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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생인 우리들은 올해 만 60세가 되면서 퇴직을 해야할 나이가 되었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올해 12월 말일부로 다들 퇴임을 하게 되어 있다. 내 친구는 생일이 빨라 지난 7월 1일자로 퇴직하고 공부하러 다니는데 친구의 친구가 이번에 퇴직을 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고성에 근무하는데 우리더러 한 번 놀러오라는데 시간이 안 되어 못 갔다. 어제같이 추운데 우리 둘은 남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고성으로 갔다. 어휴..날은 어찌 그리 추운지 코감기가 온 나는 코를 풀어가면서 같이 다녔다. 친구들도 새끼를 쳐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나랑 2000년도에 같이 대학원에서 1년 동안 평생교육학을 같이 공부한 인연이 있어서 18년만에 만난 우리는 더 반가워 했다. 이렇게 몇 다리 걸쳐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지 놀라웠다. 우리를 맞이한 친구는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했는데 너무 늦어서 오랫동안 일몰도 감상치 못함을 아쉬워 했다. 친구의 친구는 충북 제천의 딸 많은 집에서 태어났는데 집이 너무 가난해서 밑의 동생을 공부시켜야 한다고 고등학교를 못보내주겠다고 하는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대든 후 집을 나왔다고 한다. 언니들의 도움으로 겨우 제천여고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쳐 수원으로 발령을 받아 나가서 근무했다고 한다. 자신의 책상이 너무 갖고 싶어서 첫 월급을 타서 앉은뱅이 나무 책상부터 샀다고 한다. 그후 고등학교 교사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부산으로 왔고 지금은 남편도 퇴직, 자신도 이번에 퇴직한다고 한다. 직원들 앞에서 퇴임사를 하려고 전날 글을 적는데 눈물이 줄줄 흐르더란다.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며 그동안 직장생활하느라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고성친구와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는데 함안에 근무하는 친구가 왜 함안엔 안 오냐고 전화를 해와서 저녁은 그곳에 가서 먹기로 했다. 고속도로 운전이 조금 약한 나는 기사가 되어 친구와 이야기 하며 달리니 어렵지도 않았다. 함안에 가니 선물도 하나씩 주고 예전에 같이 공부했던 학우들과 교수님들 소식을 나누었다. 함안 친구는 59년으로 생일이 되어 있어 1년을 더 근무해야 한단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퇴직하면 다 같이 놀러 다니자고 하며 각자 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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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기들아 1년 동안 사느라고 다들 애썼다.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