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대의 입맛 맞춤 여행 ■
CHORD – In
지> 윤병대의
허> 맞춤 여행
CHORD – Up & Down
지> 맛 여행 전문가 윤병대씨와 떠나보는‘입 맛 맞춤여행’입니다.
여러분 기대에 딱 맞는 여행지 정보는 물론이고
입맛에 꼭 맞는 먹거리 정보까지
숨어있는 여행지의 참맛을 찾아 떠나보죠
지금 바로 맛있는 여행을 출발 해 볼까요.
CHORD – Out
지> 윤병대씨, 안녕하세요~
윤> 여름을 마무리 짖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오늘은 늦더위를 피해 북으로 달려가 볼까 하는데요, 강원도에서 가장 땅이 넓고 사람이 많이 살았든 곳이 삼척입니다.
행정구역이 개편되며 동해시로 태백시로 땅을 내주고 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해안선과 한적한 어촌 첩첩산중 명산을 둔, 강원도 삼척으로 가족 나드리를 가보겠습니다.
MC> 삼척이면 7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면 되죠?
윤> 장호해변은 삼척에서 남쪽으로 25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삼척의 관문격인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며 최근 2, 3년 사이에 급격하게 떠오른 여행지는 장호항입니다.
아기자기한 장호해수욕장과 장호항 어촌마을이 나란히 붙어있으며, 주변은 물이 무척 맑아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보트를 타고 돌섬을 둘러보는 체험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 돌섬의 주인은 갈매기 떼이며 마치 갈라파고스의 한 귀퉁이를 보는 듯합니다.
장호항 길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지도를 펼쳐보면 토끼 등처럼 생겼는데, 해돋이로 유명한 장호항은 해안 절개지 바다가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백사장과 화려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 관광마을로 지정이 돼, 다양한 어촌 체험을 할 수 있고 청정해역에서 잡은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MC> 강원도 해안선은 절벽이라 경치도 좋고 백사장까지 갖추었다면 정말 한국의 나폴 리가 맞군요.
윤> 장호항 인근인 궁촌정거장과 용화정거장에서 해양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습니다.
100%인터넷 사전예약으로 예매가 이루어지지만 당일 취소표와 팔리지 않은 표에 한하여 현장구매도 가능합니다.
총 5.4km의 복선으로 운영되며 곳곳에 내려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처음으로 들리는 곳은 마라토너‘황영조 마을’이며, 이곳에는 황영조 선수의 업적 및 사진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크를 타고가다 만나는 터널은 화려한 불빛을 뽐내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각기 다른 터널의 모습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해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 있어 아이들을 둔 가족들이 가기에도,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연인들이 들리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MC> 쉬엄쉬엄 쉬어가며 아름다운 바다경치에 바라보는 레일바이크 좋은데요.
윤> 해변 인근에 장호항에서 싱싱한 활어를 싼값에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장호항에는 달달하기도 하고 짭짤하기도 하고 밥이랑 먹으면 더 맛있는 불고기 집이 있습니다.
평소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라면 가리지 않고 먹어보러 다니는 저인데요.
이곳 불고기는 손을 꼽을 만큼 맛도 양도 만족스러운 장호항 맛 집이었습니다.
일단 외부건물도 굉장히 깔끔해보였지만 내부도 역시 깔끔하고 위생적이었으며 널찍한 내부 또한 하나의 장점이었습니다.
불고기의 재료인 파는 감기예방 불면증치료 같은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민간에 전해지는데, 건강에도 좋은데 맛도 좋으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좋은 것이겠지요.
불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야채나 해초볶음 같은 반찬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기본 찬들이 세팅되고, 나머지 가자미구이 멸치볶음 같은 식전에 야금야금 집어먹기에도 좋고 식사를 하는 중간 중간 먹어주면 좋을 것들이 차려집니다.
씹는 맛과 약간의 매콤함이 담긴 멸치볶음도 밥도둑으로 선정될만한 찬들 중에 하나고, 백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으나 불고기에 싸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메인요리 불고기는 동으로 만든 철판위에 푸짐한 한우 불고기가 가득 올려지고 위에 듬뿍 얹어진 파 무침과 버섯이 탑처럼 쌓여 있습니다.
파의 숨이 조금씩 죽기 시작하면 고기도 같이 익어버리는데요.
여기에 들어간 파와 버섯, 양파가 또 한 수입니다.
저는 야채를 좋아하는 편이라 불고기와 파 무침을 외국인들이 코리아 허브라 부르는 향긋한 깻잎에 싸고, 백김치 하나 올려 쌈을 싸서 먹어보니 만족스럽고 확실한 맛이었습니다.
그동안 불고기가 이렇게 다재다능한 메뉴인지 몰랐는데 안 어울리는 채소들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이집의 별미 메뉴를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찰 강냉이 범벅이라고 처음 듣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옥수수알맹이와 팥을 삶은 것인데 쫄깃하면서 달달해서 구수한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별미로 부추 당근 오이 무침을 수북이 올린 모두부 역시 마성의 맛이었답니다.
부두의 담백하면서도 위에 같이 올려 진 야채무침 덕분에 상큼 매콤한 맛입니다.
역시 밥을 먹는데 찌개가 빠지면 서운하잖아요?
엄마표 된장찌개까지 주문해 고기+밥+찌개의 조합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C> 파 수북이 올린 불고기에 백김치의 조합이 군침을 흘리게 만드네요.
윤> 삼척에는 기차를 테마로 북유럽 작은 마을을 모티브로 조성된 곳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이 마을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은 기차파크가 들어서면서부터입니다.
기차를 테마로 한 파크는 세 가지 구성으로, 북유럽 작은 마을을 모티브로 조성된 네이처 빌은 미니풀장 주변으로 도열해 있어 오전, 오후 내내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합니다.
기차 한 량을 객실 두 개로 나누어 기차에서의 하룻밤을 즐기는 트레인빌 건물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잔디밭을 마련해 아늑한 숙박과 캠핑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또 기차 테마파크인 만큼 다양한 방식의 기차여행이 가능합니다. 나한정역까지 운행하는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은 총 6.8km로, 폐쇄됐던 스위치백 선로를 재개통해 동화 같은 기차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에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기차여행의 설렘을 배가시켜주고, 산기슭을 굽이굽이 돌아 달리는 구간의 풍광은 압도적이면서도 아늑합니다.
깊은 산골, 작은 오두막집 몇 채, 외양간의 소, 산골의 속살을 드러낸 절벽 등 대개의 풍광은 과거로 타임 슬립한 느낌입니다.
열차가 20분간 정차하는 나한정역은 동화처럼 꾸며졌습니다.
다채롭게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고, 140m 구간을 달리는 핸드레일바이크까지 모두 즐기려면 꽤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MC> 동화 가튼 기차마을이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 하겠는데요?
윤> 삼척의 두 번째 맛은 동해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입니다.
해물이라 하면 당연히 회나 물회라 생각하시겠지만, 삼척에서 만나는 해물요리는 해물 뚝배기 그러니까 해물탕입니다.
일반적으로 해물탕이라 하면 꽃게도 들어가고 새우도 들어가고 이렇게 생각들 하실텐데, 삼척의 해물뚝배기는 깔끔하게 동해바다에서 잡히는 조개류만 가지고 끓여 냅니다.
동해바다에서 나오는 조개는 뻘이 많은 서해 바다와는 다르게 바위에 붙어서 사는 홍합이나 가르비나 전복, 그리고 깨끗한 모래에서 사는 백합 명주 대합과 참소라 삐뚤이골뱅이 같은 살이 실하며 깊은 국물 맛을 내는 것들입니다.
조개로 국을 끓여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맑고 뽀얀 국물이 주는 시원함이 첫맛이고, 구수하며 찐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조개탕입니다.
삼척의 해물뚝배기는 이런 조개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오직 조개와 버섯만으로 끓여내는데, 한참동안 조개껍질 골라내고 쫄깃한 조갯살은 고추냉이장에 찍어 밥 위에 올려 드셔보면 초밥처럼 매콤함 코끝이 찡해 옵니다.
이렇게 조갯살 다 골라 드시고, 청양고추 다져넣어 칼칼함까지 있는 국물을 마시고 나면,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지만 몸은 시원해져 더위를 쫒아줍니다.
그리고 곁들여진 메뉴로 큼직한 문어 삶은 문어숙회가 나오는데, 지금이 문어가 가장 맛있을 철입니다.
문어가 어찌나 연하던지 문어숙회 초고추장에 콕 찍어서 순식간에 한 접시 뚝딱 먹어치웠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혹시 문어숙회 먹다가 남으시면 상차림에 있는 야채와 초고추장 비벼서 문어무침회를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문어숙회를 먹고 나면 어찌나 든든한지 그리고 문어가 강정식품이라, 더위를 이길 수 있을 만큼 문어숙회 먹으면 힘이 절로 납니다.
MC> <맞춤여행> 오늘은 삼척으로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지금까지 맛여행 전문가 윤병대씨 였습니다.
윤> 감사합니다.
▶ 45분 교통정보
첫댓글 삼척 먹거리 완전 대박인데요~문어도 잘 삶어진듯~돌문어 입니껴?~ㅋ
돌 안들었든데요 ㅋㅋ
까페에 올리신 입맛 맞춤 여행지를 다 갈려면 얼마나 걸릴려나^^
제가 올해 12년째 방송을 하고 있으니 그정도.......
여름휴가를 7번국도쭉타고 강원도로 갔다왔는데 미리정보알았음 맛집들러볼걸 아쉽네요~~
저한테 미리 물어보시죠.
아님 같이 가셔도....ㅋㅋ
아, 돌문어 땡기네요... 다음생에 태어나면 저도 찰카님처럼 먹는거 여행이나 다니고
칼럼쓰며 안내해주는 그런 직업을 가져야겠습니다. ㅋㅋㅋ
(수입은 좀 됩니꺼? ㅋㅋ)
옆에서 보면 좋아 보이지만 일이 되면 쉽지 않습니다
문어公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