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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한 U-19 대표팀 |
U-19 대표팀이 북한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U-19 대표팀은 14일 중국 츠보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 4강전에서 북한의 두터운 수비망과 빠른 역습에 휘말리며 0-2로 패했다. 8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한 U-19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북한에 앞서는 만큼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의 끈끈하면서도 두터운 수비망에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웠고, 역습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무너졌다. U-19 대표팀은 북한전 패배로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4강 진출로 인해 내년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진출권은 이미 획득한 바 있다. ▲ 선발 라인업 U-19 대표팀은 4-4-2 시스템으로 북한에 맞섰다. 최전방에 변함없이 지동원(전남)-정승용(서울)이 배치되었고, 중앙 미드필드에는 최성근(고려대)과 남승우(부경고)가 나섰다. 주전 미드필더 김영욱(전남)은 일본전에서 머리와 무릎에 약간의 부상을 입어 선발에서 제외됐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는 이기제(동국대)와 김경중(고려대). 4백(Back 4) 수비라인의 중앙에는 황도연(전남)과 이민수(한남대)가 호흡을 맞췄다. 주장 장현수(연세대)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공백을 이민수가 메웠다. 좌우 측면 풀백에는 김진수(신갈고)와 이광진(서울)이 선발 투입됐고, 골키퍼에는 변함없이 노동건(고려대)이 나섰다. ▲ 전반 - 양 팀 모두 조심스런 경기 운영 전반 초반, 양 팀은 모두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치며 시간을 보냈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U-19 대표팀이 앞섰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전반 20여분 동안 이런 경기 흐름이 지속됐다. U-19 대표팀은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광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전반 24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정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경중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오히려 전반 26분에는 북한에게 빠른 역습을 허용해 장국철이 중거리슛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노동건의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은 이른 시간대인 전반 28분에 문혁 대신 리국철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북한의 강력한 밀집수비에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던 U-19 대표팀은 전반 35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아크 중앙 약 30m 거리에서 이기제가 특유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 이 슛은 날카롭게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U-19 대표팀은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이민수의 발리슛과 역시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정승용의 슛이 모두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전반 종료 무렵에는 북한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런 흐름의 변화 속에서 U-19 대표팀은 전반 추가 시간에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왼쪽 측면에서 리형진이 올려준 프리킥을 정일관이 쇄도하며 수비에 앞서 끊어먹는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0-1로 전반을 마쳤다. ▲ 후반 - 공격 제대로 풀리지 않아..역습으로 추가 실점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종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정승용을 대신해 김영욱을 투입했다. 김영욱 역시 머리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된 상태였으나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에 투입됐다. 이로 인해 최성근이 좀 더 전진 배치되어 지동원을 돕는 역할을 맡았고, 김영욱이 미드필드에서 남승우와 함께 전체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U-19 대표팀은 만회골을 위해 거센 공세를 펼치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그리고 후반 6분 김진수의 롱 드로인이 아크 중앙으로 흐르자 남승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면서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1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이기제가 올려준 프리킥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황도연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세를 펼치다보니 위기도 있었다. 후반 14분, 헤딩 경합 도중 북한의 리혁철에게 기회가 왔다. 다행히 리국철의 슛이 빗맞으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이광종 감독은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0분, 김경중 대신 백성동(연세대)이 투입됐고, 31분에는 다리 뒷근육에 경련을 일으킨 남승우를 대신해 윤일록(경남 유스/진주고)이 피치에 나섰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려는 북한의 밀집수비망은 매우 촘촘했다. U-19 대표팀의 패스 길목에는 여지없이 북한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패스가 여의치 않자 전방의 지동원을 겨냥한 롱 패스도 빈번하게 이뤄졌으나 역시 세컨드볼 경쟁에서 밀리며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때때로 북한이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며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그리고 후반 34분, U-19 대표팀은 수비에서의 결정적 실수로 인해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잡은 황도연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약했고, 이것을 북한 리혁철이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0-2가 되는 순간. 이후 U-19 대표팀은 최성근과 김영욱 등이 날카로운 슛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모두 무산되었고, 북한의 빠른 역습에 말려 추가 실점을 내줄 뻔 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0-2로 끝났고, U-19 대표팀은 북한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AFC U-19 챔피언십 4강전 (2010년 10월 14일, 중국 츠보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한국 U-19 대표팀 0-2 북한 U-19 대표팀 ->득점: 정일관(전45+2‘), 리혁철(후34’, 이상 북한) * 경고: 김경중, 최성근, 김영욱(이상 한국), 장국철(북한) ▲ 한국 출전선수명단(4-4-2) 노동건(GK) -김진수, 황도연, 이민수, 이광진 -이기제, 남승우(후31‘ 윤일록), 최성근, 김경중(후20‘ 백성동) -지동원, 정승용(H.T 김영욱) /감독: 이광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