록
인형의 가(家)
나혜석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수하게
엄밀이 막아논
장벽에서
경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저
(하략)
_
"계집애도 사람이라 해요.
사내와 같이 돈도 벌 수 있고
사내와 같이 벼슬도 할 수 있어요.
사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는 세상이에요"
소설 <경희> 중
_
조선 남성의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중략)
조선 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이었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 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리라.
그러니 소녀들이여 깨어나 내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라.
이혼고백서 중
_
우리가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우리 자손들을 무엇을 주어 살리잔 말이오?
우리가 비난을 받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를 무엇으로 꾸미잔 말이오?
다행히 우리 조선 여자 중에 누구라도 가치 있는 욕을 먹는 자가 있다 하면 우리는 안심이오
아아! 아무려나 나가다가 벼락을 맞아 죽든지 진흙에 미끄러져 망신을 당하든지 나가 볼 욕심이오
철저한 남성위주의 가부장적인 조선사회에서 관습과 인습에 저항하며 여성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삶을 바랬지만
어느 분야든 선각자의 발걸음은 외롭고 고통스럽듯 나혜석도 그러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너무나 앞서간 그녀의 사고방식을 당시 사회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시대의 완고한 벽을 넘지도 부수지도 못한채 스러져 비극적 종말을 맞고 말았습니다.
@Pomandere 우와 신기하긔! 댓글과 좋은 게시물 올려주셔서 감사하긔💙
한남 위인은 물론 외국 예술가들 불륜이나 여성편력은 거의 디폴트 아니냐긔. 전 아무렇지 않긔
333 멋있기만하긔
44444
저때보다 여성인권이 그닥 나아진 게 없어서 참담하긔 ㅋ
한남예술가중에 조신한놈이 있긴하긔?ㅋㅋㅋㅋㅋ하여튼 여자한텐 별걸 다 트집이긔
헐. 약간 나문희 배우님 눈빛에서 핏줄이 보이네긔
예술계는 불륜에 존나관대하고 그런걸로 평가절하하지않긔. 여자라 그런거긔 그걸어떻게 작가탓을하냐긔 ㅋㅋ
큰별쌤 책 역사의 쓸모에 나혜석님 소개된 부분 있었는데 진짜 신여성이셨긔...! 당대에 저런 생각을 하다니 너무 놀랐긔
정말 대단하시긔 저렇게 앞서간 생각을 하고 표현을 한다는게요.. 본받아야겠긔
불륜이고 뭐고 남자들은 사생활 더러운 경우 많던데 언급1도 없는 반면 나혜석은 이런글에서도 까이는건지 이해가 안가긔
22222222 증말 멀었긔
경희 대박이긔헐........
존경스럽긔 시대를 한참 앞선 분이셨네긔
끝까지 자신의 자유따라 살아서 멋있구만요 인생 거칠 것 없이 저렇게 살아보고싶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2
저 시대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존경스럽긔 지금시대에 태어나셨음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 궁금하긔
어휴 나혜석한테까지 불륜이라고.... 별...... ^^..... 걍 여자로 태어난게 죄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긔
와..저 시대에 어떻게 저렇게까지 깨일 수가 있는거긔? 나혜석 부모님도 궁금하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