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게 남해에 집착을 하는지. 대전이 고향인 저에게 통영이 고향인 집사람이....이상하다고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남해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무식하게...(^^)
6시 20분에 진주버스인데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멍하니(사실 책을 좀 읽었지요...)있다가 택시를 타고 대전터미널에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진주에 도착.. 그리고 남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그리고 금산에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타려는데....
시간과 잘못알아듣은 정보때문에 중간에 내려서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아마 그길이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면.. 2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갔을텐데.. 그래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중간에 있는 군부대에서 공포탄(?)만 있는
총을 멋스럽게 들고 있는 청년과 거의 말라가는 백곡저수지의 물과, 중간중간 올라가는 2륜구동의 힘든 엔진소리,
힘들어서 잡고 싶은 차들은 무심하게 힘차게 올라가고... 2주차장에 들어서자..... 아~~~ 이래서 차를 가지고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혼자 걷는다는것이. 특별히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신경쓰지 않아서...... 혼자가 좋습니다.... 1000원을 내고...입장했습니다. 이때 부터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걸어서 올라갈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혼자도 좋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사람이 좋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바위가 보입니다. 무작정 사진을 찍습니다. 더 올라가니 보리암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우선은 내려가서 3층석탑도 보고 불상(?)(죄송합니다).... 을 보고 다시 원점으로 가서 봉화대로 갔습니다.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납니다. 역시 남해라는~~~~ 감탄입니다...... 자연에 대한 .....
사사진을 찍습니다...멀리 보이는 상주해수욕장을요....(제가 거기까지 걸어갈것이라고는 그때까지는 몰랐습니다...--)
하산은 등산로로 내려옵니다.... 멋진 동굴에 급경사에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등산로를 혼자 내려갑니다.....
중간에 다정해보이는 부부 한쌍만을 봤습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발목이 아픕니다.... 이제 미조항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좀 전에 버스가 떠났다고 합니다.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등산화를 헐겁게 매고....그냥 무작정 걸었습니다...
도착했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그래도 모래를 만지고 밥을 먹기위해. 해수욕장에 들어갔습니다.
멋진차를 타고 멋지옷을 입고 온 연인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저 뒤로 보이는 보리암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왔으니까요....
버스시간이 한시간 남은것을 확인하고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서 해장국과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대전에서 많이 팔리는 소주가 아닌 다른 소주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천천히 먹습니다.....아주머니 정말.. 찬도 많이 주셨습니다.
정류장에 다시 갔습니다... ....30분을 더 기다리고 미조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생각만해도 좋은 남해에... 이상하게 좋은 미조입니다...(사실 이번에 미조는 처음입니다...)
내립니다.. 어디로 갈까..... 우선 북항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남항으로 갔습니다....
미조에 온 목적은 숨을 크게 쉬기 위함이었습니다.... 숨을 쉽니다.. 크게....... 아주 크게....
지나가는 아저씨들과 차들과, 아주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강아지들도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대전에 가기위해 어쩔수없이 버스 시간에 맞춰.. 길을 접었습니다.... 아쉽습니다... 모든게.....
읍으로 가는 도중에 제 첫딸아이또래의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버스에 오르며 '엄마~ 읍에가자~~~'라고 말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지금부터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오니 10시입니다....
17시간의 여행이 저에게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남해라는 단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지금은 첫째아기의 재롱을 보며, 둘째아이의 젓병소독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남해의 여행이 올해 저에게 많은 힘이 될듯합니다...
하루에 한번은 꼭 남해군청 홈페이지를 보며 하루에 한번은 꼭 남해사람 카페를 보는 대전에 사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소중한 님들과 얼굴보며 마주할날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저도 혼자 ..교나님이 만들어 주신 등산로를 다녀옵니다^^편한길만 찾아 오르내리다...어릴적 오르내리던길을 ...감회가 새롭네요..설 ..하루 쉬는 날 꼭 걸어 올라봐야 겠습니다 ..남해를 사랑해 주셔서 더욱..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혼자만의 여행을 생각만 하고 있는데 용기가 나질 않아서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금산 보리암은 언제 보아보 아름답습니다~
참여행을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없이 이끌리는데로 온 곳이 남해라서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중간에 바빠서 이제 들어와 보네요... 다음에는 1박2일로 새벽 활어시장을 구경하려합니다.... 그때는 가족과 함께여야 겠지요~~
내일 추워진다고 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멋지십니다~ 저두 남해에 아무 연고도 없는데도 그냥 남해가 좋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하지만 딱히 대답을 못하지요.. 설명하기 힘들만큼 그냥 좋은걸요^^
님들도 다 남해를 가슴으로 사랑하시는군요,제꿈은 남해에가서 북카페하는거랍니다^^
덕분에 저도 고향 남해를 님의 글과 사진으로 훌쩍 다녀 왔습니다. 저도 남해가 무척 그립습니다.
나메가 아매도 전생의 고향인 거 같슴다. 기림에 보이끼네 메조꺼정 오싯네이다. 메조남항에서 건너다 보이는 섬이 새섬, 거그가 지 처가곳입니더. 덕분에 가마이 앉어서 귀경 잘 했심니더. 흐흐흐.
매일보는곳이지만 매일다른 느낌이 있는곳이 바다인것같습니다....나의고향입니다 / 남해는 너무아름답고 예쁜곳이 많습니다 마음의 고향이 되길바랍니다...
우 ~와 등대건너 우리동네네요 미조면 본촌부락 !!..남핼가면 늘 금산의 보리암은 기본코스죠...
년말이면 혼자만의 여행 남해 2박3일 충무금호리조트머물며 남해투어 참으로 좋은곳이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