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남편에게 이 곳에 달린 댓글도 보여주고 진지한 대화를 했습니다.
남편의 결론은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제 앞에서는 제 편을 들어주겠다. 하지만 더 이상 자기 앞에서 동생 부부에 대한 말은 어떤 말이든 일절 하지 말아라.' 이거 였고,
제 입장은 '지금까지 거의 십여년동안 시부모님이 동서네 부부 지원 해줄때 단 한마디도 뭐라 한 적 없다. 오히려 교수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온 가족이 힘을 합혀 도와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지 지원 해주는 것으로 왈가왈부 한 적 없다. 서방님 대학원 학비 생활비 이것 저것 해서 지금까지 3~4억도 더 지원해줬지만 나는 거기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 없다. 다만 앞으로 나를 말로 서운하게 하지 말아라.' 이거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 놓고도 마음이 풀어지기는 커녕 더 엉키는 기분이 들어 친정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우리 엄마 말씀이
'다 타고난 복이 다르고 너보다 동서 복이 니 복 보다 더 큰 거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김서방 말 틀린거 하나 없다. 너는 니 앞가림이나 잘하고 앞으로 김서방 싫어하는 소리 하지 말아라. 김서방 기분 안좋게 해서 너한테 득 될거 하나 없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그 정도 재산을 일구고 사실 때에는 다 너보다 보는 눈이 더 있고 생각 하는 게 다르실거다. 그냥 마음 비우고 살아라. 그 집에서는 너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사실 엄마한테 위로 받고 싶어서 전화를 건 거였는데 엄마 이야기를 듣고 나서 더 우울해졌습니다.
어느 날 처럼 시댁에서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한 후, 식탁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는데 제 표정이 너무 안 좋았는지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어디 아프냐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몸은 안 아픈데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이야기 했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어머님 앞에서 애기 아빠 안 좋게 이야기 하는건 정말 안 될 일이지만, 남의 편만 들어서 남편인가봐요. 제 편을 안들어 줘요."라고 이야기 했더니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어머님, 다른 것은 정말 다 좋은데 애기 아빠가 서방님 동서 이야기만 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그냥 너는 가만히 있어라, 집안 분란 만들지 말아라. 신경 꺼라. 라고 이야기 하는데 너무 속상하고 서운해요. 저는 그냥 그동안 애썼다. 수고했다. 이 한마디 말이면 되는데, 결혼하고 그런 이야기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그냥 제가 동서한테 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동서 편만 들어서 동서가 점점 미워져요." 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 말씀이
"야! 너희 시아버지가 꼭 그렇다. 나는 결혼하고 40년 동안 너희 큰아버지 뒷바라지 하고 살았다. 큰아버지 사업 4번 망했을 때 우리가 뒷처리 다 해주고, 나중에 보증 잘 못 서서 집까지 날아갔을때 너희 시아버지는 큰아버지 집까지 사줬다. 그리고 큰집 큰아들 장가간다고 할 때 돈 없다고 우리집에 왔는데, 내가 내 쌈짓돈으로 전세 보증금 6000만원 들여서 집까지 구해줬더니 작은 어머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더라. 나는 진짜 가슴에 못이 박힌 사람이다. 나는 진짜 큰집에 할만큼 했는데 수고했단 말 한 마디 없더라. 아범이 니 시아버지 닮아서 그런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니 마음 나는 다 알고 있다. 내가 모르는 거 아니다. 나도 지금 저것들 지원 끊고 싶어도 교수 될 때 까지만 하고 교수 되면 다 끊을란다. 그때는 내가 용돈 받고 살아야지." 라고 말씀 하시길래 "어머님, 지원을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애기 아빠가 말로라도 '너 서운하겠다, 그 동안 애썼다.'라고 해주면 될텐데 그걸 안해줘서 제가 속이 상한거예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어머님께서 애기아빠를 부르더니 등짝을 때리면서 저한테 잘하라고 야단을 치시고 어머님이 제 등을 토닥여 주시며 진짜 애쓰는 거 알고 있다고, 다 알고 있다고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위로를 해주시니 눈물이 나면서 진짜 엉엉 울음이 나오면서 서운한 마음이 눈 녹듯 풀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애기아빠한테 "당신은 정말 어머님 덕으로 사는지 알아. 진짜 부모님 덕으로 산다."라고 이야기 했더니 남편도 그 동안 서운하게 했던거 미안하다고 앞으로 안그런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짜 정말 제 앞에서는 제 편 들기를 몇번이나 약속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는 진짜 마음이 다 풀어졌습니다. 동서 연금 밀린거 지원 해주든 말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정말 마음이 서운했던 거였으니까요. 지금부터는 남편하고 모든 일을 대화로 풀며 잘 지내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여러 댓글 다 읽어 보았습니다. 격려 해주시는 댓글도 있고 따끔한 질책을 주신 댓글도 있네요. 전부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가정에 충실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남편과는 싸울 일이 거의 없는데 딱 한 가지 의견 차이가 있어요.
여러분의 공간, 여러분의 이야기 【미쿠™ : 미즈앤쿠킹】
저는 아들 둘에 큰며느리예요.
저보다 먼저 결혼한 동서가 있는데 동서는 서울에 살고 저희는 지방에 시부모님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요. 동서가 20대에 (서방님과 동갑) 결혼을 했는데 시댁이 아주 넉넉해서 8~9년 전에 서울에 4억대 아파트를 빚 없이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지방에 2억이 조금 넘는 아파트를 해주셨는데 상속세 때문에 2억만 지원해 주시고 나머지는 저희가 20년 상환으로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갚고 있어요. 동서는 결혼할 때 친정 형편이 아주 안좋아서 딱 반상기, 이불 예단만 했고 (100만원 미만) 시댁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시집 올 때 현금예단(2000만원) 현물예단 (1500정도), 혼수 (1500정도) 5000 정도 해왔습니다. 동서와 저는 둘다 선생님인데 동서는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고 지금 9년째 (세명 낳음) 휴직을 하고 있고 저는 이년 휴직하고 바로 복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형님으로서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동서가 미워지는 이유는...
(사실 동서는 착한 사람이예요.) 충분히 아이들도 다 크고 일 할 수 있는데 일을 하지 않고, 결혼 할 때 부터 시댁에서 매달 100만원과 카드를 타서 사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서방님이 못버는 것도 아닌데 (연구원으로 한달에 300정도 법니다.) 물론 서울에서 아이 셋 키우면서 300만원으로 매우 힘들겠지만 애들도 다 커서 자기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일을 안하고 시댁에서 돈을 타서 쓰면서 명절에 시부모님께 10원 한장 용돈 안드립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시부모님이 동서가 복직 할 줄 알고 차까지 사줬는데, 동서는 복직을 안했네요. 저는 처녀적부터 타던 차가 있어서 결혼 할 때 받은 집 말고는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십일조는 꼬박꼬박 냅니다. (아주 극 기독교신자)
한번은 시부모님께 애들 보내면서 (애들 유치원 방학이면 2주동안 그냥 시댁으로 애만 보내요. 동서는 30분도 안되서 가버립니다.) 시부모님이 불교인걸 알면서도 I love jesus 라고 씌여진 티셔츠를 입혀서 보냈어요. 그냥 이런거 알면서도 어짜피 일년에 몇 번 안보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이번에 제가 3월에 복직 하면서 2년 동안 쉬니 공무원연금이랑 의료보험 밀린 돈이 한 400만원 되더라구요. (저는 애가 둘이고 동서는 셋이예요. ) 저는 제가 일을 해서 그 돈을 갚았습니다.
동서는 9년을 쉬었으니 족히 2~3천은 밀렸을 텐데 복직할 생각도 없고 넌지시 물어보니 아버님께서 갚아주실 걸로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이건 아니다. 애 놓고 살면 자립심이 있어야지 지금 몇년째 백만원 넘게 생활비까지 타고 있으면서 이거 까지 자기가 안 갚고 시아버지가 갚아주시는게 말이 되느냐. ' 어차피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두달치씩 계속 내면 된다고 말을 해줘도
남편 말은 '어차피 니 돈 쓰는 것도 아닌데 분란 만들지 말고 갚아 주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말아라.' 라고 하네요. 물론 맞는 말이지요. 제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근데 자꾸 동서랑 비교가 되는게 사실입니다.
누구는 일 하고 싶어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둘이 벌다가 맞벌이 안하는 2년 동안 대출금 갚기에 좀 빠듯해서 바로 일하러 나왔는데 저도 시댁에서 한달에 100만원과 카드 지원 받으면 일 하기 싫어요. 사실...
그런데 남편은 너만 가만히 있으면 집안에 평화가 있는데 뭐하려고 분란을 만드냐 이겁니다.
사실 시댁이 많이 잘살아요. 하지만 잘 살든 말든 이건 시부모님 재산이고, 저는 나중에 20~30년 후에 물려주실 망정 자기가 능력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남편 입장은 동서가 애 셋 키우기도 힘들텐데 괜한 분란 만들지 말라는 입장입니다.
동서가 나한테 나쁘게 대한 것도 없는데 동서가 미워집니다.
동서가 일을 안한단 이유로 경조사 안챙기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맨날 걔네가 돈이 어딨냐 이입장) 저는 제가 번 돈으로 명절 시어른 생일 제사 다 20~30씩 결혼하고 한번도 안 빼놓고 챙겼습니다. 자꾸 남편이 동서 편을 드니까 동서가 저한테 나쁘게 대한 것이 없는데도 동서 꼴보기도 싫고 서방님도 저한테 깍듯이 잘 하지만 미워보여요.
저희는 시부모님과 같은 지역 (10분 거리) 살면서 모든 시댁 일을 도맡아 하는데 동서는 아무 의무도 하지 않으면서 지원을 받는게 좀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얼마 전에 남편과 이 일로 다투었는데 진짜 남편 꼴 보기도 싫어요. 결혼하고 싸운게 손가락 안에 꼽는데 다 동서 일로 싸웠어요. 자꾸 동서를 저런식으로 봐주는게 의가 상한다는 것을 남편은 진짜 모르는 걸까요?
제가 그냥 마음을 비워야 할까요? 고견 바랍니다.
추가+++)
시부모님은 제가 맏며느리고 처음부터 집안 일이나 여러가지 일들을 잘 해왔기 때문에 의례 모든 일을 척척 잘 할 줄 알고 계세요. 반대로 동서는 처음부터 아무일을 안했기 때문에 동서에 대해 기대도 없으시고 쟤는 아무것도 몰라~ 이러십니다.
저도 시댁 지원 받으면 아이 키우면서 6년 풀로 육아 휴직 하고 싶어요. 하지만 먼저 지원 해주신다 이야기도 없으신데 휴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지금까지 수십차례 동서한테 복직 하라고 말해도 동서는 복직을 안하고 아이 셋 다 유치원 어린이집 맡기고 낮에는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 생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몇년간 지속되다 보니 짜증이 쌓였네요.
그리고 어린이집 방학 때 아이들을 보낼때도 정말 거지꼴로 해서 보냅니다. 옷이라도 깨끗하게 빨아서 입혀 보내지 정말 무슨 헌옷상자에서 줏어입혀서 온 것 처럼 보내요. 어머님은 그거 보시면 마음이 아프셔서 백화점에서 거의 백만원어치 풀세트로 옷을 몇벌씩 사서 입혀 보내십니다. 할머니가 뭐를 잘 사주시니까 동서네 애들은 백화점 가면 할머니 나 저거 저거 저거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의례 사줄지 알구요.
그리고 2주 동안 아이들 보내면 제가 큰엄마라고 매일 시댁에 가서 아이들 케어하고 놀아주고 뭐라도 사서 보내야 합니다. 그럼 저는 애 다섯을 봐야 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애들이 큰엄마 언제 오냐고 어머님께서 맨날 전화로 바꿔줘서 안 갈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동서가 9년이나 육아 휴직을 한건 정말 육아를 위한게 아니고,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입니다. 애 셋다 12개월 넘으니 바로 어린이집 보내고 아침부터 교회에 가니까요...
진짜 동서를 보면 곰같은데 하는 행동이 자꾸 이러니까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습니다. 저는 동서네 대소사 있으면 저는 항상 백만원 이백만원씩 보냈고, 막내 돌잔치때도 금반지 해줬는데 우리 애기때는 서방님 출장간다고 돌잔치도 안오고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요.
이 모든게 쌓이다 보니 동서가 점점 더 미워지는거지 무슨 시댁 돈을 탐내고 밑에 달린 어떤 댓글처럼 미리 재산이 동서네로 가는 거 같아서 아니꼽고 이런건 전혀 아닙니다.
저는 결혼 했으면 자립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동서가 일을 다시 하든지 말든지 교회를 다니든지 말든지 상관 없습니다. 다만 동서가 밀린 돈 (공무원연금, 의료보험비 3000만원정도)을 자기가 해결해야지 그걸 시아버지께 타내려는 동서가 어이 없을 뿐이지요.
그냥 자꾸 이 문제로 남편하고 부딪히는게 답답해서 글 올려봤습니다.
여러분의 공간, 여러분의 이야기 【미쿠™ : 미즈앤쿠킹】
[82cook 82쿡 82쿡 게시판 82쿡닷컴 82쿡 레시피 82쿡 요리방법 82쿡 요리 레시피]
[펌 : 미즈넷 미즈토크 부부토크 신혼 남편 이혼]