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응접실 / 글작성 완료 전 확인!!
① 오른쪽 하단 ⚙️✔️
② daum / kakao 검색 서비스공개 여부 ✔️🔒
한 집에 20년 넘게 살다보면 낡는 건 당연하고 짐도 점점 쌓입니다.
그리고 그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서인지 자각도 못하게 되죠.
그냥 저냥 대충 살게 되고요.
저는 신혼때 합가 1년 하고 이 집으로 분가했어요.
그때 시부모님이 많은 물건들을 주셨어요.
그 당시도 쓴지 꽤 오래된 이불부터 식탁,
항아리, 다라이, 심지어 욕실 수건까지요.
마다할 수가 없었어요.
우리 힘으로 산 집이면 몰라도 시부모님이 주신 집에 살면서
반항? 거부? 그럴 순 없는 거죠. 저도 상도의란 게 있는데...
버릴 물건이지만 그렇다고 버리긴 아까운 물건들이
참 많이 왔어요.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뭐 일들이야 많지만 이쯤에서 패스~
암튼 짐도 많고 장판 벽지는 오래 됐고요.
화장실은 제가 처음 이사올 때도 이미 구린 상태였어요.
나중에는 욕조까지 깨져서 부엌 쪽 벽까지 물이 샐 정도였죠.
그러던 와중에 2년 전 아랫집에서 누수가 일어났고 우리 집 수도관 교체를 하면서
거실 욕실을 고치게 됩니다.
그때도 살면서 공사 하느라 힘들었어요.
우리집은 점차 망가져가서 양가 가족들을 제외한 손님들은 출입 금지가 됩니다.
인터넷이 고장나서 기사를 부르려고 해도 창피해서 못 부를 정도였어요.
서재방 천정 벽지가 내려 앉아서 절반 이상 찢어지기도 하고
가구들도 오래 됐고 벽지며 문짝까지 누렇고... 장판은
온갖 누수 공사 여파로 여기저기 찢어져 있고...
지하방을 고치게 되면서 인테리어 사장님한테 우리 집 견적을 물었어요.
벽은 페인트로 칠하면 되니까 장판은 얼마에 가능하냐고요.
딸 방은 초등학교 입학할때 따로 도배 장판 샷시까지 싹 해서 할 필요가 없었어요.
지금도 깨끗하고요.
장판 백만원 부르더군요.
그리고 제가 달곰에 잠도 못 자고 고민하며 올렸던 글
가구 버리는 비용 60만원이 여기서 나옵니다.
여기서 이 인테리어 사장님 뒷담을 안 하고 넘어갈 수 없겠죠.
전 좀 게으른 성격이라 웬만하면 컴플레인 없이 넘어가는 편이에요.
네고나 디스카운트 같은 것도 잘 안하고 달라면 달라는 대로 주고요.
홈쇼핑 부터 시작해 인터넷 쇼핑 인생이 거의 삼십년인데 반품한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요.
근데 어떤 포인트에서든 한번 빡 돌면 진상 오브 진상이 됩니다.
참다가 폭발하는 편이랄까요.
이 사장님께서 공사 시작하면서 공사비 절반을 선불로 달라고 요구하더군요.
저도 몇 번 공사를 맡겨본 입장으로 선불을 절반이나 땡겨 달라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물론 카드도 아닌 현금이고요.
동네 가게이고 모르는 사람도 아니라 그냥 줬어요.
도배 장판 종류며 싱크대까지 그냥 맡겼고, 역시나 누가 봐도 그닥 좋은 자재를 쓰진 않았더군요.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지하방은 특별히 요구하지도 않았고요.
저희 집 장판을 선택할 때도 대충 몇 가지 샘플을 가져와서 고르라고 하더군요.
장판도 두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걸 알아서 장판 두께 보고 아주 바가지는 아니구나
싶어 넘어갔어요. 어차피 이 집에 큰 돈 들일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사장님이 오래 이 일을 해서 그런지 아주 능구렁이 스타일이더라고요.
그냥 느물거리며 대충 넘어가고 뭘 요구하면 뭐하러 그런 걸 하느냐며 귀찮아 하기도 하고요.
내 돈 주고 하는 건데 내 맘대로 못하고
그 사장님 맘대로 하는 것 같은 뭔가 꽁기한 느낌적 느낌?
큰 돈 들여 하는 대공사도 아니라 신경 안 쓰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지하방 공사한 걸 확인했는데 벽에 곰팡이 핀 걸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벽지를 발라서 누렇게 떴더군요. 지하이고 장마철이라 습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다 마른 후에도 정 보기 안 좋으면 그 부분만 다시 해준다고 했고요.
나중에 잔금을 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우리 집 장판을 깔때 바닥이 너무 엉망이라 업자분이 시멘트 작업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대요. 자기가 일당 12만원을 그 사람한테 더 줬다면서
저한테 그 돈 다 달라고 안 할테니 2만원을 더 내라는 거예요.
제가 벽지 공사는 언제 다시 해줄 거냐고 물으니
그건 그냥 나중에 서비스로 해준대요. 지금은 장마철이기도 하니까
세입자 들어올때 해주겠다고요.
일단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이 꽁기함이 뭘까 다시금 곱씹었죠.
이 사장님이 처음부터 가격 책정할때 입을 많이 털었어요.
요새 인건비도 오르고 자재값도 오르고 어쩌고 저쩌고....
제가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굳이 따지고 싶지 않았어요.
일만 잘 마무리해주면 되지 란 마음이었고요.
근데 일을 잘 마무리 해주지 않은 거잖아요.
새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벽지를 바르는 건데 누렇게 뜨면 그게 무슨 새 것인가요?
물론 아주 사람이 못 살 정도로 엉망이란 건 아니에요. 가구를 놓으면 가려질 부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장판 업자 일당 더 준게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요?
우린 백만원에 하기로 한 건데요. 솔직히 대충 따져 봐도 그 사장님이 손해볼 금액도 아니고
손해보지 않게 알아서 잘 챙겼겠죠.
손해보고 장사한다는 말이야 유명한 3대 거짓말 중 하나 아닌가요?
다음날 제가 전화를 했어요.
지하방 누런 벽지 다시 도배 해주시고 돈은 일단 십만원 빼고 드리겠다고요.
벽지 도배한 거 확인하고 잔금 마저 준다고 했어요.
일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뭐라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긴 개뿔.
내가 뭘 믿고 잔금을 다 주겠어요? 게다가 세입자 들어올때 도배를 왜 해요?
세입자 들어오기 전에 새 것처럼 해놔야 세입자가 들어오죠.
십만원 빼고 잔금 다 입금했는데 여태 연락이 없네요 ㅎ
도배를 다시 해줄지 어떨지.... 십만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만약 연락이 없다면
엄청 남겨 먹어 십만원에 미련 가질 필요 없다는 뜻이겠죠.
집 단장 이야긴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오늘 에어컨 세척 서비스까지 불러서 싹 청소했더니 너무 좋아서
말이 길어졌어요^^
첫댓글 동네 장사하는 분이라면서 참 별로네요. 그런분들 사정 봐줄 필요는 없죠. 좋은 업자 만나는거는 하늘에 별따기래요. ㅠㅠ
저희집도 지인이 A/S하나는 끝내준다고해서 인테리어 맡긴 사장님…2년이 넘었는데…아직도 이핑계저핑계로 안오고 있어요. (하자 발생시점은 입주 6개월 미만)
집 공사 하다보면 꼭 나중에 하자가 발견되더라고요. 진행중인 지금도 나중에 해주겠다고 미루는데 잔금 다 치르면 볼 일 다 끝난 거죠. 만약 안 오더라도 십만원은 남았으니 속은 덜 쓰릴 것 같아요. ^^
현명하게 잘 하셨네요~
연락없다에 한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