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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전도사’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계경 섶다리마을 회장(45)이 소띠해를 맞아 새로운 브랜드 ‘얌체’를 내놓고 다시금 한우 바람몰이에 나선다. 강원도 영월에 설립한 한우 직거래장터 ‘다하누촌’을 시작으로 대형 한우레스토랑 사업을 전개해온 지 2년. 이번에 내놓은 ‘얌체’는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한 소형 한우레스토랑이다. “다하누촌을 통해 일군 한우 성공 스토리를 얌체를 통해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게 최 회장 다짐이다.
영월 주천농고 졸업 뒤 정육점에서 고기 자르는 일부터 시작한 최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축산업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현재 한우 대표주자로 꼽히지만, 원래 최 회장 전공은 돼지고기였다. 저가 돼지고기 전문점 계경목장 프랜차이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10년간 일해온 최 회장이 소로 관심을 돌린 때는 지난 2007년 초. 점점 떨어져가는 한우 경쟁력을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한우 유통단계를 줄여 한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 계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7년 섶다리마을을 설립하고 영월 주천면 한편에 한우 직거래장터 다하누촌을 열었다. 정육점 1곳, 식당 3곳으로 자그마하게 시작한 다하누촌은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정육점 20곳, 식당 48개점 규모로 급성장했다. 1등급 한우모둠 300g 80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대가 일등공신. ‘축산농가 → 산지수집상 → 도축장 → 도매업자 → 소매업자’로 이뤄지는 5단계 유통단계를 ‘축산농가 → 다하누촌’으로 줄여버린 덕분에 이 같은 가격이 가능했다.
다하누촌 명성이 높아지면서 인근 관광지와 다하누촌을 묶은 새로운 여행상품이 줄줄이 생겨났다. 결과적으로 영월군은 요즘 활기가 넘쳐난다.
영월 다하누촌이 홈런을 친 이후 최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영월까지 오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 거점을 만들자는 의미. 영월에 직접 와서 고기를 사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여타 쇠고기 전문점에 비하면 여전히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다하누촌 프랜차이즈는 전국에 10여개가 있다.
계경목장이 한창 잘나갈 때 870개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하누촌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직 완전히 자리도 잡기 전에 얌체를 내놓은 것은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이 깊다. 99㎡(30평) 이상 대형 매장을 지향하는 다하누촌은 창업비용이 1억원 이상 들어간다. 그러나 50㎡(15평)형대 소규모 매장 중심 얌체는 50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거품 뺀 한우 가격이 적용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얌체에서 판매하는 양념모둠 1인분(150g) 가격은 돼지고기와 비슷한 수준인 9900원에 불과하다.
한편 최 회장은 한우전도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며 지난해 말 ‘한우의 정석’이란 책을 출간했다. 한우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유통경로, 한우는 물론 수입쇠고기시장 현황 등 30여년 육가공업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더불어 성공적인 고깃집 창업 실전 노하우 등 유용한 정보도 수록했다. 다하누 홈페이지(www.dahanoo.com) 내 창업상담란에 신청하면 무료로 책을 받아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최 회장은 영월에 한우박물관을 건립하고 한우전문대학을 설립하는 꿈도 꾼다.
▶ 64년생/ 영월 주천농고/ 96년 계경원 설립/ 97년 계경목장 대표/ 2004년 NH프랜차이즈 대표/ 2007년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회장(현)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