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곤충 아카데미 제6기 2강

[봄 (오진)]

수많은 잠자리들이 각화저수지 위를 닿을 듯 어지럽게 날고 있네요. 오늘은 잠자리이야기로 곤충아카데미 2강의 문을 열어봅니다.
저기 날고 있는 잠자리는... 여기 앞에 보이는 잠자리는... 어디요? 어떤 색이요?...잠자리의 날개를 보셨나요?  어쩜 이렇게 얇은 날개를 이용해 2000km를 날아 대륙을 건너올 수 있었을까요? 물론 선박에 무임승차하기도 하지만요. 2강은 풀잠자리목, 하늘소, 대벌레, 개미귀신까지가 목표입니다. 개미귀신 찾으러 가는 길이 얼마나 멀던지... 원래 귀신찾기는 밤을 새야 제맛이지요.
그리고 곤충은 직접 찾아야 재미이구요. 우리가 팽나무에서 찾아야 할 미션은 뭐였을까요? 나비는 아니랍니다~ 영산홍에서는 쪼꼬미 진달래 방패벌레도 찾아봅니다. 저런,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는 소나무 개체도 보입니다. 요놈! 범인도 찾았지요. 하늘소들은 체절의 우툴두툴 돌기를 비비면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를 듣겠다며 귀 가까이 가져가다 머리카락이 싹뚝 잘려버렸다네요. 그 분은 주저앉아 한탄을 하십니다. 개미귀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 나비와 길앞잡이와 잎이 다 먹혀버린 물오리나무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우리가 곤충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누군가가 그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전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앞선 노력에 감사하며 깔따구길앞잡이도 만나 보았습니다. 곤충들의 의사행동과 의태도 참 놀랍고 대벌레들의 단위생식에도 놀라고 곤충린이었던 희영쌤의 곤충 찾기 실력과 거리낌없이 손으로 잡아보는 행동에도 놀랐습니다. 개미지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미귀신을 찾아내시는 강사님께도 놀랐구요. 어두컴컴하고 음침하고 부슬부슬한, 정말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곳이 우리의 목표지점이었어요. 장장 3시간이 걸려 도착했네요. ㅎ 길바닥이 식탁이 되고, 교실이 되고, 휴식처가 되었던... 허투루 쓰는 시간이 1분도 없었던... 꽉 찬 수업을 정리하며 퀴즈 한 마당,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현장이었답니다~ 

[깜이(김수현)]

하늘소한테 머리카락을 잘렸다구요? 뉴스에 나올일 아녀요?

[봄 (오진)]

나무 속을 뚫는 능력을 가졌는데 머리카락 정도야..귀를 뜯기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죵!

[진달래31(김춘선)]

사진들이 현장의 진지함과 즐거움을 그대로 담아주셨네요~ 집합장소 도착하자 마자 윙윙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시는 시작부터 하늘소, 길라잡이까지~ 너무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오름 (염규정)]

생생하고 실감 나는 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다음엔 꼭 현장에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