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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의 추억(e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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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님 문화 산책 스크랩 교향악 축제 -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보고...
김봉길 추천 0 조회 104 18.04.21 22: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4월 14일은 광주교향악단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작년엔 사정이 있어 교향악 축제를 한 번도 못갔습니다.

이번엔 비교적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토요일 공연 중 광주교향악단의 연주를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전에 울산 시향에 있던 마에스트로 김홍재 지휘자가 이번엔 광주시향을 지휘하기 때문에 응원 겸 궁금하기도 해서지요.

아시다시피 마에스트로 김홍재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재일교포 출신이고 남북한의 교향악단을 모두 지휘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거지요. 그의 음악적 재능은 유명한 만화작가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OST를 그가 연주한 걸로 봐도 일본에서도 인정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서 계속 활동했다면 더 유명한 지위를 누릴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날 공연은 올 교향악 축제 중 유일하게 성악을 도입한 공연입니다. 다른 공연들이 모두 기악 중심인 것과 차별이 되지요.


첫 공연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아 줄리엣" 환상서곡입니다.

하프가 추가되었는데 광주시향의 현악부가 상당히 연습을 많이 한 듯 합니다. 앙상블이 꽤 뛰어나서 합주 부분의 소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지방 교향악단에서 이 정도 소리를 내기 어려울텐데 기대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차이콥스키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좋아했는지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 7곡이나 됩니다. 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사랑받는 곡이 바로 이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라키에프의 권유에 따라 이 곡을 1869년에 작곡을 끝낸 후 이듬해 1870년 3월에 그의 절친인 니콜라이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초연했습니다.

이 곡은 시종일관 엄숙하고도 서정적인 표현과 거칠고 격앙된 주제가 교차되다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그리는 듯한 목곤부의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됩니다. 그러다가 파국적인 비극을 암시하는 듯한 강렬한 색채를 뿜으면서 종지부로 치닫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하프의 분산화음이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곡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잘 연주하다가 트럼펫이 살짝 삑사리를 내는 대목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론 이 곡이 가진 뉴앙스를 상당히 잘 살린 연주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목관부가 중요한 부분에서 선전해서 그런지 감정 대비가 중요한 이 곡의 특징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어진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에서 "내 이름은 미미"를 소프라노 홍주영이 노래했습니다.

이 곡에 대해선 너무 잘 알려진 곡이라 부연설명은 생략하지요.

홍지영이란 이름은 낯선 이름인데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감정표현을 상당히 잘 하더군요. 음색도 아름답다고 할까요.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음색을 가졌습니다. 프로필을 보니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정도이고 몇년전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에서도 미미로 출연했고 2015년 오페라의 본고향인 이탈리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도 "라보엠"의 미미를 노래할 정도의 실력파이더군요.


부분적으로 곤현악과 약가의 엇박자가 느껴졌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영어권에선 유진 오네긴이라고도 하네요)" 중 일명 "편지의 노래"인 "이걸로 끝이라 해도, 황홀한 희망을 품고"에서 뛰어난 열창을 하였습니다.

몇년 전 서울시향의 콘서트 오페라에서 들었던 편지의 노래

이 오페라엔 사연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차이콥스키는 동성애자적 성향인 성적 정체성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는데 당시 그의 여제자로부터 사랑의 고백을 받자 푸쉬킨의 원작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같은 비정한 남자가 되기 싫어서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편지의 노래는 당시 여제자로부터 받은 편지랑 많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 결혼은 결국 얼마 안 가 파경이 되었고 두고두고 그의 인생에 그림자를 지워주었습니다.

2014년 서울 시향의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연주할 때 이윤아가 바로 이 노래를 불렀는데 홍주중영의 노래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엔 R.슈트라우스의 가곡 "세실리아"를 앙코르로 불러주더군요. 이 곡은 검색해 보니 홍주영의 장기인지 2016년 내한공연에서도 불러서 호명받은 곡입니다.

홍주영은 리릭코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면모가 갖춘 뛰어난 성악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녀의 향후 일정을 보니 "라보엠"의 미미 역이 상당히 많네요. 아마 현역 소프라노 중 가장 뛰어난 미미인 거 같습니다.


중간휴식 후 이어진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입니다. 

이 곡은 발레음악으로 작곡된 곡인데 1935년에서 1936년까지 2년간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볼세비키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했다가 소련으로 다시 귀국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랫만에 귀국해서 작곡한 첩 번째 대작인 만큼 여느 작품에 비해 온 힘을 기울여 작곡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그런데도 이 작품은 소련에서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1938년 체코슬로바ㅌ키아의 부르노 극장에서 초연됩니다. 아마 여러 사정이 있었던 거 같은데 거기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검색해도 잘 안나오더라고요.)

소련에서의 초연은 1940년에 가서야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곡은 전 7곡으로 구성된 1936년 제1모음곡과 바로 이어 7곡으로 구성된 제2모음곡, 그리고 1944년에 전 6곡으로 구성된 제 3모음곡까지 상당히 긴 기간에 걸쳐 완성되었습니다.

작곡가는 이 곡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관현악이 아닌 피아노 독주곡으로도 편곡했습니다.

이 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건 처음 곡이지요. 이 제1모음곡만을 독립해서 연주하는 걸 여러번 들었습니다.

광주 시향은 이 곡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잘 살려 연주했습니다. 특히 타악기 파트의 연주가 아주 좋아서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저역의 타격음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김홍제의 연주는 전체적인 조화감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거 같은데 섬세하면서도 연주곡의 전체 조형감을 잘 살리는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히 기대되는 광주시향의 연주였습니다.


다음은 예술의 전당 홈피에서 퍼온 광주시향, 지휘자 김홍제, 소프라노 홍주영의 프로필입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Gwangju Symphony Orchestra
예향의 도시인 광주의 음악인들이 1969년 ‘광주시민교향악단’이라는 민영오케스트라를 자발적으로 결성하여 관현악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를 모태로 7년 후 1976년 7월 ‘광주시립교향악단’이라는 시립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다. 광주시민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장신덕이 초대 상임지휘자에 취임하였고, 그 후 이용일, 한니 헨닝, 금노상, 니콜라이 디아디오우라, 임평룡, 김용윤, 구자범,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이현세 등이 지휘봉을 잡고 광주시립교향악단을 발전시켜왔다. 지금까지 320회의 정기 연주회를 비롯하여 550여회가 넘는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호남의 대표 연주단체로 위상을 확고히 해오고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폭 넓은 레퍼토리와 탄탄한 연주력으로 객석을 감동시킬 뿐 아니라 참신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공연장에 올 수 없는 병원, 교도소, 군부대, 장애인학교 등 광주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연주회’를 시작으로 클래식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시간 ‘클래식 토크’, 어린이가 만드는 교향곡 ‘꼬마 작곡가’, ‘악기 체험하기’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6년 6월에는 일본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동경예술극장에서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2017년에는 체코, 오스트리아 2개국 유럽투어를 성공시키는 등 꾸준한 해외 투어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선도하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나는 중이다. 2016년 11월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 김홍재를 제12대 상임지휘자로 영입하여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극적이고 다이나믹한 음악을 만드는 김홍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주에 풍부한 영감을 더하고 있다.


지휘 | 김홍재  Hon-je Kim, Conductor
재일(在日) 지휘자 김홍재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하였고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하며 24세(1978년)의 대학시절에 도쿄시티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발탁되어 프로세계에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그는 무국적자 신분으로 참가한 세계적 권위의 제14회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입상과 더불어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 히데오』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본 열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1세 때, 나고야필하모니의 전임지휘자를 역임, 33세 때에는 교토필하모닉과 도쿄시티필하모닉의 전임지휘자를 두루 역임하였으며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를 비롯하여 일본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들을 다수 지휘하였고 그 후 독일로 건너가 작곡가 윤이상의 문하에서 작곡법과 지휘를 사사하였다.
 
클래식 외에도 영화음악과 정통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고 있는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많은 영화 OST를 지휘하였으며 작곡가 히사이시-조의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동하였다. 또한 2007년 러시아에서 개최했던 “대한민국 브랜드 콘서트”를 비롯해 201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국악계의 추천에 의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이끌며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기념 공연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김홍재는 일본에서 태어나 50년간 일본 내 무국적자로 지내면서 단 한번도 대한민국을 찾지 못했으나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아셈(ASEM)개최 축하공연 “한국을 빛낸 해외동포 연주가 시리즈”의 개막공연에 KBS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아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되었다. 국내 톱클래스의 교향악단들을 두루 객원 지휘하였고 이후 2005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과 함께 2007년 울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영입되었다.
 
약 400여 곡이 넘는 방대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10년 간 울산시향을 이끌며 100여회에 이르는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를 지휘하였고 특히 캐나다 투어 공연, 미국 카네기 홀 초청공연, UN본부에서의 UN평화 콘서트 등의 국제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을 선보이며 울산시향의 국내외적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6년 6월에는 창단40주년을 맞은 광주시향을 이끌고 일본 동경예술극장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를 인연으로 이후 2016년 11월,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였으며 ‘대담하면서도 섬세하고 신비적이면서도 활력있는 기교와 감성(윤이상)’으로 광주시향을 세계 속 오케스트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프라노 | 홍주영  Michelle JuYoung Hong, Soprano
아름다운 음색과 성량, 그리고 진실된 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소프라노 홍주영은 추계예술대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국내에서는 중앙콩쿠르 3위, KBS 콩쿠르 1위 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브레샤 국립음악원을 졸업, 레나타 테발디 국제콩쿠르,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국제콩쿠르, 비오티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9회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콩쿠르에서 2위, 베르디 국제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며, 2015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도 <라보엠>의 미미로 활약,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최고의 미미”로 인정받았다.

2014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코지 판 투테>, 국립오페라단의 <돈조반니>에 출연하였으며 2015년에는 독일 칼스루에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활약하였다. 이어 국립오페라단과 대구 오페라축제의 <진주조개잡이> 한국 초연에서도 주연 레일라 역을 노래하였으며, 2017년 다시 한번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에서 미미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콘서트 무대에 있어서는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대구시향, 인천시향, 원주시향, 강남심포니 등과 협연하였으며 2015년 서울시향, 도쿄 필하모닉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2016년 국립합창단의 베르디 <레퀴엠>, 2017년 마카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류 지아)의 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솔리스트로서도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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