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12일 여행>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
빙하시대로 가보면 어떨까 하는 공상을 종종 한다. 공해가 전혀 없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곳, 오랫동안 꿈꿔 오던 북유럽을 드디어 가기로 하였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중 어느 쪽도 비중을 낮출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에 좀더 치중한 여행이 되었다.
이번에도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처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하기 위해 여행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를 모으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여행 일정이 정확해야 호텔 예약, 배편 예약, 기차 예약 등을 할 수 있는데, 일정을 지켜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섯불리 예약을 했다가 물가 비싼 나라에서 손해를 볼 확률도 크다. 게다가 발틱 3국 등등, 먼 길을 떠난 김에 더 보고싶은 곳이 자꾸자꾸 늘어나 한 달도 부족할 지경이 되어 버린다.
워낙 긴 나라이다 보니,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장거리 운전을 하기에는 부담이 큰데다, 국민소득이 세계 최고의 나라들이라 물가마저 너무 비싸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가급적 저렴하면서도 알찬 상품을 고르려니. 고심 끝에 국민소득이 세계 2~3위 한다는 카타르의 국적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을 이용하기로 하여 예약했는데, 모객이 안 되어 캔슬되었다. 결국 뜻하지 않게 다른 패키지상품으로 떠나게 되었다.
* 여행 시기 : 2012년 6월 14일~25일(총 12일간)
* 여행국가 :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 날씨 :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안감있는 잠바에 긴팔 셔츠 차림이 적당, 10도~20도, 우리 11월초 같은 날씨)
- 러시아는 얇은 긴팔 웃옷이나, 짧은팔에 홑겹잠바 차림이 적당
< 노르웨이 '요정의 길' >
초록이 흐드러진 사진의 계곡 쪽에서 출발하여 아찔아찔한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가슴을 졸이면서 산정상에 오르면,
그곳은 갑자기 하얀눈, 얼음밭. 만년설의 차가운 동토가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는 갑자기 두꺼운 옷을 죄다 꺼내 입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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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라일락>
노르웨이의 끝없는 산과 계곡을 돌다보면 호수인지 피요르드인지 강인지 모를 수많은 물을 보게 된다. 사진은 식당 뜰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중하순에 피는 라일락이 이곳에서는 6월 중순에 만개하였다. 노르웨이는 깊은 두메산골의 외딴 집도 그림같은 2, 3층집에 넓은 잔디밭, 잘 가꾸어진 꽃밭, 창틀에는 예쁜 화분이 놓여 있다. 집 둘레에는 구례에 감나무가 많듯이 자작나무와 라일락을 심었다. 국민소득이 8만달러라는 세계 2,3위의 부국이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 그러나 우리보다 국민소득 4배나 높다고, 밥을 4배 더 먹는 것도 아니고, 그만 부러워해야겠다.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이 부자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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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피요르드>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 칠자매 전설을 간직한 '칠자매폭포'와 우리가 탄 배를 따라 날던 갈매기를 한 컷에 담았다. 바다가 산으로 쳐들어와 만들어진 것이 피요르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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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산간마을>
집이라곤 강가에 10여 채, 산비탈에 10여 채에 불과한 작은 산골마을에도 호텔이 있다. 그 호텔에서 하루 묵었다. 오래 된 호텔이라는데 어찌나 예쁘고 정겨운지.... 창문을 열자 보이는 모습을 얼른 카메라에 담아봤다. 보이는 국기가 노르웨이 국기이다. 이 멋진 나라가 일년중 3개월 정도만 햇볕이 좋고, 내내 춥고 볕이 없다니... 우리나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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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겔란 조각 >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노르웨이 조각가 '비겔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가 보니 마치 비겔란의 도시에 온 듯했다. 비겔란은 그들에게 큰 자랑이었고, 여행자들까지도 압도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인생'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이 공원 전체에 가득했다. 그 공원 이름도 '비겔란 조각공원'이다.
가난하지만 재능있는 조각가 비겔란을 오슬로 시에서 자금을 대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의 작품은 시에서 소유하여 공원을 조성하는 계약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노르웨이와 오슬로의 자랑거리가 되었고, 국가와 시에서는 관광수입을 올리고, 시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을 제공하게 되었으니 그 결정은 큰 박수를 받아야 할 듯 싶다.
요즘 우리나라도 조각공원이 많이 들어서고 있던데,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다고 보자. 재능있는 사람을 보는 안목과 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져서 비겔란 같은 예술가를 우리도 많이많이 키워내 문화창달을 함이 어떨지.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들이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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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뉘하운'>
운하 주변에 딱딱 붙어있는 집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예쁜 풍경이다.
"아하, 달력 사진.... 그곳이 코펜하겐의 '뉘하운'이었구나!"
형형색색의 집들이 운하 주변에 길게 형성되어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코펜하겐은 녹색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살기좋은 도시 세계 2위라고 자랑하고 있다. 나도 인정^^ 안데르센이 코펜하겐의 자랑이고, 인어공주 동상이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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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 전경>
인구가 천만이 조금 안 되는 북유럽 최대의 도시라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 모습. 여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라는데, 역사가 길다보니 이야기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즐비하고 뾰족한 첨탑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관광객들이 언덕 위에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청색 바탕에 노란 십자 깃발이 국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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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롬>
'감라스탄'이라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타나는 광장, 이곳에서 과거에 백여 명의 학살이 이루어졌단다. 건물의 창문 주변 흰점의 갯수가 학살당한 사람의 숫자라고도.....전해진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연주회를 여는 문화와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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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있는 '시벨리우스 공원'>
핀란드의 애국자 음악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리는 공원, 시벨리우스공원에 파이프오르간 조각품과 함께 사진 속의 시벨리우스 두상이 인상적이다.
핀란드는 600년 동안 스웨덴의 지배를 받고 100년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서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벨리우스는 조국이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핀란디아'를 작곡하였다. 그 로 인해 그는 국민예술가로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우리나라와 형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조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 핀란드는 '산타크로스'가 산다는 나라이고, 미수다에서 한국말을 기막히게 잘하고 오통통하면서 푸근한 처녀 '따루' 의 조국이다. 자작나무에서 원료를 추출한다는 '자일리톨 껌'도 핀란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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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생뜨 페테르부르그' 교외에 있는 '여름궁전'>
러시아는 칙칙하고 어두울 거라는 예상을 확실하게 깨주는 곳이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피요트르 대제가 만든 인공 도시 생뜨 페테르부르그이다. 사진은 여름궁전 정원 모습이다. 11시 정각이 되자 수많은 관광객이 기다리는 가운데, 야외 조각분수가 음악과 함께 터져 뿜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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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뜨 페테르부르그의 '피의 사원'>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살해당한 자리에 세워진 사원, 양파 모양의 지붕이 가지각색으로 아름답다. 동화 그림 같은 이런 지붕들이 도시 곳곳에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이 '피의 사원' 지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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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바실리 성당>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모스크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크레믈린과 붉은 광장의 바실리 성당이다.
사진은 가랑비 오는 날의 바실리 성당 모습이다. '붉은 광장'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성당, 명실공히 군계일학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다시는 다른 곳에 더 만들 수 없도록 하려고, 왕이 바실리 사원을 만든 건축가의 눈알을 뽑고 지하에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건 그렇게 아끼던 이 건축물을 스탈린은 무기 운반에 걸리적거린다고 하여 없애려고 하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몸으로 막아 이 사원을 지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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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모습>
바실리 성당 입구 계단에서 붉은 광장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붉은 색 건물이 민속박물관, 왼쪽 안 보이는 왼쪽에 크레믈린 궁전이 있다. 오른쪽 베이지색 커다란 건물이 굼백화점의 화려한 모습이다. 상위 5%를 겨냥한 백화점이고 시민들의 산책코스가 된다고 들었다.
러시아 전체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 정도이나, 모스크바 시민의 국민소득은 4만달러라고 한다. 의외로 모스크바가 화려하고 밝고 자유스러웠다. 여자들은 예쁘고 옷을 잘입는 멋쟁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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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무용 공연>
전통의상을 입고 고궁에서 추는 그들의 춤이 흥겨웠다. 배우들도 모두 절세미인이었다.
아주 작은 소극장이어서 그랬겠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부르는 노래도 수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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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북유럽과 러시아를 여행하는 12일 동안 언제나 만나게 되었던 나무가 자작나무이다. 그래서 그들의 고향같은 나무...
하얀 줄기가 인상적이다, 예쁘다, 보기 좋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심고 싶다.... 했는데 어느 새 정이 들어 버린다.
쓸모도 아주 많은 나무라고, 차가버섯도 여기에서 채취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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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여행후기가 함께 여행을 한 것 처럼 감동이 느껴집니다. 혹 이곳 여행 하실 분들은 많은 참고가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이렇게 올린다고 정말 수고 많았겠구나! 사진 하나하나에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이렇게 올리려면 시간도 많이 걸렸을텐데.. 빨리 꼭 가 보고 싶은 곳들에 네가 먼저 다녀와서 이렇게 좋은 정보를 미리 알려주네..ㅎ 예전에 텔레비젼의 무슨 프로그램을 보니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가장 높고 위험한 곳에서 어떤 남자가 물구나무서기를 하던데 화면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어쨌든 꿈에 그리던 북유럽 여러나라.. 멋진 여행 무사히 잘 다녀온 걸 축하해~!! 글고 두 번째 사진 너무나 멋지게 잘 찍었다!!
역쉬.... 네가 한 말씀 써 주니 행복해진다.
무사히 다녀온 게 아니라 사고가 있었단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구른 사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지.
두번째 사진, 역시 우린 꽃이 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