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년 세상을 바꿨다
“돈 걱정은 덜었습니다만….”
박동영 우리은행 자금부장은 요즘 마음이 통 편치 않다. 주식형 펀드에 들어 있던 돈이 은행으로 속속 들어오고는 있지만, 거의가 단기 대기성 자금이란 게 걸린다는 얘기다. 박 부장은 “당장은 좋지만 이 돈이 언제, 어디로 한꺼번에 빠질지 몰라 대비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폭풍이 휩쓸고 간 지 1년, 자산시장은 지금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불붙기 시작한 펀드의 환매 행렬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환매 자금은 은행권의 단기 예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모여 옮겨갈 곳을 찾으며 대기 중이다. 발빠른 자산가들은 주식과 부동산·원자재 등에 베팅하며 이미 ‘행동’에 들어가고 있다.
◆‘묻지마 투자’가 ‘묻지마 환매’로=회사원 김모(39)씨는 2년 전 가입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지난달 깼다. 금융위기를 참고 견딘 펀드의 수익률은 불과 4%. “증시가 많이 올라 부담도 있는 데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해 목돈도 필요했다. 그나마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을 때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에서는 3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선 지난달에만 순 유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었다. 최근 사흘간은 연이어 하루 1000억원 이상이 빠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 있는 자금의 70%가량은 코스피지수가 1600대 이상이던 때 들어왔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환매가 느는 것도 상투를 잡은 투자자가 많았던 데 따른 후유증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센터장은 “지수가 연내 100포인트가량 더 오르더라도 고점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며 “결국 2년 전 ‘묻지마 투자’의 후유증이 이제 ‘묻지마 환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펀드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사상 최고로 커진 상태여서 상당수 투자자는 급격히 늘린 주식과 펀드 자산의 비중을 되돌리는 ‘자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환매는 일종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환매 이후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 팀장은 “4월 이후 증시의 조정을 기다리다 때를 놓친 자금의 규모가 상당하다”며 “주가가 1700, 1800으로 오를 경우 일시에 증시로 들어가 ‘뒷북 투자’를 재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움직이는 ‘스마트 머니’=최안호 동양종금증권 신사지점장의 일정표는 요즘 VIP 고객과의 상담 예약으로 꽉 차 있다. 그는 “보수적인 자산가 중에도 이미 상당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진 주식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채권만 공략했던 한 거액 자산가의 경우 올 들어 우량주를 사들여 짭짤한 수익을 거뒀고, 최근 주식 비중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도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는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금융위기로 해외 펀드와 ELS에서 큰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던 데다, 최근 장세가 외국인 주도여서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이 리드할 수 없다고 보는 탓”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센터 골드클럽 팀장도 “자산가들의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된 건 사실”이라며 “주로 큰돈은 부동산, 중간 규모의 자금은 증시 직접투자, 소액 자금은 저축은행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에서는 돈이 빠지지만 기관이나 자산가들이 주로 드는 사모펀드의 움직임은 좀 다르다. 공모펀드와 비교해 일찌감치 돈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5월을 정점으로 유출세가 둔화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공모펀드에서 빠져나온 자산가들이 100억원대 규모로 돈을 모아 원유·곡물·천연가스 등 특정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운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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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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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머리는 창의적인 것에 쓰되 기억할 것은 기록하고 잊으라...(메모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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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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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행복한나날되시고,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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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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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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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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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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