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흔한 보물 청미래(망개, 맹감)
며칠 전 한 사람을 보았다. 뇌졸증이나 뇌경색으로 신체 한부분을 잘 쓰지 못했고 온몸에 반점이 퍼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매독이었다. 요즘 일본에서 매독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어느 정도 인구가 있는 도시만 가도 외국인들이 매춘을 한다.
근래 날씨가 꿀꿀하니 삭신이 쑤셔서 안마나 받을까하고 마사지샵을 찾았다. 안마사가 태국여성이었다. 한참 다리를 주무르다 '오빠'하고 부른다. 그러더니 'x스?'라고 묻는다. 그래서 웃으며 '얼마?'하고 물으니 10만원이란다. 어이가 없었다. 우리네 아줌마들이 뜨거운 퇴약볕에서 하루종일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태국이나 동남아는 우리와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우리식으로 환산하면 그들에게는 100만원이 된다. 거시기? 한번에 100만원인 것이다.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 그들이 우리나라의 여인(도우미)들보다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이색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걸까? 알 수 없다. 다만 매독이나 임질 또는 에이즈 같은 성병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필자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에게 망개나무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혹 맹감나무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아! 이곳에서는 맹감나무라고 부르지!'
필자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뒤바꿔서 물었던 것이다. 어제 다시 그를 만났다. 그가 나의 시선을 피했다. 쓰지도 않았고 쓸 생각도 없는 것이다. 쓰고 안 쓰고는 본인의 마음이니 굳이 애써 쓰라고 말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자신의 몸뚱이는 자신의 것이니 말이다.
사람들은 쉽게 접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약재는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깊은 산속에서 채취하는 흔치 않은 약재에 더 호감을 보인다. 그리고 몹시 귀히 여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하찮게 여기고 남의 떡?에 관심을 갖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필자가 십수 년을 연구한 결과는 흔히 볼 수 있는 약재가 더 약성이 좋고 결과도 뛰어났다. 온 산과 들에 좋은 약재가 널려 있는데 굳이 먼 곳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청미래덩쿨은 우리나라 산야에 흔히 자라는 백합과에 딸린 덩쿨성 떨기나무다. 가시가 붙어 있는 억센 줄기와 두껍고 번쩍거리는 넓은 하트모양의 잎이 인상적이다. 가을철에 동그랗고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워서 요즘 꽃꽂이 재료로 인기가 있다.
열매는 약간 단맛이 있어서 아이들이 이 열매를 따먹기도 하는데 살이 적고 씨앗이 많아 먹기가 불편하고 맛도 별로 없다. 시골 사람들은 봄철에 새로 난 부드러운 잎을 살짝 데쳐서 참기름으로 무쳐서 먹기도 한다.
뿌리는 상당히 굵고 크며 딱딱하다. 겉은 갈색이고 속은 담홍색이며 혹처럼 뭉친 덩이뿌리가 연달아 달려있고 맛은 쓰고 떫다. 굵고 딱딱한 뿌리를 캐어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잘게 썰어서 그늘에 말려서 약으로 쓴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서로 다른 암수딴그루식물이다.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달리고 수나무에서는 열매가 달리지 않으며 암나무의 뿌리가 더 통통하게 살이 찐다.
청미래덩쿨은 각 지방마다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경기도에서는 청미래, 경상도는 망개나무라고 부르고 황해도는 매발톱가시, 강원도는 참열매덩쿨, 전라도는 맹감 또는 명감나무, 종가시덩쿨로 불린다. 한자로는 토복령(土茯苓) 또는 산귀래(山歸來)라고 쓴다.
복령은 소나무뿌리에 기생하는 균이 혹모양으로 자라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하는데 청미래덩쿨의 뿌리가 복령을 닮아 토복령이라 부른다. 그러나 중국의서에 적혀 있는 토복령은 우리나라의 청미래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청미래덩쿨은 한자로 발계(菝葜)로 쓴다. 중국에 자생하는 토복령보다 우리나라의 청미래덩쿨이 항암효과와 해독효과, 치매 치료효과가 훨씬 더 높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사루도리 이바라’라고 부른다. 원숭이를 잡는 가시덤불이란 뜻이다. 가시가 억세고 날카로워서 원숭이뿐 아니라 사람도 이 나무의 가시에 걸려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옷이 찢어지는 일이 흔하다.
청미래덩쿨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2~3일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다음 쌀이나 다른 곡식에 섞어서 밥을 지어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청미래덩쿨뿌리에는 떯은 맛(탄닌)이 있어서 오랫동안 먹으면 변비가 생겨 고생하는 수가 있다. 쌀뜬물에 끓여서 먹으면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
청미래덩쿨뿌리를 오래 복용하면 정력이 세어지고 얼굴빛이 고와지며 오래 산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병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 매독, 임질, 태독, 악창, 수은중독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초기 매독이나 임질에는 청미래덩쿨만을 달여 먹는 것으로 큰 효험을 볼 수 있다. 매독이 심할 때에는 청미래덩쿨뿌리 30~60g에 쌀뜬물 1되를 붓고 그 물이 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2개월 정도 복용하면 완치를 볼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선천성 매독에는 청미래덩쿨뿌리 30g에 금은화, 생지황, 백선피, 감초 각 10g씩을 넣고 쌀뜬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매독으로 인한 여러 증상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혈청검사에서도 매독균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청미래덩쿨뿌리에는 사포닌이 약 4%쯤 들어 있으며 이 사포닌 성분들이 몸 안에 있는 물기를 내보내고 독을 풀며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피를 맑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을 한다.
이 사포닌 중에는 스밀라사포닌 A, B, C가 있는데 스밀라사포닌 B가 효소 분해되면 포도당 2분자와 람노즈 1분자, 디오스찐으로 된다. 디오스찐은 물에 분해되어 디오스게닌과 포도당 2분자의 람노즈로 된다. 이밖에 알칼로이드, 페놀류, 아미노산, 유기산, 당질, 정유성분 등이 들어 있다. 씨앗에는 조지방이 10% 정도 들어있다. 잎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 고혈압 치료에 상당한 효험이 있다.
맛은 슴슴하며 약간 떫고 성질은 평하다.
위경, 간경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독을 푼다. 관절통, 매독, 연주창, 악창, 수은중독 등에 쓴다. 하루 10~15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환을 지어 먹어도 된다.
수은이나 니켈, 카드뮴 같은 중금속을 비롯한 온갖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특히 수은 중독을 푸는 데 최고의 명약이라 할 만하다. 요즘 사람의 몸은 거의 수은에 오염되어 있다. 또 갖가지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병들이 거의 수은중독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수은은 사람의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물질 중에 하나다.
치과에서 쓰는 치아용 합금은 대부분이 은과 다른 금속을 넣고 수은 50%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단 한 개의 치아에도 합금을 씌울 경우 하루 3~17mcg의 수은이 몸 속에 축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은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천천히 녹아서 몸 안에 축적되어 온갖 질병을 일으킨다. 치과용 합금이 주는 피해가 심각하므로 독일은 1992년부터 수은이 들어간 합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금지하였고 스웨덴은 정부가 치과질환 치료비의 50%를 지원해주면서까지 수은이 들어간 합금을 다른 안전한 물질로 바꿔주고 있다.
수은중독은 만성피로, 면역기능저하, 류마티스관절염, 알러지, 두통, 잇몸질환, 소화불량, 기억력저하, 암, 피부병, 식욕감퇴 등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떤 의사가 온갖 만성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수은이 들어있는 치아의 합금을 빼 버리고 수은이 들어 있지 않은 합금으로 바꾸어 주었더니 85%가 질병이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또 어느 통계를 보면 암환자의 98%가 치아에 수은이 든 합금을 입힌 사람이었으며 수은합금을 떼어내버리자 치료율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
수은중독을 풀려면 청미래덩굴 뿌리 15~30g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웬만한 수은중독은 3~5일 정도 복용하면 풀린다. 수은중독을 푸는데 최고의 영약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미세먼지로 인해 수은에 오염되어 있으므로 청미래차를 조금씩 차로 마시면 수은중독을 풀 수 있고 또 예방도 할 수 있다. 아마 청미래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만성질환자의 상당 수가 병이 완치되거나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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