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리영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세종대학 무용교육과 졸업.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Art 수
료. 1991년 4월 『현대문학』에〈죽은 개의 슬픔〉외 5편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기 1054년에 폭발한 그』(현대시, 1993년) , 『바람은 혼자 가네』(동학사, 1999년),
『푸른 콩 한 줌』(문학아카데미, 2006년),『구름에 기대지 않는 춤』(바움커뮤니케이션,
2011 P&A시집),『춤으로 쓴 편지』(북인, 2016년)등과《겨울 나그네》<수동예림, 2018
번역서>가 있으며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우수나눔도서에 『춤으로 쓴 편지』가 선
정 되었다
제4회 바움문학작품상, 제3회 공간시낭독회 문학상, 현대무용 <모래의 여자>,
<Blow Up>의 대본을 썼고, 201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2013 홍콩국제연극제에 대본을 쓰고 출연했으며, 2014 뉴욕전자책전시회(Book Expo
America NYC)에서 김리영 영상시집 앱을 전시했다.
***전자 시집 별과 함께 걷고 싶은 저녁 중에서***
^^본 게시물은 저자의 양해와 적극적 도움으로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게 성운星雲
서기 1054년에 폭발한 그가
지금도 구름떼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의 산산조각이 난 몸은
망원사진에 아름답게 찍히고 있다.
핵만 살아남은 그의 앞날......
중력은 더욱 큰 밀도로 압축해 오고
바나나, 커피나무 우거진 밀림으로 떨어질까?
도시의 빌딩숲을 가로지를까?
빛나는 부스러기가 된 그는
다시 한 번 우주의 고요를 깨뜨릴 날까지
깊이 잠들지 못 한다.
별의 무게가 팽창하고 있다.
***마차부자리
지난 겨울 어머니의 바퀴 달린 침대를
병원 복도 끝까지 밀어드렸습니다.
제임스 골웨이가 부는 은빛 플룻 소리 들으면
하얀 레이스 망토를 두른 천사들 날아와
그 수레 끌어 주는 것이 보입니다.
수술실 뿌연 유리문 밖을 서성이다
햇빛 따뜻한 거리로 나와
맑은 야채스프 한 그릇을 다 비운 아침,
누군가 깨끗이 비질 해 놓고 간 조그만 놀이터에
비둘기 떼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마차부자리별 돋는 날 밤이면
그날 그렇게 헤어진 어머니의 침상이
별빛 가까이 혹은 아주 멀리 흐릅니다.
첫댓글 게 성운:별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그 블랙홀에서 꾸미는 우주 적 음모는 무엇인가
아마도 우주나 천체보다 하늘이 더 어울린다는 하늘 물리학을 강의하기 시작하는..팽창하는 별을 다독이고 있겠지/제임스 웹 망원경의 반란
마차부자리:가장 큰 이별을 담담하게 읊는 그 서러움이 화자와 우리 사이의 거리를 넘어 내일인 양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