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일선 고교들이 ‘9시 1교시제’ 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99.2%, 중학교 85.8%가 ‘9시 1교시제’에 참여했지만 고등학교 참여율은 38.8%에 불과했다.
인문계 고교는 29.1%에 머물렀다.
특히 춘천, 원주, 강릉 등 대도시 소재 인문계 고교 중 ‘9시 1교시제’에 참여한 학교는 단 한곳도 없었다.
이처럼 고교가 ‘9시 1교시제’ 를 꺼려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변경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선 고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도내 고교들이 사실상 입시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을 변경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9시 1교시제’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생들의 휴식시간 제공과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0교시 수업 폐지’에 대한 개념을 확대한 ‘9시 1교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의 이같은 결정에 도내 교육계는 ‘실효성과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와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신장시킨다’는 찬성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교육청은 시행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는 식으로 한발 물러나면서 ‘9시 1교시제’ 도입 여부는 일선 학교가 떠안게 됐다.
제도 도입 실패때 책임소재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일선 고교가 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9시 1교시제’를 시행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도 참여율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점 위주의 설문에는 찬성의견이 많았고 단점이 부각된 설문에는 반대의견이 많아 설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올바른 선택이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교육청이 통학버스 노선 조정 등을 해당 자치단체와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추진해 여건 때문에 포기한 학교도 있다.
학교에서 정책을 도입한다 해도 기존의 통학 교통편과 다르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예전과 비슷한 시간에 등교를 해야해 시행을 아예 포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정책 도입을 하면서 대다수 고교들이 기존 수업보다 10~20분 늦춰 수업을 시행하기로 해 소기의 성과는 얻었다”며 “올해 9시 1교시 운영으로 장점이 부각된다면 내년에는 고교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
9시 1교시제 시행 인문계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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