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제30차 의무소방원 선발 시험에 61기로 지원하여 최종 합격한 예비 의방입니다!
합격 발표가 나고 나서도 학기를 마무리하느라 수기 작성이 너무 늦었네요.
처음 의방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참 막막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이 카페에서 여러 선배님들께서 올려주신 합격 수기와 조언, 대비 자료들을 활용해서 무사히 합격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그리고 저처럼 막막함을 느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수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우선 의무소방 시험은 0차 서류 접수 - 1차 체력 시험 - 2차 필기 시험 - 3차 면접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류 접수 같은 경우는 별다른 건 없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빠짐없이 챙겨서 안내문에 적힌 방식대로 접수하면 됩니다. 신체검사 조건에서 부적격한 부분이 없는지 미리 꼼꼼히 비교하고 챙겨보도록 합시다. 방심하고 있다가 접수 당일날 재검을 위해 병원 투어를 하거나 빠진 서류를 출력하기 위해 급하게 PC방에 들어가서 인쇄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미리미리 챙겨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1차 체력 검정]
모든 서류를 접수했고 서류 상에 문제가 없으면 체력 검정 응시 자격을 얻게 됩니다. 저희 때에는 타임을 나누어서 각 타임 별로 응시생들이 모두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 모여 체력 검정을 실시하였습니다. 윗몸 일으키기, 50m 달리기, 1,20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4가지를 실시합니다.
- 윗몸일으키기 : 1분 안에 26개를 실시하면 됩니다. 기회는 1번입니다. 시험장에 윗몸일으키기 기구 여러 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고 6명 정도의 응시생들이 한 번에 시험을 봅니다. 웬만하면 다 통과하는 종목인데, 운동이 부족하신 분들은 가끔 떨어지시기도 하더라고요. 혹시라도 걱정 되시면 1분에 30개 하는 페이스로 연습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50m 달리기 : 8초 50 안에 들어오면 됩니다. 역시 기회는 1번입니다. 아마도 4개 중 가장 쉽고 무난한 기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방지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8초 50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정말 길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적어도 제가 응시한 회차에는 여기서 탈락하신 분은 못 봤습니다. 다만 가끔 살수로 넘어져서 탈락하시는 분들도 있다고는 합니다.
- 제자리 멀리뛰기 : 205cm를 뛰면 됩니다. 기회는 2번입니다만 모래바닥에서 실수로 미끄러져 잘못 착지하는 경우 등에는 추가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가장 많은 응시생들이 탈락하는 종목입니다. 저희 때는 컨테이너 같은 곳 안에 멀리뛰기 시험장이 있었고, 모래보다 살짝 높은 우레탄 바닥에서 모래바닥으로 점프하는 구조였습니다. 출발선을 기준으로 뒤꿈치까지의 거리를 감독관님이 직접 줄자로 측정하여 합불 여부를 판정해주십니다. 저는 1차에서 180cm를 뛰고 2차에서 206cm로 간당하게 넘겨서 합격했습니다.
- 1,200m 달리기 : 6분 19초 안에 들어오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기회는 1번입니다. 모든 체력 검정 통틀어 가장 마지막에 실시합니다. 제가 시험 봤을 당시에는 응시생들을 여러 조로 묶어 같은 조에 배정된 사람들끼리 일제히 출발선에서 출발하였고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트랙이 400m였어서 이거 3바퀴를 6분 19초 안에 들어오면 되었습니다. 딱히 시계가 있는 건 아니고 감독관님께서 출발선에 서서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고 계십니다.(시간을 알려주시지는 않습니다.) 별도로 여쭤보는 게 아니면 시간 기록을 알려주시지는 않는 듯하고 3바퀴째 돌고 들어올 때 통과인지 아닌지 여부만 알려주십니다. 통과 판정을 받으면 체력 검정 최종 합격을 확인한 후 관련 서류를 챙겨 귀가하면 됩니다. 여기서도 각 조별로 한 두 분 씩은 탈락하시는 것 같습니다.
체력 검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멀과 1,200m 달리기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건장하신 분들은 넉넉하게 통과할 수 있는 기준들이지만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 하셔서 기초 체력과 근력이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버겁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제멀에서 205cm가 운동을 하셨던 분들에게는 가뿐한 거리지만 몸이 무겁거나 근력이 부족한 분들께는 정말 넘기 힘든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이야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는 2주에 한 번 야구 경기 하는게 운동의 전부일 정도로 운동부족이었고, 결국 예전에 운동하면서 쌓았던 체력과 근력빨로 간신히 모든 종목을 턱걸이로 통과했습니다. (1,200도 커트라인 기준 뒤에서 2번째로 들어왔습니다.) 본인이 운동부족이라고 느끼신다면 적어도 서류 접수를 하신 시점부터는 제자리멀리뛰기와 1,200m 달리기 연습은 꾸준히 해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2차 필기 시험]
1차 체력 검정은 시험 당일날 바로바로 자신의 합불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2차 필기 시험을 응시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2차 필기 시험 시간과 장소느 1차와 마찬가지로 중앙소방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됩니다. 저희 때는 천안에 있는 천안공고(혹은 천안상고. 아무튼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였습니다.)가 고사장이었습니다. 시험은 국사 20문제, 국어 20문제, 상식 20문제로 구성되어있고 상식 20문제는 일반상식 10문제와 소방상식 10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험을 통해 각 기수별로 1.2배수의 인원을 선발합니다.(위에서부터 성적 순으로 자릅니다. 1.2배수 커트라인에 있는 동점자들은 모두 합격 처리됩니다.) 불합격자에게는 필기 성적이 공개되지만 합격자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 역시도 저희 기수의 필기 커트가 얼마였는지, 또 제 점수는 얼마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 시험이 단순히 의방 합격을 위한 한 과정일 뿐만 아니라 후에 자대 배치 시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하니 빡세게 준비하여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국사 :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3, 4급) 수준으로 출제됩니다. 솔직하게 애기하자면 저는 워낙에 역사를 좋아했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기본 베이스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강을 듣고 모의고사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만 채워나가는 공부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가 정말 깔끔하고 정리도 잘 되고 문제 연계도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투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강좌인 '최태성 선생님의 별별한국사' 교재를 구매하여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국어 :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수능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소위 '모의고사'라는 것도 쳐본 적이 없어서 이 시험이 수능과 얼마나 비슷하고 모의고사들과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기가 힘듭니다. 애초에 국어에 대한 베이스는 중학교 이후로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기에 제게 가장 막막한 과목이었고, 그만큼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ebsi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 나비효과' 1회독만 하고 수능 국어와 모의고사 2-3개 정도만 풀어보고 시험을 쳤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나름 잘 풀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개념 나비효과' 가 의방 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기초 개념과 테크닉을 익히기에는 정말 괜찮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강의가 무료고 교재도 싼 편이라 부담도 덜하고요.
- 상식 : 일반 상식은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쳐보니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애초에 범위도 너무 넓고 이런 류의 시험에서 요구하는 상식을 제대로 정리해놓은 교재나 강의도 없어서 공부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퀴즈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하고 실제로 몇 번 퀴즈쇼에도 참가해본 만큼 이런 시험에서 요구하는 '상식'에 관한 베이스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일반 상식은 말 그대로 본인의 상식과 운을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상식은 이 카페에 올라와 있는 100제를 꼼꼼히 정독해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불안하신 분들은 한끝을 사서 보시는 것도 좋지만 한끝에서 다루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오히려 헷갈리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한끝을 사기는 했는데 정작 펼쳐보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간 투자는 국어 = 국사 >> 소방상식 >>>> 일반상식 순으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여 제가 시험 끝난 날 바로 필기 몇 문제를 복기해둔 자료가 있는데 카페 규정상 이걸 공유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몰라서 일단은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공유가 가능하다고 하면 자료실에 올리거나 댓글 남겨주시면 개인적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차 - 면접 시험]
2차까지 무사히 통과하면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남게 됩니다. 면접에서는 최종적으로 1배수만큼 응시생들을 걸러냅니다. 천안에 있는 중앙소방학교에서 실시하며 여러 타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총 5분 동안 3분의 면접관님께서 면접을 진행하셨는데, 딱 5분이 지나면 끊는 것이 아니라 5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대답하고 있던 질문까지는 마무리할 기회를 주십니다. 질문 내용은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응시생들별로 천차만별인 것 같아서 딱히 '이건 무조건 나온다!'라고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다만 카페에 있는 면접 질문 복기 자료의 틀 안에서 대부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면접 질문들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 의방을 지원한 이유와 본인의 인생관 간단히 소개
- 의무소방으로서 본인의 장점
- 피난 기구인 완강기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안다고 대답하자) 완강기에 대해 설명하라
- 소방 계급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안다고 대답하자) 순서대로 이야기해봐라.
- (소방 계급을 죽 이야기하자) 의방 면접 준비 얼마나 했는가?
- (필기 끝나자마자 하기 시작했다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본인이 면접에서 받을 거라고 예상한 질문들 중 가장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얘기하고 그에 대한 대답도 직접 해봐라.
마지막 질문에서 시간이 오버되어서 황급하게 마무리하고 어버버거려서 솔직히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만, 운이 좋게도 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시금 정리를 하니 1차 지원할 때부터 합격할 때까지 마음 졸이고 치열하게 준비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비록 아직 시작도 못한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찌보면 건방져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의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 글이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개인 쪽지를 보내주시거나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무소방대 화우회 사람들은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소방정신을 기억하며 세상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데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화우와 이야기하고, 친해지기를 원합니다. 화우회원들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힘을 합해 그 꿈을 이루어나갑니다. 화우회는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 있는 의무소방원 출신분들이 서로간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합니다.
Daum Cafe · The Firefighter Dream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3734F530CC68D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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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말 막막했는데 작성자님 후기를 보고 좀 안심되네요 ㅎㅎ 혹시 작성자님께서 쓰신 글중에 필기 몇문제를 복기 놓은 자료가 있다고 하셔서 혹시 공유가 가능 한지 여쭤봅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akstn0507@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